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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얄궂은 운명 소사-다익손’, SK-롯데 누가 웃을까?

2019-06-24 월, 17:4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이적 후 희비 엇갈린 소사-다익손, 맞대결 가능성은?

‘돌고 도는 얄궂은 운명.’ KBO리그 외국인 투수 소사와 다익손에게 이처럼 어울리는 문구가 없다. 

다익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70만 달러에 SK 와이번스에 영입되었다. 205cm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를 SK가 높이 샀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었지만 SK에서 4시즌 동안 몸담은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켈리의 뒤를 잇는 ‘성장형 외인 투수’의 길을 밟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5월말까지 12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익손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지표로 보이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선발 등판 경기의 절반이 되지 않는 5회에 그쳤다. 4회 이후부터 투구 내용이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약점을 노출한 다익손은 6월 2일 SK에서 웨이버 공시되었다. 

▲ 얄궂은 운명의 SK 소사와 롯데 다익손 (사진 :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하위권 팀도 아닌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SK가 10개 구단 중 시즌 도중 가장 먼저 외국인 투수 교체에 나서 의아해 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SK의 꿈은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이라는 원대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익손을 내보낸 SK는 소사를 영입했다. 2012년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까지 7시즌 동안 3개 팀을 거치며 통산 68승 60패 4.32를 기록한 소사는 당초 롯데 자이언츠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SK가 전격적으로 소사 영입에 성공했다. 소사를 놓친 롯데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톰슨을 퇴출하고 무적 상태의 다익손을 영입했다. 

나란히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소사와 다익손의 첫 등판은 희비가 엇갈렸다. 소사는 6월 9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7피안타 3피홈런 3볼넷 8실점으로 대량 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지난해까지의 홈구장이었던 잠실구장보다 규모가 작은 문학구장이 소사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제기되었다.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첫 등판인 6월 13일 잠실 LG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했다. 승패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약점으로 제기되던 이닝 소화 능력을 보완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 최종 성적이 관심을 모으는 SK 소사와 롯데 다익손 (사진 :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소사와 다익손은 두 번째 등판부터 투구 내용이 역전되었다. 소사는 15일 NC 다이노스전과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합계 13이닝 무실점의 기염을 토하며 모두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두 경기 모두 문학구장에서 치러졌지만 소사의 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다익손은 이적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승패를 남기지 않았으나 4회말 1실점, 5회말 2실점으로 경기 중반 난조의 약점을 되풀이했다. 

소사는 SK 유니폼을 입은 뒤 3경기,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2경기에 등판했다. 2019시즌이 이제 반환점을 막 돌아 절반 정도 남은 만큼 소사를 영입한 SK와 다익손을 영입한 롯데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흥미롭게도 7월 2일부터 4일까지 문학구장에서 치러지는 SK와 롯데의 주중 3연전에서 두 선수가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소사의 다익손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소사와 다익손, 두 투수가 모두 새로운 둥지인 SK와 롯데를 최후에 웃게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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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