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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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꼴찌 롯데'를 만든 10가지 빗나간 선택!

2019-07-10 수, 20:33 By 케이비리포트

https://sports.media.daum.net/sports/series/1299202#1
[KBO리그] 2010년 - 2019년, 롯데 자이언츠의 빗나간 선택 10가지

과거 199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한 예능 프로그램에는 ‘TV 인생극장’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극중의 주인공이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가운데 결과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 있음을 대조시켰다.  '인생사'란 여러 선택이 긴 시간 속에서 누적되어 이루어진 결과물임을 드러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클래식한 카피 문구도 있다. 평범한 진리이만 하루하루의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잊기 쉬운 것이 로실이다.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의 양상문 감독 ⓒ OSEN

KBO리그 2019시즌 최하위는 롯데 자이언츠다.

10일 현재 32승 2무 54패 승률 0.372다. 패배가 승리보다 22경기 더 많아 승패 마진 -22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무려 26경기차, 5위 NC 다이노스와는 10경기차다.

아직 정규시즌 전반기도 종료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 올 시즌 롯데는 이미 어렵다라는 안타까운 평가까지 내놓는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29로 10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역시 0.787로 10위다. 볼넷 허용 375개로 리그 최다 1위, 폭투 75개로 리그 최다 1위, 실책 70개로 리그 최다 1위다. 대부분의 주요 지표가 리그 최악이다. 

# 7월 10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 케이비리포트

롯데의 최하위 추락은 단순히 올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간의 오판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TV 인생게임’처럼 롯데가 잘못된 선택을 오랜 기간 누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롯데는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들어선 것 일까?

장면 #1. 2010년 10월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 불발

시계 바늘을 9년 전인 2010년으로 되돌린다. 2008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지휘봉을 잡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던 로이스터 감독이 2010년 10월 임기 만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첫 번째 관문에서 3년 연속 탈락한 로이스터 감독이 단기전에 취약하다는 판단 하에 결별을 선택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낼 새로운 감독을 물색한다는 것이었다.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 재계약 불가는 당시부터 강한 우려를 유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른바 롯데의 암흑기인 ‘비밀번호’ 시대를 청산한 감독이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채 8-8-8-8-5-7-7위로 하위권을 전전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취임한 첫해인 2008년 롯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년 연속 PS 진출 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로이스터 감독 ⓒ OSEN

로이스터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과 수평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즐기는 야구’를 정착시켰다. ‘많은 시간을 들이는 혹독한 훈련이 최선’이라는 KBO리그의 일반화된 야구관을 부정하고 훈련 량을 줄이며 선수들이 프로답게 자율 훈련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노 피어(No Fear)’로 대변되는 화끈한 공격 야구는 ‘구도 부산’을 열광시켰다. 떠났던 ‘갈매기’들이 사직구장으로 되돌아왔다. 불펜 투수 혹사도 지양했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양승호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양승호 감독은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으나 롯데가 염원하던 ‘우승 감독’은 되지 못했다. 양승호 감독의 임기 동안 롯데는 비원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양승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의 유산을 누렸을 뿐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2012시즌 종료 뒤 자진 사퇴한 양승호 감독은 고려대 감독 시절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되었다. 

이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시즌 동안 롯데는 단 한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만일 로이스터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해 롯데에서 ‘장기 집권’했다면 외국인 감독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2018년 SK의 힐만 감독이 아니라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장면 #2. 2014년 11월 FA 장원준 이적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좌완 장원준은 꾸준한 성적이 강점인 국내 선발 에이스였다.

2008년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첫 10승을 달성한 이래 2014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에 이르기까지 경찰청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5시즌 연속 10승에 성공했다. 2014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 프랜차이즈 스타 장원준을 롯데가 놓칠 것이라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14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 ⓒ OSEN

하지만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된 장원준은 그해 11월말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4년 총액 84억 원으로 당시 FA 투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외부 FA 영입은커녕 내부 FA 잔류조차 소극적이던 두산의 장원준 영입은 야구계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자 롯데는 ‘장원준에 두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었다’며 구체적 금액을 공개하는 면피성 발언으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두산 이적 직후인 2015년부터 장원준은 2년 간 정규 시즌 합계 27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장원준을 떠나보내 에이스를 잃은 롯데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8위로 체면을 구겼다. 


장면 #3. 2015년 11월 FA 윤길현 영입 

‘롯데구단은  돈을 쓸 줄 모른다’는 야구계 일각의 혹평도 있다. 팀 전력을 위해 꼭 투자해야 할 곳에는 인색한 반면 엉뚱한 시점이나 선수에게 큰돈을 펑펑 쓴다는 비판을 집약한 문구다. 

2015시즌 종료 뒤 롯데는 FA 자격을 취득한 불펜 투수 윤길현을 마무리 손승락과 함께 영입했다. FA 4년 총액이 윤길현은 38억 원, 손승락은 60억 원이었다. 외부 FA 영입을 위해 한꺼번에 98억 원을 쏟아 부은 ‘통 큰 행보’의 목표는 고질적 약점인 불펜 보강을 통한 성적 향상이었다. 

롯데 이적 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윤길현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부진한 손승락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마무리를 맡아 매해 20세이브 이상, 3시즌 합계 85세이브를 수확하며 나름 ‘몸값’을 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영입된 윤길현은 2016년 7승 7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는 사이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57로 나빴다. 

2017년에는 1승 4패 13홀드를 기록하는 사이 평균자책점 6.41, 피OPS 0.801로 역시 좋지 않았다. 2018년에는 32경기, 2019년에는 6경기 등판에 그쳐 1군보다는 2군에 머무는 기간이 많아졌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불펜 셋업맨의 경우 FA 자격으로 이적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불펜 투수는 기본적으로 롱런이 쉽지 않은데 FA 자격을 취득해 이적할 정도로 많이 던졌다면 이적 후 부진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윤길현이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 나이가 이미 만 32세로 구위로 승부해야 하는 불펜 투수로는 내리막이 의심스러운 시점이었다. 그리고 제구나 홈런 허용율이 높은 편이라 3점대인 평균자책점에 비해 불안감이 컸고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결국  롯데의 윤길현 영입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실패로 귀결되었다. 

장면 #4. 조원우 감독 3년 재계약

2016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이종운 감독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1년 만에 경질했다. 이종운 감독은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지만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66승 1무 77패 승률 0.462로 8위에 그쳤다. 롯데는 신임 사령탑으로 조원우 감독을 선임했다. 

롯데의 조원우 감독 선임은 의외라는 평이 다수였다. 부산고 출신이며 롯데에서 주루 코치 등을 맡은 바 있었지만 쌍방울 레이더스, SK, 한화 이글스를 거쳐 롯데에서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초보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임기 첫해인 2016년 조원우 감독의 롯데는 66승 78패 승률 0.458로 또 다시 8위에 그쳤다. 전임자 이종운 감독의 2015년 성적과 대동소이한 성적표였다.

하지만 2017년에는 80승 2무 62패 승률 0.563으로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다 후반기 대약진에 힘입은 결과로 롯데의 5년만의 가을야구였다. 

롯데와의 재계약 1년 만에 경질된 조원우 감독 ⓒ OSEN

하지만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역 라이벌 NC와 최종 5차전까지 간 끝에 2승 3패로 패퇴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최종 5차전에선 NC에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0-9로 참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종료 뒤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롯데 구단은 장고에 들어갔다.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감독에 대해 재계약 여부를 고심하는 모양새부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조원우 감독의 무색무취한 야구관이나 포스트시즌 첫 관문 탈락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 조속히 재계약 불가를 선언하는 편이 차라리 나았다는 지적이었다. 

롯데는 미적거린 끝에 조원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계약 임기 첫해인 2018년 68승 2무 74패 승률 0.479로 7위에 그치자 롯데는 기다렸다는 듯 조원우 감독을 경질했다. 잔여 임기 2년이 남은 재계약 임기 1년 만에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3년 재계약을 안겨줄 필요가 있었는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장면 #5. FA 강민호 삼성 이적

2017년 11월 KBO리그 스토브리그를 달군 깜짝 뉴스는 FA 강민호 이적이었다. 2004년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14시즌 동안 롯데에 몸담으며 ‘사직 아이돌’로 불려왔다. 

리그 정상급 공격형 포수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해 국가대표의 단골 멤버이기도 했다. 2013시즌 종료 뒤에는 4년 총액 75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롯데에 잔류해 강민호는 ‘종신 롯데’가 당연시되었다. 

2017시즌 종료 뒤 FA로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 ⓒ OSEN

하지만 2017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롯데가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손아섭의 잔류 계약을 우선하면서 강민호와의 두 번째 FA 계약을 소홀히 한 결과였다. 강민호의 잔류를 당연시하며 롯데가 계약을 늦춘 사이 삼성이 그를 전격적으로 품에 안은 것이다. 

강민호가 떠나자 롯데는 FA 외야수 민병헌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했다. 롯데가 강민호를 위해 준비한 ‘실탄’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성난 팬심’을 되돌리기 위한 영입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강민호 이적 후 롯데는 2018시즌을 기점으로 올해까지 포수 난에 허덕이며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민병헌의 가세로 롯데 외야진은 화려해졌지만 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강민호 역시 삼성 이적 뒤 거액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펼치지 못해 그의 이적은 롯데와 삼성 양 팀 모두 손해를 봤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변변한 대안없이 주전 포수가 사라진 롯데는 아직도 그의 공백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손실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장면 #6. 린드블럼과 결별, 그리고 뒤이은 잡음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에 영입되어 3시즌 동안 몸담았다. 2015년과 2016년 매년 10승 이상을 달성한 뒤 2017년에는 가정사로 인해 재계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복귀한 린드블럼은 12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로 롯데의 후반기 약진 및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과거의 에이스 최동원을 연상시키는 이닝 이터로서 ‘린동원’이라 불렸다. 

2015년부터 롯데에 몸담았던 린드블럼 ⓒ OSEN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이적했다. 롯데와 린드블럼은 바이아웃을 놓고 소송을 벌였고 1심은 롯데가 승리했다.

하지만 롯데가 또 다시 ‘돈 문제’로 인해 구설수에 휘말려 구단 이미지는 또 다시 실추되었다. 장원준의 FA 이적을 둘러싼 ‘쿨하지 못한 이별’을 재연한 것이다. 

린드블럼의 이적 후 롯데는 2018년 전직 메이저리거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하지만 듀브론트는 25경기에서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을 거듭한 끝에 9월 뒤늦게 퇴출되었다. 

반면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2018년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전반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14승 1패 평균자책점 2.02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만약 린드블럼이 롯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잔류했더라면, 하는 부질없는 가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장면 #7. ‘윈 나우’팀에 취임한 리빌딩 전문 감독 

조원우 감독의 후임으로 롯데의 18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는 LG 트윈스에서 3년 반 동안 감독을 역임하고 2018년 단장으로 영전했던 양상문 감독이었다. 과거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은 물론 감독과 코치 등을 역임해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팀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구단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롯데에서 감독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양상문 감독의 복귀에 고개를 갸웃하는 시각이 있었다. LG 감독으로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에는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리그 1위인 투수력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감독의 운영 능력 부재와 리그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KBO 야매카툰] 꼴찌 롯데, 1등도 있다? ⓒ 케이비리포트

2019시즌을 앞두고 롯데 선수단의 총 연봉은 101억 8300만원으로 1위였다. 현재 롯데에 필요한 것은 ‘윈 나우(Win Now)’, 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감독 커리어 내내 ‘리빌딩 전도사’로 나섰으며 한국시리즈 경험조차 없는 양상문 감독 선임은 썩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다.

의문을 유발했던 양상문 감독 선임은 2019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스토브리그 갈지자 행보의 출발점에 불과했다. 이후 롯데는 ‘잘못된 선택’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장면 #8. FA 노경은 잔류 계약 결렬 

FA 자격을 취득한 노경은의 잔류 계약이 불발되었다. 노경은은 2018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로 팀 내 다승 2위, 국내 투수 중 다승 1위를 차지한 롯데의 필수 자원이었다. 하지만 노경은과 롯데는 FA 계약 조건을 놓고 평행선으로 일관한 끝에 극한의 감정 대립으로 치달아 협상이 결렬되었다. 

2018시즌 종료 뒤 롯데와의 FA 잔류 계약이 결렬된 노경은 ⓒ OSEN

노경은의 요구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다 해도 구단마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감정 대립으로 몰고 간 것은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장원준, 린드블럼과의 결별 과정에서 노출된 롯데의 고질적인 ‘돈 문제 구설수’가 되풀이되었다는 것이다. 

관련 칼럼:  노경은의 '2억'은 과욕이었나?

# 7월 10일 현재 KBO리그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 케이비리포트

노경은의 공백이 발생한 롯데는 5인 선발 로테이션조차 구성하지 못해 1+1 등의 대안을 찾으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10일 현재 롯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22로 10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3로 8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31회로 8위로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노경은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장면 #9. 포수-3루수 보강 포기

전력 보강에도 소홀했다. 약점인 포수와 3루수 보강에 나서지 않고 뒷짐만 졌다. FA 시장에 양의지와 이재원, 두 국가대표 포수가 나왔고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포수 이성우도 있었다.

FA 자격을 취득한 3루수 김민성은 원 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가 잔류시키려는 의사가 희박했다. 김민성은 2007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이래 3년 넘게 롯데에 몸담은 인연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이들 모두를 외면했다. 차명석 단장을 새로 선임한 LG가 이성우를 데려오고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해 ‘저비용 고효율’의 전력 보강에 성공해 시즌 4위로 기대 이상의 팀 성적을 내고 있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롯데의 젊은 포수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롯데는 젊은 포수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2년차 3루수 한동희에 대한 ‘리빌딩 전문가’ 양상문 감독의 육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공수에서 심각한 약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포수 수비의 기본인 블로킹 약점으로 폭투를 남발하는 안중열과 나종덕은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 무기로 활용하는 롯데 투수진과 상극이라는 평가다. 

9일 현재 롯데 투수진의 폭투는 75개로 리그 최다다. 최다 2위 한화 이글스의 48개와는 차이가 엄청나다. 폭투는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되지만 기본적인 바운드 볼 처리를 하지 못한 포수진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면 #10. 외국인 타자 영입 실패

외국인 타자 영입도 실패했다. 롯데는 2017년부터 2년간 2루수를 맡았던 번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아수아헤를 영입했다. 2018년 2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공수에서 모두 약점을 노출한 번즈보다는 안정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아수아헤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시즌 중  방출된 아수아헤 ⓒ OSEN

하지만 아수아헤는 공수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이지 못했다. 타율 0.252 2홈런 21타점 OPS 0.724로 타격의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실망스러웠다. 방망이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비가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한 마디로 특색이 없는 선수였다. 결국 롯데는 6월 11일 아수아헤를 웨이버 공시했다. 

매끄럽지 못한 감독 교체 과정은 물론 전력 보강 소홀, 그리고 외국인 타자 영입 실패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스토브리그’의 결과는 고스란히 최하위 추락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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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는 어디로 가는가?

눈 앞의 현실이 고통스럽다 해도 미래의 희망이 보인다면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는 미래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야수진의 경우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가운데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디다. 

2000년대 후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전준우와 손아섭 이후 10여 년 동안 롯데가 내부에서 키워낸 야수 주전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축 야수들이 '에이징 커브'를 노출할 경우 대안이 마땅치 않다. 

[KBO 야매카툰] 꼴찌 롯데, 1등도 있다? ⓒ 케이비리포트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롯데의 구단 운영이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나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변화를 도모하려 하지 않고 비슷한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10년 대계’는커녕 당장 내년 시즌조차 전망이 밝지 않다.

2015년 이후 성적 부진으로 세 명의 감독이 거쳐 가고 있지만 난맥상으로 가득했던 구단의 수뇌부 인사는 전혀 변화가 없어 ‘고인 물’인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인기 구단 롯데의 부진은 KBO리그의 흥행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 점점 비어가는 사직구장의 관중석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마케팅 능력으로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 잘못된 선택이 누적되며 초래된 최하위 성적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 2019년 롯데는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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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원문: 이용선/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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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