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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리포트] ㉑ LG 트윈스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2019-07-15 월, 09:37 By 케이비리포트


https://sports.media.daum.net/sports/series/1299202#1


'공갈포 약점' 페게로, LG에선 다를까?


[2019 KBO리그 외국인 선수 리포트] ㉑ LG 트윈스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NPB 경험' 카를로스 페게로,  LG의 외인 타자 잔혹사 끝낼까?

조셉을 방출하고 페게로를 영입한 LG 트윈스 (사진=OSEN)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서는 나름 감식안을 발휘했던 LG 트윈스지만 지난 수년 간 외국인 타자와 관련해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벨, 스나이더, 한나한이 연달아 실패한 뒤 대체 선수로 영입된 루이스 히메네스가  15~17시즌에 걸쳐 활약했지만, 결국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히메네스의 대체자인 빅 네임, 제임스 로니는 시즌 도중 2군행에 불복하며 미국으로 돌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고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며 풀 시즌 동안 겨우 50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역대 최고의 외인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평균 이상이었다 평할 수 있는 외인 타자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유일한 셈.

LG는 이런 잔혹사를 끊기 위해 MLB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경력이 있고 삼성 러프 이상의 평가를 받던, 토미 조셉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던 조셉도 전임자 가르시아처럼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에 꾸준히 출장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LG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조셉을 10일 웨이버 공시하고, 멕시칸 리그의 '토로스 데 티후아나'에서 뛰고 있던 카를로스 페게로와 총액 18만달러(연봉 15만, 인센티브 3만) 계약을 발표했다. 

페게로는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인 NPB에서도 3년간 활약한 선수. LG는 장타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 HISTORY

▲ 카를로스 페게로의 프로필. (사진, 엠블럼= LG 트윈스)

도미니카 공화국의 혼도 발레라는 지역에서 태어난 페게로는 프로계약이 가능한 만 16세가 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금 없이 국제 아마추어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맺고 2005년을 도미니카 써머리그에서 보낸 페게로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거구에서 나오는 파워와 장타력이 최대 장점인 페게로는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장타력을 마이너리그에서 뽐냈다. 2009년 A+에서 126게임 동안 31개의 홈런, 10년 AA에서 130게임 23개, 11년 AAA에서 57게임 13홈런을 기록한 것. 

특히 11년 AAA에서는 .317/.364/.558의 슬래시 라인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고 잔여시즌 동안 기회(46G .196/.252/.371 6HR)를 받았다.

프로 선수가 된 후 페게로는 컨택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는데, 어느 정도 버텨냈던 마이너리그 시절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선 한계에 부딪혔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면 부진하고, AAA로 돌아오면 뛰어난 성적을 내는 전형적인 AAAA리거 신세가 되고 말았다.

13년까지 시애틀 소속으로 뛰었으나, 14시즌 추후지명 선수를 대가로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되었다. 이후 AAA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잠깐 주어진 메이저리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페게로는 시즌이 끝나고 방출을 겪어야 했다. 

텍사스와 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15시즌을 시작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매우 좋은 모습(.340/.415/.511)을 보여줬고, AAA에서도 2게임 동안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며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받는다. 하지만 다시 부진했고, 시즌 중 보스턴으로 현금 트레이드.  이적 이후에도 좋지 못했던 그는 시즌이 끝나고 마이너 FA가 되어 16시즌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다.

이후 시즌 중 NPB 라쿠텐과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 페게로는 16~17시즌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풀 시즌 활약한 17시즌에는 26개의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공갈포로 전락하며 일본 무대와도 작별. 시즌 후 멕시칸 리그로 이동해 활약하다 대체 외인이 급했던 LG의 레이더망에 들어오며 다시 아시아 무대를 밟게 되었다.

# 플레이스타일

▲ 카를로스 페게로의 프로 통산 성적 ⓒ 케이비리포트

모두가 알다시피 페게로의 최대 장점은 거구(196cm/117kg)에서 나오는 뛰어난 로 파워(Raw Power). 다만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컨택 약점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 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공을 맞히기 위해 몸부림친다 (Struggles to make contact)’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할 정도.

또한 현대 야구에서 중요시되는 선구안도 매우 떨어지는 타자다. 공을 골라내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타석에서의 인내심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선수여서 볼넷 생산이 극도로 적다.

선구안이 좋지 않고, 인내심이 떨어지는 타자가 삼진을 피하려면 컨택 능력이 좋아야 하는데, 페게로는 컨택툴은 갖추지 못한 타자다. 이 때문에 심각할 정도로 삼진을 많이 당한다. 

슬러거 스타일의 타자들이 삼진을 많이 당한다지만 페게로는 그중에서도 많은 수준. 근래 KBO에서 컨택 능력과 선구안의 부족으로 볼넷이 적고, 삼진이 많은 스타일의 외국인 타자들이 많이 실패했다는 점은 위험 요소다.

또한 장타자 스타일이 이면서도 땅볼 비율이 상당히 높다. 마이너리그 통산 GO/AO 가 1이 넘어가며, 17시즌NPB에서도 54.6%의 GB%를 기록했던 전적이 있다. 

공을 잘 띄우지 못함에도 많은 홈런을 때려낸다는 것은 기본 파워가 원체 뛰어나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에 그가 공을 더 자주 띄울 수 있다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개선점도 제시한다.

▲ 카를로스 페게로의 타격연습 영상

그의 타격폼은 라이언 하워드, 크리스(Chris) 데이비스 등과 흡사하다는 평이 많다. KBO에서도 흡사한 타격폼의 좌타자가 존재하는데, 주인공은 LG와 같은 홈구장을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타격 준비 자세부터 타격하는 시점의 자세까지 두산 오재일과 매우 비슷하다.  뛰어난 파워를 가졌지만 컨택이 좋지 않고, 인내심이 강하지 않은 좌타자라는 점도 그렇다. 다만 오재일은 선구안이 준수한 편이고 공을 띄우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카를로스 페게로의 포지션 이력

ⓒ 케이비리포트

포지션의 경우 1루 수비가 가능한 외야수로 알려져 있다. 외야의 경우 양쪽 코너를 소화할 수 있다.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양쪽 코너 외야에서 꽤 많은 경험을 쌓았다. 1루수로 공식경기에 출장한 적은 3번. 일본에서 한번, 10-11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한번,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한번이다. 

다만 LG의 세리자와 코치(2018년 라쿠텐 운영부 사감)에 의하면, 2군에서 1루 수비 훈련을 받아왔고, 코칭스태프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1루의 경우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인 만큼, 처음에는 외야에서 주로 뛰다 점점 1루수로 출장 빈도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과의 기록 비교

▲ 외국인 타자들과의 성적 비교. ⓒ 케이비리포트

다른 외인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주목해 볼 지점은 볼넷/삼진 비율이다.

사실 전임자인 조셉도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페게로는 조셉에 비해서도 선구안이 떨어진다는 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힘 하나는 확실하다는 점을 보여주듯, 장타가 강점이던 조셉과 비교해도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홈런 생산력을 보였다.

또한 NPB를 거쳐 KBO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SK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로맥, 작년 두산에서 처참히 실패한 파레디스와도 비교해볼 수 있다.

로맥과 비교해보면 선구안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점을 한번에 알 수 있다. 로맥은 삼진이 많지만, 볼넷도 많이 골라내는 스타일의 타자다. 페게로처럼 컨택은 떨어지지만, 선구안이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마이너 통산 타율과 출루율의 갭이 1할에 육박할 정도이며 KBO리그에서는 볼넷/삼진 비율을 0.55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두산의 실패 사례였던 파레디스와는 마이너와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볼넷/삼진 비율을 보여줬다. 다만 차이점은 파레디스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그 점을 개선하지 못해 실패했지만, 파게로는 일본에서 이를 수정해내면서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는 점이다.


# 체크포인트

페게로가 팀에 합류해 경기를 뛰게 된다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포지션이다. 탄탄한 외야진을 자랑하는 LG에 합류하게 된 가운데, 경험이 없는 1루 수비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LG의 외야라인은 김현수-이천웅-이형종으로 구성된 상태. 베스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다른 야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종종 코너 외야와 1루에서 출장하는 것.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박용택과 채은성이 돌아오는 시점과 겹치며 지명타자 슬롯에서도 자리를 내주기 어렵게 됐다. 결국, 작년처럼 김현수가 1루로 이동하거나  페게로가 1루를 고정적으로 소화하든지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페게로는 1루수로 실전경험이 극히 부족하다.

만약 체크 과정에서 1루수로 OK를 받는다고 해도, 실전에서 오지환, 정주현 등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포구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 부호가 있다. 또 본인의 원래 포지션인 외야수로 출전한다고 해도 수비력이 좋은 타입의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이천웅(또는 이형종)의 부담이 커질 것이다.

또 다른 체크포인트는 LG 팬이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건강 문제다. 한나한, 가르시아, 조셉은 전부 부상으로 경기를 빠지는 일이 잦은 선수들이었기 때문. 

문제는 페게로도 잔 부상이 잦은 선수라는 점이다. 페게로는 2014년 이후 무릎, 허벅지, 햄스트링 등 하체에 잔 부상이 많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부상 위험 때문에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던바 있다.

페게로는 굉장한 거구의 타자임에도 어떤 타구를 때리건 1루까지 전력 질주한다.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 점은 양준혁 해설위원의 현역시절을 연상시킨다. 체구대비 발도 느리지 않아서 내야안타도 종종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러한 전력 질주가 잦은 하체부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벤치와 선수가 미리 적당한 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 카를로스 페게로의 타구 방향 비율

ⓒ 케이비리포트

페게로는 기본적으로 땅볼이 많지만, 구장의 전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최근 KBO에서도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이 점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인해서 거포들이 여러모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포들이 공을 띄우는 것보다 강하고 빠르게 쳐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하게 된 페게로가 기존의 홈런 생산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다만 페게로는 상대 타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NPB에서도 180km/h대의 타구 속도와 엄청난 비거리의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던 타자다. 리그 수준의 변화로 컨택과 선구안의 약점이 보완된다면 잠실이라는 홈구장과 공인구는 페게로에게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LG는 안정적으로 4위 자리에 안착(7.15 기준 5위 NC와 6.5경기차)한 상태에서 작년 후반기의 추락을 반면교사 삼아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페게로는 외국인 타자 갈증을 느끼고 있는 LG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 길었던 LG의 외인 타자 잔혹사를 페게로가 끊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thebaseballcube.com, milb.com, MLB.com, soxprospects.com, Baseball Savant, KBO기록실, 스탯티즈, 케이비리포트]


[원문: 이상평, 순재준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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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