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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포스트 오승환' 고우석, 후반기 구원왕 도전장?

2019-07-16 화, 09:52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LG 마무리 꿰찬 3년차 고우석, 후반기 활약도 기대

전반기 18세이브 ERA 1.55, 안정감 돋보이는 LG 고우석
오승환 연상시키는 묵직한 패스트볼로 구원왕 노려

 
▲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도약한 LG 고우석
ⓒ LG 트윈스

  
3년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LG 트윈스의 타격은 리그 하위권(팀OPS 0.696, 8위)이다. 꽉 막힌 듯한 타격 탓에 대량 득점을 내는 경우가 드물고 쉽게 승리를 챙기는 경기가 좀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마운드는 LG의 자랑거리다. 선발과 불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LG의 전반기 승패마진 +10을 이끌었다. (52승 1무 42패)

아쉬운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한 덕에 LG는 시즌 초반 이후 중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연승을 이어나가진 못했지만 꾸준하게 승수를 쌓으며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LG의 마무리로 우뚝 선 3년차 투수 고우석이 있다. 2017시즌 충암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서울권 1차지명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서울권 3팀 중 1순위 순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LG였다. 

지금에야 2순위로 히어로즈에 지명된 이정후가 정상급 스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누구나 고우석을 서울권 1순위로 예상했을 정도로 그의 투구가 압도적이었다. 신장 182cm로 투수 치곤 크지 않은 체구지만 균형 잡힌 몸에서 나오는 최고 150km/h의 패스트볼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우석이 1순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LG 고우석 데뷔 후 주요기록
 
▲  LG 고우석의 데뷔 후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고우석은 신인 시절인 2017시즌부터 꾸준하게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3년차가 되는 올시즌 마침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완전하게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전반기 6승 18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특히 조상우, 하재훈과 함께 150km/h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을 매경기 꽂으며 '파이어볼러 마무리' 전성시대를 열었다.

파이어볼러 마무리 트리오의 대단함은 탈삼진율에서 찾아볼 수 있다. 10개 구단 마무리 중 오직 저 셋만이 9이닝당 10개 이상의 삼진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조상우 11.3, 하재훈 10.1,고우석 10.1) 마무리가 꼭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필요는 없지만 마무리의 투수의 탈삼진 만큼 보는 이에게 청량감을 선사하는 것도 없다.

강속구를 바탕으로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우석은 현재 1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단 1개의 블론세이브만을 범하며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단단한 체구에서 나오는 빠른 패스트볼은 KBO리그 통산 277세이브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오승환(콜로라도)과 종종 비교되곤 한다.
 
▲  제2의 오승환으로 불리는 고우석(사진: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 케이비리포트

 
물론 KBO리그 사상 최고의 마무리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오승환에 비하면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고우석은 이제 고작 22세인 프로 3년차 투수다. 나이를 감안하면 고우석은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크다.

KBO리그에 고졸로 입단한 프로 3년차 투수 중 올시즌 고우석보다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단 3명밖에 없었다. 1997시즌 임창용과 2008시즌 한기주, 2009시즌 이용찬이 모두 26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고우석은 남은 후반기에서 9세이브만 추가하면 이들 모두를 넘어서게 된다. 또한 현재 2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부문 선두 원종현의 자리도 어렵지만 노려볼 만하다. 고우석이 후반기 맹추격으로 세이브왕에 오른다면 리그 역사상 최연소 단독 구원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김현수는 시즌 전 고우석이 20세이브를 기록하면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고우석과 똑같이 하겠다는 농담 섞인 공약을 내건 바 있다. 팀 내에서도 고우석이 부담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그리고 고우석은 올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LG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고우석의 시즌 20세이브 목표는 아무래도 기준점을 다시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을 닮은 고우석이 구원왕에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LG의 올시즌 최종 순위 역시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

[관련 기사] 조셉 내보낸 LG, 페게로는 다른 활약 보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