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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타격 잠재력 폭발' 오태곤, kt의 첫 5강행 견인할까

2019-07-20 토, 18:52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7월 이후 타율 0.426 '불방망이' 오태곤, 후반기 활약에 주목


전반기 막판 불붙은 타격감 뽐낸 kt 오태곤
kt 첫 가을야구 이끌 '키 플레이어'

 
▲  절호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전반기를 마무리한 kt 오태곤
ⓒ KT위즈

 
매일 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는 꿀맛 같은 휴식 기간이다. 이동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시즌이 거듭될수록 피로는 쌓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기 일정을 끝내고 올스타전을 전후로 주어지는 1주일 가량의 휴식기는 선수들에게 가뭄에 만난 단비와도 같다. 하지만 휴식기가 반가울 대부분의 선수와는 달리 경기가 없는 것이 야속하게 느껴질 이도 있다.

올시즌 kt 위즈의 1루수 겸 2번타자로 꾸준하게 출장 중인 오태곤이 그런 경우다. 전반기 막판 활화산 같은 타격을 보인 오태곤은 팀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오태곤의 맹활약 덕에 kt는 강팀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할 수 있었다.

오태곤은 마지막 3연전에서 15타수 9안타로 6할 타율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방망이에 맞았다 하면 안타가 터졌다. 그뿐 아니라 장타력도 빛났다. 3연전 동안 홈런 포 포함 3개의 장타를 터뜨렸다. 3연전 모습만 놓고 보면 오태곤은 '강한 2번타자' 그 자체였다.

전반기 막판 3연전에서만 '반짝'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7월 이후 오태곤은 14경기에 출장해 47타수 20안타, 0.426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홈런포 역시 7월 14경기에만 3개를 때려냈다. 전반기 동안 오태곤이 기록한 홈런 수가 총 5개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오태곤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7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오태곤은 전 소속팀인 롯데 시절부터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던 유망주다. 2015시즌에는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호타준족' 유격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 kt 오태곤 데뷔 이후 주요기록
 
▲  오태곤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지난 수년 간 오태곤은 자신의 재능을 완전 연소시키지 못했다. 2015시즌 롯데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것처럼 간혹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지난 시즌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0.254로 정확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역시 7월이 오기전까지는 그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6월까지 오태곤은 191타수 45안타, 타율 0.236으로 평균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홈런도 단 2개에 그치며 장점이던 장타력도 애매해졌다. 그 역시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것으로 보였다.

주전 자리도 위태로워 보이던 오태곤이었지만 날이 더워지자 짜릿한 반전드라마를 썼다. 7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0.273로 4푼 가량 끌어올렸다. 오태곤의 맹타에 힘입은 kt는 전반기 막바지에 강백호와 황재균 같은 주포가 이탈했음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오태곤은 연습량이 많은 것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도 비시즌 기간에 자청해서 몸을 만들어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 힘을 쏟기도 했다. 최근 1루수로 출장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호타준족' 유격수라는 신인 시절의 기대치와는 성장 방향이 달라지긴 했지만 kt 내야의 확실한 카드로 자리잡고 있다. 

2번 타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과 매년 1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을 활용해 팀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김민혁과 오태곤이 이룬 테이블 세터는 올시즌 이강철호의 선전을 이끈 히트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  전반기 막판 맹타로 팀 연승을 이끈 kt 오태곤
ⓒ kt 위즈

 
현재 6위인 kt와 오태곤은 아직까지 포스트 시즌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kt는 2015년 1군 무대에 뛰어든 이후 지난 해 9위를 제외하면 줄곧 최하위 자리만 지켰다. 오태곤 역시 2010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2017시즌 kt로 이적해 두 팀에서 뛰었지만 단 한번도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올 시즌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여름을 더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는 또 다른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kt는 5위 NC 다이노스를 1.5게임차로 바짝 뛰쫓고 있다.

NC 역시 트레이드와 외국인 교체 효과를 보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kt 선수단 역시 창단 후 첫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각오 아래 똘똘 뭉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년 유망주에서 탈피하고 있는 오태곤과 kt가 올시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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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