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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위기의 오재원, 김태형 감독 믿음에 보답할까

2019-08-11 일, 11:19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공수 부진 계속되는 두산 오재원,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까


1할대 부진에도 변함 없이 오재원 기용하는 김태형 감독
오재원은 감독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까

 
▲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두산 오재원
ⓒ 두산 베어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36도가 훌쩍 넘는 폭염에 대다수의 선수들이 힘겨운 기색이 역력한 와중에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유독 속앓이를 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오재원은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 시즌까지 결정적인 장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공수에서 활약하던 오재원의 모습은 적어도 2019시즌에는 보기 어려워졌다.

오재원의 소속팀 두산 역시 마찬가지로 최근 4년 중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SK 와이번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시나브로 격차가 9경기까지 벌어졌고 어느덧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혀 3위로 떨어져 있다. 

하위권을 전전하는 구단들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겠지만 2016시즌 이후 3년간 1-2위를 오가며 선두권에서 군림하던 두산에게는 3위는 낯선 성적이다. 항상 정규리그 우승이 사정권이었던 두산이지만 올 시즌만큼은 정규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압도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이었다면 팀의 주축인 오재원의 부진을 비교적 너그럽게 지켜볼 수 있었을테지만 현재 두산은 결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 2012시즌 이후 오재원 타격 성적(2019시즌 8월 10일 기준)
 
▲  두산 오재원의 주요 타격 성적(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로 올시즌 오재원의 기록은 체감 이상으로 심각하다. 78경기에 출장해 184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의 현재 타율은 0.160에 그치고 있고 OPS(장타율+출루율)는 0.525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던 2017시즌보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이다.

사실 오재원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기록만 놓고보면 3위팀 두산 1군에 있을만한 성적이 아니다. 지난 수년간 두산은 국가대표 선발이 있을때마다 야수 쪽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차출되는 팀이다. 국가대표급 두산 야수진에서 현재 오재원같은 성적으로는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를 모를리 없다. 실제로 그는 1~2군을 오가는 장승현, 백동훈, 신성현 같은 선수의 예를 들며 "실력이 엇비슷한 포지션의 백업선수라면 2군으로 한 번씩 내려 실전 감각을 쌓게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재원은 경우가 다르다. 팀의 주장으로 야구 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무래도 팀의 주장이자 분위기메이커인 오재원을 1군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스스로 살아나주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하지만 108경기를 치르고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현재까지 오재원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격 부진으로 인해 강점이던 내야 수비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오재원이 주전 2루수로 나올 경우 타격이 우위인 최주환이 익숙치 않은 3루수로 나오게 되는데 실책이 나올 경우 두산 내야진 전체가 흔들리기도 한다. 수비만큼은 안정감있던 오재원이기에 더 낯선 그림이다.
 
▲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오재원
ⓒ 두산 베어스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재원이지만,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2015년 이후의 두산을 상징하는 것 역시 오재원이다.

톡톡 튀는 외모와 재담에 가려져 있지만 오재원은 2004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최하위 지명(9라운드 72순위)을 받았던 바 있다. 1군 데뷔도 하지 못하고 쓸쓸히 사라지는 선수가 대다수인 최하위 순번에서 팀의 주전을 넘어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는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그 이면에는 자비로 해외 타격 연수까지 받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승부처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던 오재원의 경기력은 2015시즌 이후 두산 야구의 강력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최악의 부진에 빠진 오재원이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예년의 강렬함은 되찾을 수 있을까? 후반기 남은 36경기에서 오재원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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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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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