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방망이 감 잡은 롯데 윌슨, 재계약 보인다.

2019-08-12 월, 12:08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공수 적응 완료한 윌슨, 롯데와 재계약 가능성 상승


쉼 없이 달려온 2019 KBO리그가 어느덧 팀당 4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포스트시즌 진출권과 우승권에 있는 팀들은 마지막까지 1승이라도 더 챙기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하지만 가을야구가 사실상 좌절된 팀들은 일찌감치 내년을 준비하며 전력 점검과 새로운 구상에 돌입한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는 8월 12일 현재 9위로 포스트시즌 진출권과는 큰 차이로떨어져 있다. 5위인 NC 다이노스와는 무려 12.5경기차다. 사실상 가을야구에 대한 꿈은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 역시 내년 시즌을 위한 점검에 돌입했다. 우선 중구난방에 가까워던 국내 선발진 재건에 나섰다. 지금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롯데 국내 선발진중 시즌 초반에도 로테이션에 포함되었던 투수는 장시환뿐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세웅과 신인 서준원을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며 롯데는 선발진 개편작업에 나섰다. 다행히 박세웅은 건강하게 복귀했고 서준원은 투심과 체인지업 등 새로운 구종을 개발하며 선발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둘은 모두 최근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연승을 합작했다.
 
▲  리그 적응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린 제이콥 윌슨
ⓒ 롯데 자이언츠

 
재건을 하고 있는 국내 선수진만큼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선수의 재계약 여부다. 아직까지도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리그다.

롯데 역시 내년 바뀐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중요하다. 5년간 거인 유니폼을 입었던 에이스 레일리는 올 시즌에도 훌륭한 성적으로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반면 대체로 영입한 다익손의 경우 롯데 합류 후 1승(5패)만을 거뒀을 정도로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이변이 없다면 롯데는 레일리에게는 재계약을 제시하고 다익손과는 이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관심을 모으는 것은 외국인 타자 제이콥 윌슨의 재계약 여부다. 아수아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윌슨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석에서는 언제든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선수로 평가 받았다.

데뷔 후 첫 1주일은 그런 평가에 부합하는 듯한 활약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신중한 자세와 펀치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시에는 3루와 2루를 넘나들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합류 초반만 해도 롯데의 반등 동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타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윌슨은 전반기를 80타수 19안타 0.238로 마감했다. 출루율(0.347)과 장타율(0.400)은 썩 나쁘진 않았지만 재계약을 이야기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 제이콥 윌슨 2019시즌 주요 기록(8월 11일 기준)
 
▲  윌슨 19시즌 주요 기록(8/11 기준)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8월이 되자 윌슨은 리그에 적응을 마친 듯 공격력에서 불을 뿜고 있다. 8월에만 29타수 10안타를 기록하며 0.345를 기록했다. 타율이 올라가자 출루율과 장타율도 급등하며 윌슨의 공격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공격뿐 아니라 3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2루와 3루를 오가던 윌슨은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3루수로만 출전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이 고정된 덕인지 유난히 기민한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롯데 내야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윌슨은 0.268의 타율을 기록하면서도 출루율은 0.393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가 1할 3푼이상 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선구안과 인내심을 갖춘 타자다. 적정 수준 이상의 타율은 운시즌별로 진폭이 크다. 하지만 일정 출루율이 보장되는 윌슨 같은 유형의 선수는 평균 이상의 꾸준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윌슨 정도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안정된 내야 수비를 하는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는 지난 201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꾸준하게 내야수로 선발하고 있는 롯데가 가장 잘 인식하고 있을 만한 부분이다.
 
▲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롯데 윌슨
ⓒ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비를 하면서도 공격력이 기대되는 자원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흔치 않다. 올시즌 롯데는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내년 시즌을 함께할 유능한 외국인 타자를 미리 찾은 것이 수확이라 볼 수 있다.

리그 적응을 마친 윌슨이 8월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롯데 핫코너를 지키게 될까? 확실한 것은 윌슨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타율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 '3루타 제조기' 강로한, 롯데 내야의 희망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