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또다시 1군 경쟁 돌입한 '잡초' 김동한

2019-08-20 화, 22:33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린드블럼 상대 3안타 기록한 롯데 김동한, 1군 주전 경쟁 돌입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간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두산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린드블럼은 7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10탈삼진을 잡아내며 3자책점으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팀 타선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린드블럼은 19승째를 수확했다. 더불어 이 승으로 홈에서 16연승을 기록하며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  두산 린드블럼을 상대로 3안타를 터뜨린 롯데 김동한
ⓒ 롯데 자이언츠

 
올해 가장 강력한 MVP 후보이기도 한 린드블럼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진 경기였지만 시선을 반대쪽으로 돌려보면 이날 롯데 선두 타자로 출장했던 김동한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신인 내야수 고승민의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1번타자 선발 2루수 출전 기회를 얻은 김동한은 그동안의 한풀이라도 하듯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최고 투수 린드블럼을 상대로 3안타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이며 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김동한이 아니었다면 롯데는 영봉패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모처럼 잡은 선발 출장 기회에 상대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라는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김동한은 결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조금 더 돌려 16일 한화와 롯데의 주중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동한은 9회 1점차 뒤진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해 상대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9구까지 버티는 승부 끝에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베테랑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김동한이 보여준 집중력과 근성은 칭찬할 만했다.

어찌보면 김동한의 야구는 항상 그랬다. 2011년 프로 입단 이후 화려한 조명을 받은 적은 없지만 매 순간 전력을 다해 부딪히며 '잡초'처럼 버텨온 선수다. 김동한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 롯데 김동한의 주요 기록
 
▲  롯데 김동한의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동한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특급 유망주 출신도 아니고 신체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특출난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프로 선수치곤 작은 체구(174cm/74kg)때문에 단일 시즌 19개의 2루타를 터뜨릴 정도인 장타력이 과소평가 받곤 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에 입단했기 때문에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이후로는 더 이상 유망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김동한은 신진 선수 위주로 야수를 기용한 양상문 전 감독의 선수단 구상에서 배제되는 신세였다.

1군 경쟁에서 배제된 김동한으로서는 의욕을 갖기 힘든 조건이었다. 특히 올시즌 초반에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김동한에게 포기는 없었다. 그는 롯데 이적 이후 주 포지션인 2루수 외에도 3루수와 유격수, 때로는 외야수로도 나서며 팀의 빈 포지션을 메웠다. 그러면서도 항상 백업 플레이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심지어 김동한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인의 사비를 털어 덕 래타 코치에게 타격 레슨을 받기도 했다. 래타 코치의 레슨은 KBO리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재원이나 황재균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그의 레슨을 받고 효과를 보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액 FA 계약을 체결한 스타급 선수들과는 달리 올시즌 5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김동한의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한은 프로 선수로 생존을 위해 지갑을 털어 비행기에 올랐다.
 
▲  주전 경쟁 기회를 잡은 롯데 김동한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최하위인 롯데는 선수단 리빌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팀이다. 올해로 32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동한은 올 시즌은 물론이고 어쩌면 다가오는 2020시즌에도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고승민이나 한동희, 강로한과 같은 젊은 야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잡초'처럼 꿋꿋하고 질기게 버텨온 김동한은 특유의 근성과 성실함으로 1군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다. 프로 9년차인 김동한은 아직까지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한 적은 없지만 단 한순간도 허술한 플레이를 보인 적이 없다. 그는 이번 경쟁도 버텨나갈 준비가 됐다.
 
[관련 기사] 돌아온 마무리 손승락, 롯데의 차기 마무리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