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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벌써 8승' 소사, SK의 선택이 옳았다

2019-08-22 목, 15:52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6월 영입 후 8연승 기록한 소사, 통합 우승 가능성 높인 SK


21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1위 SK 와이번스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대결은 홈팀인 SK의 5-4, 1점차 승리로 끝났다. 타선의 핵심 최정이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가운데, 선발투수 소사는 또 한 번의 승리를 기록하며 올시즌 개인 8연승을 달렸다.

이날 소사는 6 1/3이닝 3실점으로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전 경기에서 급증했던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1회와 2회 연속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으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  8연승을 기록 중인 SK 소사
ⓒ SK 와이번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감을 찾아가던 소사는 5회초 1사에서 채태인에게 불의의 한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바로 SK 타선이 2득점하며 경기를 역전시켰고 소사는 6회까지 투구수가 69개에 그칠 정도로 완투가 기대되는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7회초 급격히 흔들리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선두 타자 이대호와 윌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보크까지 범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민병헌에게 희생 플라이를 맞아 한 점을 내줬고, 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태훈이 승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최종적으로 소사의 실점은 3점이 됐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투구 수가 78개밖에 되지 않아 흔들리지 않았다면 더 던질 수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6월 15일 NC전 이후 8연승을 달리며 SK의 선두 질주에 힘을 더하고 있다.

상대팀 롯데로서는 올시즌 소사의 활약을 보면서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대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소사에게 먼저 접촉한 것이 롯데임에도 나중에 뛰어든 SK에 밀려 영입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사의 8승 중 3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롯데는 결국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브룩 다익손을 영입했지만 이후 다익손의 성적(1승 6패 ERA 5.68)도 신통치 않다. 선발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 오프너 등의 여러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안정된 선발 카드 1장을 원했던 롯데의 대체 외국인 영입은 결국 실패했다 볼 수 있다.

소사는 올해 12경기에 나서 8승 1패 74이닝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평균 이닝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며 SK가 원했던 이닝히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혹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복귀전(4이닝 8실점)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SK의 3선발로 자리 잡았다.

▲ SK 소사의 최근 8시즌 주요기록
 
▲  SK 소사의 최근 8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포함 무려 8시즌째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사는 올해 구종 구사에 변화를 줬다. 한때 30%가 넘는 구사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제2구종인 슬라이더를 8.2%까지 줄이고 스플리터의 비율을 대폭 높였다. KBO리그 초창기에는 한 자릿수 구사율에 머물던 스플리터의 비중이 작년 LG에서 30.3%까지 증가했다가 올해는 무려 44.4%로 속구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올해 슬라이더 비중을 더 줄이고 다른 구종으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를 통해 소사는 구속 하락의 약점을 보완했다. 실제 소사는 올해 속구 평균 구속이 147.3km/h를 기록하며, 150km/h 근처에서 형성됐던 예년의 구속에 비해 2-3km가 떨어졌다

과거 주무기였던 슬라이더 역시 올해 평균 구속 134.4km/h로 예년보다 2~3km/h 감소한 모습이다. 구속 감소의 위험을 투구 스타일의 변화로 대응하고 있는 소사다.

스탯티즈의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LG에서 활약할 당시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는 ?4.9를 기록했다. 그동안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가 항상 플러스였던 것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기록이다. 그에 비해 스플리터의 구종 가치는 10.5까지 올라가며 그동안 마이너스에 머물던 구종 가치를 많이 향상시켰다.

이미 SK는 김광현-산체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3선발 소사까지 지금의 활약을 가을야구로 이어간다면 선발진의 힘이 절대적인 단기전에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  다익손 대신 소사를 선택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SK(사진: SK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장기적 관점에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포기하고 통합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소사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SK.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거친 소사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차곡차곡 승수를 챙기고 있다.

현재 8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0승도 유력한 소사는 시즌 최다승(11승/2017년) 타이기록까지도 단 3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KBO리그 8년차임에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소사가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하며 SK의 통합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선두 독주' SK, 어게인 2008 꿈꾼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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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