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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선발-불펜 양극화’ KIA 젊은 마운드의 명과 암

2019-09-09 월, 15:30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국내 선발 투수 발굴에 갈증’ KIA, 육성에 성공할까? 

KIA 타이거즈의 2019년은 격동의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2017년 통합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당시 KIA는 4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3승 1무 30패로 최하위였다. 

KIA 구단은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완주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100경기가 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치러지게 된 것이다. 이후 KIA는 탈꼴찌에 성공해 9일 현재 7위이지만 가을야구는 사실상 멀어져 있다. 

감독 자진 사퇴와 가을야구 무산에도 불구하고 KIA는 수확이 없지는 않다. 그 중 하나는 불펜 필승조의 재구축이다. 

▲ 20세이브를 수확한 KIA의 새 마무리 문경찬
ⓒ KIA 타이거즈 

당초 KIA는 마무리 투수로 김세현과 김윤동을 두고 저울질하며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김세현은 부상과 부진 끝에 마무리에서 낙마했고 김윤동은 혹사 끝에 장기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신 KIA는 문경찬이라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발굴했다. 문경찬은 1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중이다. 2015년 30세이브의 윤석민 이후 KIA에서 4년 만에 탄생한 20세이브 이상 마무리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4km/h에 불과하지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며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는 배짱이 돋보인다. 

문경찬의 앞에는 10홀드 이상을 기록 중인 4명의 불펜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전상현, 하준영, 박준표는 팀 내 최다인 13홀드를 나란히 기록 중이다. 이들은 각각 우완, 좌완, 그리고 언더핸드로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1989년생으로 만 30세 시즌인 올해 뒤늦게 1군에 자리 잡으며 10홀드를 기록 중인 고영창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술한 4인은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홀드를 경험한 바 없는 투수들이다. 

▲ 제구 난조를 노출하고 있는 고졸 신인 KIA 김기훈 
ⓒ KIA 타이거즈 

반면 KIA의 국내 선발진은 불펜 필승조만큼의 수확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37로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 이외의 KIA 국내 선발 투수 중 최다승은 3승에 불과하다. 차명진(3승 1패 평균자책점 4.36)과 김기훈(3승 6패 평균자책점 5.33)이 그들이다. 특히 고졸 신인 김기훈은 76이닝 동안 무려 62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제구 불안을 노출해 갈 길이 멀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8승을 기록했던 임기영은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기량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윌랜드(8승 9패 평균자책점 4.78)와 터너(7승 11패 평균자책점 5.25), 두 외국인 선발 투수의 ‘흉작’ 속에서 국내 젊은 투수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 기량 향상을 입증한 불펜 요원의 선발 전환을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 시즌 2승에 그치고 있는 KIA 임기영 
ⓒ KIA 타이거즈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를 육성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그렇다고 외면한다면 KIA의 반등은 어려워질 수 있다. KIA가 장기적인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양현종을 뒷받침할 젊은 국내 선발 자원이 등장해 로테이션에 안착해야 한다. 

2019시즌 KIA는 불펜 필승조를 새롭게 구축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를 발굴하지는 못하면서 선발과 불펜이 ‘양극화’를 노출했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KIA가 국내 선발 투수의 육성에 성공해 강팀의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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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