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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흔들리는 배영수-권혁, 불안해진 두산의 가을

2019-09-15 일, 21:07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시즌 막판 부진한 두산 배영수-권혁, 베테랑 위상 회복해야


추석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14일, 리그 선두 SK와이번스와 2위 두산 베어스가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 SK와의 승차는 단 2.5경기 차로 좁힐 수 있었다.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현재 12경기)가 가장 많은 두산으로서는 1위 탈환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
 
▲  9월 이후 부진한 두산 배영수와 권혁
ⓒ 두산 베어스

 
경기에 앞서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일컬어진 양 팀 간의 치열한 다툼은 KBO 역대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내며 어이없이 끝나고 말았다. 9회 말, 두산이 6-4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이형범은 연속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믿었던 이형범이 흔들리자 두산 벤치는 1사 1, 3루에서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배영수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6-6 동점 상황에서 올라온 배영수는 자신의 투구를 단 하나도 던지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KBO 역대 6번째 끝내기 보크이자 사상 최초의 무 투구 끝내기 보크가 나온 것이다. 당시 배영수가 견제 모션을 취하자마자 심판 4명이 동시에 보크를 외칠 정도로 명백한 실수였다.

이어진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권혁-배영수' 두 베테랑이 동시에 무너졌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7회 말 3-4로 두산이 뒤진 상황에서 이천웅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절체 절명의 무사 2-3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두산 벤치는 다시 한번 배영수를 택하며, 전날 어이없는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줬다. 하지만 배영수는 다시 벤치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형종, 김현수, 페게로에게 순서대로 3루타, 2루타, 1루타를 허용하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4실점한 후 강판됐다. 이중 김현수의 타구는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성 플레이가 포함되긴 했으나, 이형종의 타석 때부터 두산은 전진수비를 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기에 3-6으로 벌어진 3루타 허용이 치명적이었다.

배영수와 권혁은 각각 올해 연봉 1억 원과 2억 원의 금액에 두산과 계약했다. 과거 삼성에서 한화로 함께 이적했던 이 둘은 한화 마운드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다시 두산으로 이적하며 재기를 꿈꿨다. 배영수는 4월, 권혁은 5월부터 경기에 출전하며, 두 베테랑을 통해 불펜을 보강한 두산의 선택은 시즌 초반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궂은 일을 자처하며 주로 추격조로 나선 이 둘은 최근 들어 승리조로도 간혹 등팡하며 쓰임새를 늘려가고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두 투수는 추격조로서 두산의 불펜 운용에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승리조로 등판할 경우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 2019 두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2019 두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배영수는 지난 SK전 보크를 포함해서 시즌 중반 여러차례 폭투를 기록하며 베테랑다운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세부기록을 살펴보면, 박빙의 상황에서 더욱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1점 차 이내의 상황에서 올라왔을 때, 피안타율이 무려 0.448에 이른다. 3점 차 이내의 상황으로 표본을 늘려도 피안타율이 0.386으로 상당히 높다. 한편, 5점 차 이상의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0.242로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투수인 권혁은 상대적으로 좌완 불펜이 부족한 두산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로 52경기에 등판하며 요긴한 활약을 보였다. 기존 마무리 함덕주가 부진에 빠지자 김태형 감독이 대체 마무리로 생각했을 정도다. 두산 불펜이 더 탄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아닌 과거 한화 시절처럼 필승조로 활약하는 권혁의 모습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이후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보이던 베테랑 김승회가 8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태다. 9월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1개월 이상의 공백 이후 부상 전 모습을 완벽히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삼성-한화를 거쳐 두산까지 함께한 배영수와 권혁
ⓒ 두산 베어스

 
결국 배영수-권혁, 이 두 베테랑이 지금의 부진을 스스로 극복하고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프로 입단 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이 둘이 경륜을 발휘해야 함덕주, 박치국, 이형범 등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두산 불펜진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이들이 지금부터라도 안정감을 되찾아야 두산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9월 이후 배영수의 평균자책점은 16.20, 권혁의 평균자책점은 10.38에 달한다. 시즌 막판 최악의 부진에 빠진 배영수와 권혁이 곧 다가올 가을야구에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회복하며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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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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