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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가을 DNA' 김강민, SK 통합우승 이끌까

2019-09-19 목, 15:0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타격감 회복한...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 기대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하는 접전이었다.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가 인천 문학구장에서 맞붙은 팀간 14차전은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향배를 가르는 시즌 막판 최대 승부처였다.

지난 5월 이후 독주 체제를 갖춘 SK는 후반기 이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2위 그룹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두산과 키움은 선두 SK를 3.5게임차로 나란히 뒤쫓고 있었다. 14일 경기를 포함해 SK와의 맞대결이 3경기가 남아있는 두산은 SK에게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  두산전 맹활약으로 SK의 우승 가능성을 높인 김강민
ⓒ SK 와이번스

 
두산이 승리를 거두며 간격을 2.5경기로 좁힌다면 SK를 더 심하게 압박할 수 있었고, SK가 이긴다면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쫓는 입장보다 쫓기는 입장이 부담감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SK는 경기의 필승을 위해 외국인 에이스 산체스를 내세웠다.

이에 맞서는 두산의 선발은 포크볼러 이용찬, 선발 매치업의 무게감만 따지고 보면 SK로 추가 기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산체스의 구위가 문제였다. 믿었던 산체스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두산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이날 산체스는 5이닝동안 5실점을 내주면서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유리한 선발 매치업에서 경기 초반 결과가 반대로 나타나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어려워진다. 그렇지 않아도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초조해진 SK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부진하던 SK 타선 역시 두산의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1,2회 4점을 뽑아냈다는 점이다. 이날 김강민은 1회 2득점을 뽑아낸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용찬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1타점 적시타로 터뜨렸다. 비록 후속타자 김창평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

▲ SK 김강민의 최근 6시즌 주요기록
 
▲  SK 김강민의 최근 6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초반 매서운 공방을 주고 받은 이후 다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양 팀은 필승조를 아낌없이 투입했으며, 공격에서는 대타와 대주자를 사용하며 1점을 위한 수준높은 공방을 보였다.

흐름이 깨진 것 9회 SK의 마무리 하재훈이 밀어내기로 1실점을 한 시점이었다. 두산이 6-4로 앞서게 된 이 순간 두산의 승리 확률이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는 9회말 부터였다. 9회 두산 마무리 이형범이 로맥과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이미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강민이 들어섰다. 후속타자가 대수비로 들어온 나주환과 정현임을 감안했을 때 김강민이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동점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9회 타석에서 김강민의 타이밍은 좋지 않아 보였다. 4구까지 총 3번의 파울타구를 만들었지만 볼 카운트 1-2로 몰린 김강민의 표정에선 해답을 찾기 힘들다는 느낌이 보였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변화구를 밀어친 김강민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3안타째였다.

별다른 후속 작전이 필요없는 완벽한 동점 적시타였다.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SK쪽을 향했고 이후 SK는 나주환의 희생 번트와 정현의 안타, 그리고 바뀐 투수 배영수의 끝내기 보크로 9회말 3득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득점을 해낸 김강민은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강민의 환호에서 알 수 있듯 SK는 이날 두산을 잡아내며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를 4경기 이상으로 벌린 것이다. 이날 역전패 이후 기세를 잃은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1위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  지난해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김강민
ⓒ SK 와이번스

 
시즌 막판 팀당 10경기 남짓 남은 상황이라 4경기 이상의 격차가 뒤집히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SK 10경기, 키움 2경기, 두산 11경기) 2위 그룹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에 몰리나 싶던 SK는 산전수전을 다겪은 베테랑 김강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2010년 이후 9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SK에게 남은 매직넘버는 '6'이다. 이제 매 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됐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강민이 특유의 '가을 DNA'를 발휘하며 SK의 통합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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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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