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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2차전 '언성 히어로' 김웅빈, 친정 팀에 비수 꽂아

2019-10-15 화, 22:03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2차전 '숨은 영웅' 김웅빈, SK 상대 역전승 이끌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가 무서운 기세로 1-2차전을 쓸어담았다.

정규 시즌에서 86승 1무 57패로 승률 0.601을 기록한 히어로즈가 2연승을 하는 것은 시즌 중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그것도 시즌 막판까지 1위를 지켰던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원정 1-2차전을 모두 잡은 것은 예상 밖이었다.
 
▲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번타자로 출장해 멀티히트를 터뜨린 키움 김웅빈
ⓒ 히어로즈

 
그만큼 현재 히어로즈의 전력과 기세가 최고조라 볼 수 있다. 1차전에서는 SK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기력을 회복한 SK 최강 마운드를 상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연장 승부에서 점수를 뽑아내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2차전에서는 한층 더 매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경기 초반 SK 로맥과 한동민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며 3점차로 뒤졌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SK 선발 산체스를 상대로 4-5회 대거 6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총력전을 펼친 SK가 7-6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히어로즈는 8회초 다시 2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히어로즈 타선이 2차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이날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웅빈이 중요한 순간 흐름을 이어줬기에 가능했다. 1차전에서는 좌완인 김광현을 의식한 탓인지 출장하지 못했던 김웅빈은 2차전에서는 6번타자 3루수로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히어로즈의 6번 타순은 타선의 강력함을 완성시킬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1번부터 5번까지 포진되어 있는 리그 정상급 타자들을 뒤에서 받쳐주며 폭발력을 이어갈 타순이 바로 6번이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김웅빈은 6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0-3으로 뒤진 4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웅빈은 2아웃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추격점을 만들어냈다.

만약 그 장면에서 김웅빈이 범타로 물러났다면 키움은 안타 3개를 한 이닝에 뽑아내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자칫 타선의 기세가 꺾일 뻔 했다. 앞선 공격 상황에서 2루주자 김하성이 이정후의 안타 때 홈 쇄도를 하다 태그아웃 당했기 때문이다. 2사에서 터진 김웅빈의 적시타는 경기 초반 SK 쪽으로 향하던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역전을 당하며 패색이 짙었던 8회에도 김웅빈이 다시 팀을 일으켰다. 8회초 히어로즈 타선을 봉쇄하기 위해 등판한 서진용은 선두타자 샌즈를 11구 승부끝에 삼진으로 잡아냈다.

▲ 히어로즈 주요 타자들의 PO 성적
 
▲  히어로즈 주요 타자들의 PO 성적(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선두타자 출루가 무산된 상황에서 이어 나온 김웅빈이 절묘한 번트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선두타자의 헛스윙 삼진으로 흐름이 넘어가던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기습 번트 안타로 일순간에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김웅빈의 출루 이후 히어로즈 타선은 3안타를 터뜨리며 2득점, 8-7 역전에 성공했다.

2차전에서 '언성 히어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김웅빈은 사실 상대팀인 SK에서 프로 데뷔를 한 선수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던 유망주였다. 울산공고 시절 김웅빈은 에이스 구창모(NC)와 함께 팀을 이끌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웅빈은 SK에서 맞은 프로 1년차 시즌 이후 실시된 2016 2차 드래프트에서 히어로즈 구단의 선택을 받고 이적했다. 과거 지명했던 김웅빈이 부메랑이 되어버린 SK로서는 프로 1-2년차 선수 자동 보호가 없었던 당시 2차 드래프트 규정이 원망스러울 상황이다.
 
▲  주전 3루수 도약이 기대되는 김웅빈
ⓒ 히어로즈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김웅빈은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올시즌 키움은 김민성 이적 이후 확실한 주전 3루수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벤치는 시즌 중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 김웅빈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선발 3루수로 김웅빈을 기용한 것이 이를 대변한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며 플레이오프 2연승에 기여한 김웅빈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웅빈의 활약으로 더 탄탄한 타선을 갖추게 된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잡으며 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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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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