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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⑤] 삼성 라이온즈 편

2019-11-19 화, 20:31 By 케이비리포트


'몰락 왕조' 삼성, 황동재-허윤동-홍원표가 희망!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구단별 리포트 ⑤] 삼성 라이온즈 편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20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지난 8월 막을 내렸다.

1차-2차 지명을 포함 총 110명의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금년 드래프트는 최근 수년을 통틀어 가장 변수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각 구단에서 지명 리스트에 포함되는 선수들이 보통 120명 전후였다면 올해는 150명 가까이 되는 선수들이 지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올해는 우완투수가 부진하고 야수가 빠른 순번에 호명되며 이전과 확연히 다른 지명기조를 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지명 대상자들의 실력이 엇비슷해 힘들었던 드래프트였다.”고 대다수 스카우트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과 회의를 진행했으며 지명 직전까지도 전략을 수정하는 등 장고를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현장 취재와 자체 평가를 통해 작성된 10개구단 지명 신인 전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는 2018 시즌 최종 성적의 역순(올해 드래프트 순번)으로 진행된다. (NC-KT-LG-롯데-‘삼성’-KIA-키움-한화-두산-SK 순)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은 홍원표-황동재 (사진: 삼성 라이온즈) 

[2020 KBO 리그 2차 신인 리포트 다시보기 ④] 롯데 자이언츠 편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5번째로 살펴볼 팀은 지난 시즌  6위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11명 중 투수 7명을 지명할 정도로 마운드 강화에 열을 올렸다. 투수 유형 또한 뛰어난 피지컬이나 구속이 아닌 제구력을 기반으로 한 투수들 수집에 집중했다.

김지찬이라는 센터라인 내야수 1명을 지명하기도 했지만, 이 외에 다른 3명의 야수는 중장거리 또는 거포 유형의 코너 내야, 포수를 지명하면서 사이즈가 작은 홈구장에 적합한 타자들을 지명했다. 금년 드래프트에서 인상적인 것은 체격 조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받을 수 있던 선수들을 여럿 지명하며 체격으로 선수의 재능을 평가절하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다.

# 2020 삼성 지명신인 11인 프로필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차 지명 경북고 황동재(191cm – 101kg)

2년 연속으로 경북고 에이스 투수가 삼성에 지명받으며 황태자의 길을 걷게 됐다. 작년에는 원태인, 그리고 올해의 주인공은 황동재이다.

신장 191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황동재는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평균 140 km/h 중반대 포심과 더불어 110 km/h 후반대 커브, 120 km/h 초반 체인지업과 130 km/h 초반까지 형성되는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지난해까지 황동재에게 제기된 아쉬움은 바로 구속이었다. 고2 때까지 평균130km/h 후반대 구속에 그치며 뛰어난 피지컬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구속을 확실히 끌어올리며 1차 지명자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약점으로 지적되던 느리고 큰 셋 포지션 투구폼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프로 레벨에서 발 빠른 주자들을 묶을 수 있어야 1군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더는 아직 날카로움이나 제구력이 1군 레벨은 아니다. 하지만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 무기로 사용하는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며 리그에 흔치 않은 높은 타점에서 12-6 커브를 구사하는 등 자신만의 장점이 확고한 투수이다. 더구나  신체 밸런스도 뛰어나고 유연성도 갖춰서 프로 입단 후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황동재 스스로 밝힌 본인의 장점 중 하나는 야수의 실책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점이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투구 딜리버리를 일정하게 가져갈 수 있으며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자 견제 능력은 개선이 필요하지만 황동재는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시즌 개막 전까지 퀵모션을 자신의 것으로 한다면 내년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질 또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2차 5순위 유신고 허윤동(183cm – 87kg)

삼성이 2차지명 1라운드부터 깜짝 픽이라 평가받는 지명을 했다. 주인공은 바로 유신고 좌완투수 허윤동. 같은 학교인 KT 1차 지명이자 고교 최고 투수라 평가받는 소형준에게 가려진 감이 있지만, 유신고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고구속은 140 km/h 초반, 평균 구속이 130 km/h대 중후반 정도로 구속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구속이 아닌 안정감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허윤동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변화구의 구사 비율은 높지 않고 포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허윤동은 뛰어난 커맨드의 포심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포심을 존 안에 넣어야 할 때는 과감하게 구사하며 타자가 치기 쉽지 않도록 존의 경계에 투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맨드가 뛰어나다. 게다가 일정한 투구 딜리버리와 더불어 디셉션이 뛰어나 타자가 손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다. 투구 이후의 수비 전환이 상당히 빠르며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심에 비해 변화구의 컨트롤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커맨드가 뛰어난 포심과 달리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내기보다는 유인구로 활용하는 수준이며 투구 시 손에서 빠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허윤동이 프로 투수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삼성이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허윤동을 선택한 이유는 뛰어난 투구 밸런스와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입단 후 구속만 빨라진다면 프로 레벨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로 판단한 것이다. 허윤동은 이런 의미에서 고 교레벨 투수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이다. 변화구의 완성도만 높인다면 팀 선배 백정현 만큼의 활약이 기대된다.


2차 15순위 라온고 김지찬(170cm – 70kg)

삼성이 1라운드로 지명한 황동재는 현재 기량 이상으로 피지컬에 방점을 둔 지명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은 금년 드래프트에서 체격 때문에 선수의 기량을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췄다. 이런 의도가 느껴지는 2라운드 지명은 바로 라온고 좌타 내야수 김지찬이다.

KBSA 프로필상으로는 170cm라고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더 작다고 알려져 있으며, 삼성의 공식 프로필에는 163cm로 기재 되어있다. 그만큼 프로 구단이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신체조건이다. 하지만 김지찬은 이런 한계를 뛰어넘고 신생팀인 라온고에서 1학년 때부터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3할 타율과 20도루 이상(22-23-28)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지찬의 스타일은 신체조건이나 성적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듯이 쌕쌕이 스타일의 센터 내야수다. 발 빠른 컨택형 내야수들은 대개 내야 안타의 비율이 상당히 높기에 타율이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김지찬은 이런 유형의 내야수 레벨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단순히 주력만 빠른 것이 아니라 주루 스킬과 특히 스타트가 상당히 뛰어나다. 그리고 몸이 빠지는 타격 자세를 보이는 대다수 좌타 컨택형 내야수들과 달리 김지찬은 흔들리지 않는 타격폼에서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기습 번트를 통해 타구를 원하는 코스로 보내는 능력까지, 비슷한 유형의 고교 선수 중 최고라 해도 지나친 평이 아니다.

수비 또한 어깨가 강하진 않지만 정확한 송구 능력과 주력을 통한 넓은 수비 범위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타구를 보고 스타트하는 첫발이 상당히 빨라 넓은 범위를 안정적으로 수비한다.

김지찬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한 야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다. 삼성은 이학주-김상수 키스톤 콤비를 갖추고 있지만, 그 뒤를 받치는 백업은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비슷한 유형의 강한울은 군 복무 중이며 타격에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야 센터라인 경쟁에 불을 지필 김지찬이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내야의 정수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25순위 부천고 홍원표(185cm – 86kg)

부천고 에이스가 3라운드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185cm 신장의 우완 홍원표가 그 주인공.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부천고 마운드의 기둥이었던 투수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0 km/h 중반까지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비해 평균 구속이 130 km/h 중후반으로 경기 내내 빠른 구속을 유지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팀 사정상 긴 이닝을 투구했던 점과 구위가 평균 이상임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홍원표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변화구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점이다. 커브, 슬라이더 그리고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데 세 구종 모두 카운트를 잡거나 유인구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다만 포심의 커맨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은 점은 아쉽다. 게다가 다른 변화구에 비해 스플리터의 구사 비율이 상당히 높다. 3학년 때는 관리를 받았지만, 2학년 때 상당히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고 높은 스플리터 비율로 잠재적인 팔꿈치 부상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안정적이고 일정한 투구 딜리버리와 함께 유연한 투구폼을 갖춰서 부상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도 퀵모션이 아직은 더 다듬어야 하는 점, 그리고 주자 2루 상황의 셋업 자세에서 중계 화면에서도 구종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구종 노출에 대한 위험 등 프로 입단 후 개선할 점도 분명하다.

평균 이상인 포심의 위력과 완성도가 높은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과 더불어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제구력까지. 홍원표는 당장 내년부터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영건 선발이 많은 삼성에서 홍원표는 롱 릴리프, 사정에 따라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차 35순위 대구고 이승민(176cm – 78kg)

2라운드 김지찬에 이어, ‘대구고 유희관’으로 불리는 이승민 픽은 삼성이 체격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지명이다. 고교 유급 경력이 있는 이승민은 김지찬만큼 작지는 않지만, 투수로서 평균 이하(176cm)의 신장인 좌완 투수이다. 작은 키와 팔이 몸 뒤로 넘어가는 역동적인 투구폼은 과거 SK 왕조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이승호를 떠올리게 한다.

‘대구고 유희관’이라는 별명처럼 130 km/h 전후의 평균 구속, 최고 134km/h를 기록할 정도로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느린 구속에 주눅 들지 않고 뛰어난 제구력을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투구 성향을 보인다. 그리고 주 무기인 커브와 써클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는데 느린 구속에서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탈삼진율을 보이는 등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투구 딜러버리와 견제 및 기본기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결국 문제라면 구속인데, 투구 이후 몸이 타자 방향이 아니라 1루 쪽으로 많이 빠지는 모습을 볼 때 지금보다 더 구속이 향상될 수 있는 가능성은 보인다. 선수 본인 역시 체격을 키우며 구속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소속인 이시카와 마사노리는 신장 167cm의 단신 투수다. 하지만 그는 ‘작은 거인’, ‘일본 루저들의 희망’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체격 조건을 극복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근 2년 동안 팀을 위해 많은 투구를 한 이승민이 당장 1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단 후 차분히 기량을 다듬는다면, 삼성의 유희관, 삼성 마운드의 작은 거인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2차 45순위 휘문고 박주혁(187cm – 80kg)

지난해 부산고 에이스는 이상영(LG)과 정이황(한화)이었다. 하지만 이들 뒤에는 박진(롯데)이라는 마당쇠가 언제든지 대기하고 있었다. 올 시즌 휘문고의 에이스는 LG 1차 지명 이민호와 KIA 3라운드에 지명된 오규석이었다. 그리고 박진과 같이 이들 뒤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한 우완 박주혁이 삼성 5라운드에 지명되었다.

투구 폼만 본다면 고교 선배인 키움 안우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큰 신장과 빠른 팔 스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호리호리한 체형이라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며, 높은 타점에서 공을 때린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에 비해 묵직한 구위를 갖추고 있지는 않다. 변화구로 120 km/h 중후반대 슬라이더와 100~110 km/h대 커브를 구사하는데 슬라이더보다 커브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이른바 날리는 공을 종종 던지지만 제구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다. 다만 투구 이후 상체와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고, 주자가 출루했을 때 바운드 볼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투구 메커니즘의 개선과 하체 강화가 필요하다.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개선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성장했을 때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은 투수이며 제2의 안우진, 제2의 최충연이 될 잠재력도 있다. 삼성의 투수 육성 파트가 박주혁이라는 원석을 어디까지 다듬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 55순위 비봉고 조경원(184cm – 89kg)

좌완 투수 조경원이 창단 2년째인 비봉고 야구부가 배출한 첫 프로선수가 되었다. 184cm의 적당한 신체조건을 가진 조경원은 '삼성 황태자'라 불리는 윤성환의 좌완 버전이라 불릴 만큼 비슷한 투구폼을 갖추고 있다.

조경원은 제구력에 중점을 둔 피네스 피쳐 타입이며 속구 구속은 130 km/h 전후로 상당히 느린 편이다. 120 km/h 중반대 슬라이더와 100 km/h 초반의 커브를 구사지만 커브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투구 딜리버리는 상당히 일정하고 안정적인 편이지만, 아직 몸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팔 스윙에 의존한 투구를 한다. 그래도 짧은 백스윙으로 디셉션이 뛰어나며 높은 타점이라는 조경원만의 강점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구속이 빠르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투수들을 중점적으로 지목했다. 조경원은 이런 삼성의 신인 드래프트 전략에 방점을 찍은 투수.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오치아이 코치가 2군 감독으로 이동하고, 과거 트랙맨 데이터 활용을 통해 최충연의 구속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구속은 내부 육성을 통해 향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경원의 1군 무대에 정착할 수 있을지가 올해 삼성의 신인 드래프트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 65순위 연세대 정진수(180cm – 90kg)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은 고교 Top 3 포수 중에서 2명(김도환, 이병헌)을 지명했다. 포수 유망주는 충분하다는 평가지만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우투좌타인 대학 포수 정진수를 지명하며 포수진을 더 강화했다.

정진수는 큰 체격은 아니지만, 탄탄한 신체조건을 지닌 포수다. 정진수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타격인데, 대학 2학년 때부터 팀의 4번 타자로 4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워를 갖췄다. 그래도 거포 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까운 모습.

다만 타격에서 정점을 찍어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뽑힌 2학년 때를 제외하면 압도적인 장타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프로 지명을 앞둔 올해 급격하게 늘어난 삼진과 감소한 볼넷의 개수는 다소 우려되는 지점이다.

타석에서 큰 레그킥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토 탭만을 이용해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토 탭 자세에서 타격을 할 때 몸 전체가 위로 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정확한 타격이 필요한 2스트라이크 이후에 이처럼 몸의 상하 움직임이 심한 동작은 정확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로 입단 이후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와 평균 이상의 블로킹 능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정진수는 확실히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포수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삼성은 젊은 포수자원이 상당히 많은 상황. 7라운드 대졸 포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좌타 포수라는 메리트와 팀에 거포 유망주가 적지 않다는 점, 그리고 과거 1루수로 뛴 적이 있다는 점은 향후 정진수를 1루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차 75순위 개성고 신동수(185cm – 90kg)

정진수에 이어 삼성은 연속으로 파워에 강점이 있는 선수를 지명했다. 그 대상은 바로 개성고 우투우타 4번 타자 신동수다.

신동수는 1학년 때부터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한 건 2학년 때부터였다. 2학년 때는 3/4/5 슬래시 라인에 근접하며 중심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 신동수는 압도적인 타격을 자랑하며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동수의 타격폼은 상당히 독특하다. 거포에 가까운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큰 오픈 스탠스를 취하며 깊은 레그킥을 가져간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일반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토 탭만으로 타이밍을 가져가며 타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몸의 힘만 이용해서 타격하는 것이다.타고난 힘과 함께 강한 손목을 활용해 공을 정확하게 타격하면서 그라운드의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전형적인 스프레이 히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재능이 엄청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낮은 순위에 지명을 받게 되었다. 아마도 코너 내야(1루, 3루)밖에 수비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지명이 밀린 듯 싶다. 신동수는 삼성이 지금까지 찾던 홈구장에 적합한 유형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정도 타격 재능을 지닌 타자를 8라운드에 지명한 것은 향후 대박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있다.

2차 85순위 대구고 한연욱(189cm – 86kg)

과거에는 키 큰 선수들이 낮은 팔 각도에서 투구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지난해 LG에 지명 받은 정우영도 그런 케이스. 하지만 정우영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이고 이와 비슷한 유형의 사이드암 투수가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바로 4라운드에 지명받은 이승민과 대구고 동기인 한연욱이다.

한연욱도 정우영처럼 190cm에 가까운 큰 키지만,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다. 정우영이 부드럽게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라면, 한연욱은 공을 강하게 때리는 유형. 지난해와 비교해 제구력과 더불어 구속이 상당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잡았다. 최고 구속은 140km/h까지 나오고 1.04의 BB/9(9이닝당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구사했지만, 시즌 중 체인지업과 커브를 장착하면서 고교 리그에서 상당히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변화구를 익히는 능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기에 프로 무대에서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큰 키에 비해서 상당히 마른 체형이다. 체중만 더 늘어난다면 구속 향상과 더불어 선발 사이드암 자원으로 기용될 수도 있다.


2차 95순위 성균관대 김경민(184cm – 100kg)

성균관대 졸업반에는 2명의 김경민이 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삼성의 10라운드 지명으로 프로행 막차를 타게 된 선수는 성균관대 거포 3루수 김경민이다.

일단 체격 조건이 상당히 좋은 야수다. 그리고 이러한 체격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스윙 궤적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타격폼은 과거 한화-키움을 거쳐간 중장거리형 타자 김태완을 떠올리게 된다. 배트 헤드를 세우거나 뒤로 눕히지 않고 투수 쪽을 향하게 하여 파워를 극대화한 모습.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 만큼이나 손목 힘도 상당하다.

기록을 살펴보면 17, 18년도엔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16, 19년도 기록을 보면 타격과 힘에는 확실히 재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타율과 출루율의 갭이 크지 않고, 삼진 비율이 높아 높은 볼과 떨어지는 공에 방망이가 쉽게 나오는 것을 보면 선구안은 썩 좋지 않은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인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의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코스를 가리지 않고 장타를 양산하는 배드볼 히터가 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구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영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김동엽 같은 케이스가 될 수 있다. 내야 거포 자원이 부족한 삼성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이 없는 지명이다. 김경민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2군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KBSA, 영상 제공: 신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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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순재준 / 감수 및 편집 : 민상현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 자료 제공: 아마야구 소식은 드림필드!

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