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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10위 롯데 자이언츠

2019-11-29 금, 20:41 By 케이비리포트


'총체적 난국' 롯데, 2020년엔 꼴찌 탈출?


[KBO리그] 2019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10위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가 3년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2019 KBO리그는 막을 내렸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으로 투고타저의 바람이 불어 닥친 2019시즌,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 양극화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맥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과 가을야구 막차 티켓 경쟁이 불붙으며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다.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각 구단별 2019시즌을 되돌아보자. (1편 : 롯데 자이언츠)

 
▲  2019시즌 롯데 투타를 이끈 전준우와 레일리(사진: 롯데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2019 롯데 자이언츠 투타 부문별 팀 순위>
 
▲  2019 롯데 팀타격 부문별 순위
ⓒ 케이비리포트

   
▲  2019 롯데 팀투수 부문별 순위
ⓒ 케이비리포트

  
<시즌 투타 MVP>

투수 MVP : 레일리

 
▲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에이스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꼽힐만큼 레일리에겐 시즌 내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에이스인 그는 고독한 시즌을 보냈다. 하위 팀의 에이스라면 견뎌야 할 숙명이라지만, 2019시즌은 그에게 더욱 가혹했다. KBO리그에서 5시즌째 활약하면서 두 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3.88)을 기록했음에도 그가 올해 거둔 승리는 가장 적은 단 5승에 그쳤고 패는 가장 많은 14패를 기록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는 올해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총 19번의 퀄리티스타트(공동 7위)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올해 받은 팀득점 지원은 단 3.68점. 한때 팀 동료이지 올해 다승 1위인 린드블럼이 7.07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커 보인다. 

타선의 지원뿐 아니라 허술한 수비진도 레일리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올시즌 롯데는 팀 실책 최다 1위. 시즌 내내 롯데 안방은 주인을 찾지 못하며 흔들렸고 레일리는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했다. 

전력 강화와 변화를 위해 여러가지로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지만, 레일리와의 재계약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거인 군단에서 레일리가 내년 시즌 에이스 자리를 지키며 불운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자 MVP : 전준우
 
▲  3할 타율 20홈런을 넘기며 롯데 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이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롯데 타선의 유일한 3할타자이자 유일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전준우다. 2년 연속 140경기 이상을 출전하면서 3할, 20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였지만 팀의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롯데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상대 투수를 힘들게 한 타자다. 팀 내 최다 안타(164개), 최다 홈런(22개), 최다 득점(85득점), 타점 2위(83타점), 도루 3위(8개), 타율 1위(0.304), 출루율 3위(0.359), 장타율 1위(0.481). 롯데 타선의 어떤 타격지표를 살펴봐도 전준우의 이름은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롯데 타선의 핵심이었던 그는 올해 FA 자격을 취득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가 다소 걸림돌이지만, 타격 능력만큼은 올해 야수 FA 중 최고라는 평가다. 최악의 공격력으로 힘겨운 한 시즌을 보낸 롯데가 그를 잔류시키지 않을 명분은 없다.

허문회호로 새 출범하게 될 거인 군단에서 전준우는 공격의 핵심 역할이자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 역할까지 기대받고 있다. 예상대로 롯데에 잔류해 돌아선 부산 팬심을 되찾을 일등 공신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수진>

올 시즌 롯데에서 규정타석을 넘긴 선수는 '전준우, 이대호, 손아섭' 단 3명뿐이다. 민병헌이 부상 복귀 이후 꾸준히 출전했고 이대호가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한 것을 모두 감안해도 외야수를 제외한 5명의 포수 및 내야진은 수시로 면면이 바뀔 정도로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그 부작용은 실책 개수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최다 실책(11개), 최소 수비율(0.979)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는 ?66.03으로 매우 부진했다. 1위 두산이 33.70, 리그 평균이 7.06임을 비교하면 올시즌 롯데의 수비 약점은 극명했다.
 
▲  주전 포수로 자리잡는데 실패한 나종덕
ⓒ 롯데 자이언츠

 
특히 포수 포지션이 가장 심각했다. 한 해 동안 롯데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마스크를 번갈아 썼다. 나종덕이 가장 많은 556.2이닝을 소화했고 그 뒤로 안중열(381.0이닝), 김준태(236.0이닝), 정보근(89.2이닝), 김사훈(6.0이닝), 신용수(1.0이닝)가 이닝을 책임졌다. 시즌 막판에는 정보근이 많은 기회를 받으며, 새로운 안방마님 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 모두 안정감이 가장 중요시되는 포수 포지션에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포수가 흔들리면 투수를 포함한 야수진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인해 팀 수비는 안정감을 잃게 된다. 포수는 그만큼 팀 수비에서 비중이 높은 포지션이다.

포수 수비의 안정감은 폭투와 포일 기록을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19시즌 폭투와 포일을 합한 후 9이닝으로 나눈 기록을 확인해 보니 롯데의 수치는 무려 0.808에 달한다. 거의 매 경기 폭투 또는 포일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리그 평균 지수가 0.476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 2019시즌 롯데 타자 WAR 순위
 
▲  2019 롯데 타자 WAR 순위
ⓒ 케이비리포트

 
수비 약점만큼 공격에서도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올시즌 에이징커브를 겪으며 부진했던 이대호의 WAR이 1.7로 폭락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부진했던 이대호를 대체할 자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무려 33명의 야수들을 기용했지만, WAR이 1이상을 넘긴 선수는 대체 외국인 야수 윌슨을 포함 단 5명에 불과했다.

고연봉의 베테랑들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롯데 여수진은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마운드>

투수진은 야수진에 비하면 사정이 나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리그 최하위인 롯데 야수진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롯데는 올해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다. 에이스인 레일리는 5승에 그쳤고 팀 최다승인 다익손과 장시환이 겨우 6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포수를 포함 수비진의 부진이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투수진의 기록도 대부분 하위권이다. 선발 평균 이닝은 5이닝을 채 넘기지 못했고, 불펜진의 주요 지표인 세이브와 홀드도 모두 10위를 기록했다. 승수가 가장 적어서 세이브와 홀드 기회 자체가 없었다 하더라도, 불펜 ERA 역시 4.67로 9위에 그쳤다.

▲ 2019시즌 롯데 투수 WAR 순위
 
▲  2019시즌 롯데 투수 WAR 순위
ⓒ 케이비리포트

  
국내 투수 중 장시환만 유일하게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으며, 마무리 보직도 몇 차례 변동이 있을 정도로 불안했다. 시즌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운 투수는 레일리, 다익손 두 외국인투수 뿐이었다. 직전해 선발 투수로 반등에 성공했던 노경은이 FA 계약에 실패하며 이탈한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진명호의 평균자책점도 3.41에 그쳤다. 베테랑 좌완 고효준은 무려 75경기에 나서 15홀드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9이닝당 볼넷비율이 5.2에 달하며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20시즌 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다만 내년 이후 반등을 위한 희망의 불씨는 남겼다. 시즌 중반,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12경기에 나서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중반 이후 선발진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김원중 역시 초반 5경기에서 2승 ERA 2.0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인 서준원을 포함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지만, 구승민과 박시영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리뷰 & 프리뷰>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한 것은 2004년 이후 약 15년 만이고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시즌 48승 3무 93패 승률 0.340이라는 처참한 성적 탓에 사직 구장을 찾는 발걸음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줄어들었다. 가을야구 이상을 목표로 하면 재출범했던 양상문호는 반년 만에 좌초했고, 뒤를 이은 공필성 감독대행도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며 힘없이 추락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추락을 초래한 키워드는 크게 3가지다. '투수진의 성장 정체', '타선의 노쇠화', '포수 및 수비 불안'. 이 세 문제가 겹치며 롯데는 총체적 난국에 빠지고 말았다.

김원중-서준원을 포함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타선을 책임지던 베테랑 타자들은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포수 불안은 롯데의 최대 약점이 되고 말았다.
 
▲  롯데 지휘봉을 잡게된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거인 군단의 반등을 위해 새로 영입된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최우선적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선발진에서는 노경은이 돌아왔고, 박세웅도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은 워낙 경험이 풍부하고 고점이 높기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포수는 장시환을 한화에 내주고 지성준을 영입하며 대안을 찾았다.

올해 KBO리그는 8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하는 등 과거에 비해 하강세를 타고 있다. 인기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롯데를 포함한 인기 구단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일신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허문회호 롯데가 2020시즌에는 떠나간 팬들을 다시 사직구장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성민규 단장의 큰 그림? 포수 보강 성공한 롯데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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