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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정강민의 MLB 리포트] NC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2019-12-06 금, 10:26 By 케이비리포트


작년 NC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흥미와 불안이 공존했던 파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투타겸업과 외야수 출전 등으로 포지션의 경계가 흐릿해져있던 베탄코트가 합류를 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공격력에는 강점이 없었던 선수라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고 결국 초반 반짝활약 이후 추락하며 일찌감치 결별했던 바 있다.

특히 나성범이 이른 시점에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베탄코트의 활약이 더 절실했었을 NC였지만, 베탄코트는 공수에서 허점만 드러내며 전체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대체자로 스몰린스키를 데려왔지만, 그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몰린스키가 전문 외야수로서 수비는 어느 정도 채워줬지만, 끝내 공격에서는 나성범의 빈 자리가 그리웠다.

외국인 선수 쪽에서 아쉬움이 있음에도 새 구장 첫 시즌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 NC는 루친스키를 제외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좀 더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 중책을 떠맡을 외국인 타자로는 애런 알테어가 선택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 5할 장타율(412타석)을 기록한 적이 있는 알테어는 돌아올 나성범과 함께 좌우쌍포를 구축할 것을 기대받고 한국에 입성했다.

KBO 역대 최초로 독일 국적 보유 선수로 기록된 알테어. 과연 게르만 특급으로 거듭나 지난 2년의 외인 잔혹사도 끊고, 신구장 효과를 이어가는데 앞장 설 수 있을까.

# HISTORY


독일 태생의 알테어는 6살까지 독일에 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왔다. 축구선수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다른 스포츠들을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야구를 선택했던 바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투수와 유격수를 겸하면서 주 대회 우승도 이끌었던 바 있다. 졸업 후 알테어는 고졸신분으로 프로무대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아들였다.

루키리그 소속인 걸프코스트 리그에서 프로무대 데뷔를 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8살에 처음 들어온 루키리그에서 알테어는 .5대의 OPS로 진출하자마자 좌절을 맛봤다. 이듬해에 어느 정도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OPS는 .7대를 맴돌았다. 다행스럽게도 정확성은 괜찮아서 루키-하위싱글A 합쳐 55경기 .297의 고타율을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타율마저 .260까지 떨어졌고, 긴 기간 동안 고전하다 겨우 하위싱글A에서 싱글A로 올라가긴 했으나 성적은 악화일로를 면치 못했다. 그 결과 2년 간 151경기의 싱글A 경기를 마치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래도 2012년 상위싱글A에서는 승격 변동 없이 123경기에 출전해 .275 .337 .455와 12개 홈런으로 마이너리그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작은 성공이 있었지만, 곧바로 2년 간의 더블A 생활이 2014년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당시 아버지 상을 당한 토니 그윈 주니어의 대체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던 바 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첫 시즌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헀고 반등이 절실히 필요하긴 했던 상황이었다.

2015시즌이 되면서, 장타툴에 눈을 뜬 알테어는 비로소 더블A를 통과했다. IL 소속인 르하이밸리(필리스 트리플A)에서도 더블A 때 모습과 기세를 이어갔다. 이에 필리스에서도 8월 중순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합류시켰고 시즌 끝날 때까지 메이저리거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잘 가나 싶었지만, 2016년 부상으로 주춤했던 알테어는, 그 부상 후유증 우려를 이듬해 성적으로 불식시켰다. 17시즌 커리어 최다타석인 412타석에 들어선 알테어는 19개 홈런을 쳐냈고 24개의 2루타와 .516의 장타율을 뽐내며 장타력을 만개했다. 그러면서 한 때 미래의 필리스 중견수로 불렸던 그 명성을 어느 정도 사실로 보여준 좋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동료였던 닉 윌리엄스와 마찬가지로 활약이 좋았음에도 외부나 내부에서 유입된 선수들과 또 경쟁해야하는 상황 속에 실력발휘도 되지 않았다. 결국 19시즌 저니맨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년 간 알테어는 .161의 저조한 타율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그는 한 발을 더 내딛지 못한 채 한국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됐다.

# 플레이스타일


파워면에서는 국내 최고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00타석을 뛰며 5할 장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을 마쳤다. 해당 시즌 순수장타율은 .250에 육박했는데, 알테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실력을 발휘했던 2015시즌과 17시즌에는 모두 이런 경향을 보였다. 홈런의 시대였던 최근 3-4년간의 메이저리그 전체 순수장타율이 .16 ~ .18 수준임을 감안하면 순혈 파워히터로의 가치를 보여왔다.

뛰어난 파워는 갖고 있지만, 반대로 컨택은 꾸준히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커리어하이 시즌인 17시즌에는 .272라는 고타율도 기록하긴 했지만 커리어 타율은 .219에 불과했고, 마이너 타율도 썩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에도 성장한 모습을 보인 선수인 건 사실이지만, 컨택율은 70%대 전후에 머물렀고 근 2년간은 60%대까지도 떨어졌다. 올해는 존에 들어오는 공의 컨택율이 커리어 성적보다 무려 10%P 이상 떨어지는 등 최악의 타격을 기록했다.

수비는 대체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다. 우익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좌익수로도 메이저리그에서만 800이닝 가까이 뛰었고 중견수 수비도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준이 된다. NC에서는 그를 좌익수로 활용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다른 NC 중견수들의 수비력이 준수한 편인데다, 나성범이 큰 부상을 겪었고 올해 중견수 수비수치도 좋지 않았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시 우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알테어 본인도 좌익수에서의 수비수치가 가장 좋았기도 했다. (좌익수 DRS +5 UZR 2.6 / 나머지 DRS +1 UZR -1.5)

전반적인 평으로는 운동능력에서 비롯된 파워와 수비력이 인상적인 외야수다. 스피드툴은 빅리그 레벨에서 통하지 않았지만, 파워와 수비력만큼은 반짝이던 시기가 있던 선수다. 특히 공인구 교체로 인해 순수장타율 .240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18시즌 14명에서 한 명(박병호)으로 줄어든 리그 사정상 알테어의 장타 능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홈런뿐 아니라 2-3루타도 곧잘 만드는 능력도 겸했기 때문에 능력을 보일 경우 공격에서의 공헌도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 KBO 타자들과의 비교


같은 스카우트팀에서 뽑은 선수이니만큼, 파워가 있지만 정확성이 문제인 스몰린스키와 기본 타격 스타일이 흡사했다. 선구안은 스몰린스키가 약간 우위였지만 타율과 순수장타율은 두 선수가 비슷한 스탯을 나타냈다. 트리플A에서 공인구 변경에 따른 타율과 장타율 증가까지 두 선수 모두 비슷하게 겪었던 바 있다. 불길한 부분은 타고 성향으로 바뀐 I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KBO에 와서는 타율면에서 스몰린스키가 모든 레벨에서의 개인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환경을 택한 알테어가 기존 경향을 벗어나 전임자와 다른 모습을 남길지 지켜봐야 한다.

조셉과는 필라델피아가 리빌딩을 하던 시절, 같이 팀 공격을 주도했었던 인연이 있다. 과거 메이저리그 5할 장타율도 기록했던 부분과 한국 진출 직전 타고 성향의 리그를 뛰다가 온 점도 닮았다. 그런데 공인구 반발력 감소와 함께 허리 부상까지 안고 있던 조셉 또한 한국 무대에서는 그간 장점으로 평가받은 장타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과거의 번뜩인 마일스톤에 혹해 데려왔다가 실패한 사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공격 측면에서 유사한 길을 걸어온 알테어의 미래에 또 암울한 징조를 드리우고 말았다. 다행히 조셉과 달리 부상 경력은 많지 않다. 과연 성적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샌즈는 알테어가 수렴해주길 기대하는 레퍼런스 선수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비교하면 선구안도 더 우수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 5할이 말해주듯 일찍부터 장타력을 입증해온 바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보다 낮은 수준의 KBO로 와서는 컨택에도 눈을 뜨며 성장한 모습도 보였었다. 또한 PCL에서 뛰며 거둔 성적에 대한 의구심도 본인이 몸소 실력으로 잠재운 적도 있는만큼 여러모로 따라갈 선례를 많이 남겼었다. 앞의 두 선수에게 받은 불길한 징조들을 던져버리고 샌즈처럼 한국에서는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메이저리그 활약상


# 관전포인트

▲ 알테어의 타격 히트맵

메이저리그에서 컨택이 무너진 데에는 패스트볼 대처력의 급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17시즌과 몰락한 최근 2년을 비교해보면 되던 패스트볼 대처력마저 떨어진 모습을 노출했다. 17시즌의 모습은 패스트볼에 대해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서 브레이킹볼 대응도 어렵지 않게 해냈지만, 그 이후로는 그 모든 장점을 잃어버린듯한 타격을 보여줬다. 패스트볼 중에서도 포심 대처를 어려워했는데, 국내투수들의 포심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 대처해낼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패스트볼 계열을 세분화할 경우 포심보다는 싱커나 커터 같은 변형 패스트볼을 더 잘 공략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점은 외국인투수들 상대로 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인들이 보통 1-2선발로 활약을 하며 어느 팀이든 그 의존도가 큰 리그인 KBO리그에서는 이 부분은 상당히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투수들보다 대체로 수준 높은 외인투수들의 브레이킹볼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잘 골라내어 장점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 알테어의 타구 발사각도


홈구장이 잠실구장 못지 않은 넓이를 가졌지만, 홈런은 또 어렵지 않게 칠 수 있다는 점은 알테어의 능력에 특화된듯 하다. 다만 수비범위에서 메리트가 있는 외야수로 분류할 순 없기 때문에 넓은 외야를 가진 홈구장에서의 수비가 부담을 줄 가능성은 있다. 스몰린스키의 수비력보다는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대신 어깨는 알테어가 높은 평가를 받은만큼 주자 견제 측면에서는 메리트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트리플A는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도입하며 IL리그마저도 타고투저로 성향이 돌아섰다. 성적이 좋아졌지만 상기의 이유와 적은 샘플사이즈 등으로 신뢰도는 높지 못하다. 여기에 뜬공을 많이 때려내려는 타석 접근법을 가졌는데, 공인구 반발계수가 높은 리그에서 장타로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넘어가줘야할 타구가 잡히면서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 자칫 삼진은 그대로 많은데 장점만 퇴색될 위험이 있다. 실제 국내리그에서 한동민, 김재환 등도 홈런포의 급감을 겪었던 바 있는데, 극복해낼 수 있을지는 성공을 판가름할 때 매우 중요할 것이다.

나성범의 부재와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타선이 파괴력에서 한계를 절감하며 반등은 했지만 더 높은 위치까지는 오르지 못한 NC는 나성범 복귀와 더불어 확실한 공격의 날개를 달고 싶어했다. 현재까지 보이는 것으로는 공수에서 가장 최상급의 적임자를 찾은 모양새다. 알테어가 기대대로 이를 성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팀의 향상된 성적과 함께 본인 야구인생의 전환점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