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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약물 꼬리표' 김재환, ML행 꿈 이룰까

2019-12-14 토, 22:36 By 케이비리포트


두산 4번타자 김재환, 깜짝 포스팅 신청으로 화제
19시즌 부진했던 김재환 가치 인정해줄 ML 구단 나타날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재환 ⓒ두산 베어스
지난 5일, 두산 베어스가 핵심 타자인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수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을 때 야구계는 크게 술렁였다. KBO리그 선수 중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것은 대부분 MVP 린드블럼이나 SK 외국인 에이스 산체스, 그리고 포스팅 수용 여부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김광현 등을 예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KBO리그 에이스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나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재계약에 눈을 돌렸을 때, 김재환은 조용히 메이저리그행 출사표를 던졌다.

김재환은 금년 프리미어12에 참가해 얻게 된 혜택을 통해 포스팅 자격 요건인 7시즌 등록을 완성했다. 자격요건을 갖췄다고 해도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예상외의 선택이다.

우선 김재환은 FA로 자격을 얻은 것이 아니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나가야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자유로운 FA 신분과는 달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리그에 진출할 경우, KBO리그에 돌아왔을 때,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 4시즌을 다시 뛰어야 FA 자격요건을 얻게 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FA 취득 요건 단축이 포함된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김재환은 국내 잔류시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반대로 해외리그 진출을 추진했을 경우, 김재환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첫 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40세에 가까운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현실적으로 없다. 김재환의 소속 구단인 두산으로서야 손해볼 것 없는 선택이지만 김재환의 본인의 경우는 다르다.

물론,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는다면 KBO리그의 FA 취득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올 시즌 FA 자격을 다시 취득해 대박 계약이 예상된다. 김재환 역시 류현진만큼은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선수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KBO리그 복귀 여부를 굳이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

김재환은 과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여겨 보는 KBO리그 대표 스타 중 한명이었다. 그의 근육질로 이루어진 탄탄한 체형과 긴 리치는 메이저리그 거포들의 신체조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피지컬뿐 아니라 김재환은 스윙 역시 메이저리그와 가까운 스윙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시즌 급락한 김재환의 성적표는 냉정하게 메이저리그의 눈길을 끌기 어렵다.

김재환 최근 4시즌 KBO리그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올해 김재환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의 직격탄을 가장 크게 맞은 타자 중 한명이다.지난해 44개였던 홈런 갯수가 15개로 급감했다. 장타율 역시 0.434로 6할대를 넘나들던 지난 3년간에 비해 한없이 초라해졌다. 타율 역시 0.283를 기록하면 3시즌 연속으로 이어오던 3할 달성에 실패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올시즌 김재환은 KBO리그에서도 정상급 타자라고 할 수 없었다. 물론, 올시즌을 포함 최근 4시즌 성적을 보면 김재환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가 맞다. 주전 4번타자를 꿰찬 2016시즌부터 김재환은 37-35-44홈런을 각각 기록하며 가공할 장타력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44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40홈런 돌파와 함께 42홈런을 친 98시즌의 우즈를 제치고 베이스 프랜차이즈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2016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김재환은 4할대의 출루율과 6할대의 장타율과 함께 1.0이 넘는 OPS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도약했다. 지난 2011년 금지 약물 적발 이력만 없었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선수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부진한 2019시즌을 지우더라도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2015시즌 강정호의 성공과 함께 김현수, 박병호같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메이저리그를 떠나야 했다. 김재환보다 꾸준한 성적을 낸 타자들이 실패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선뜻 김재환에게 계약을 제시할 메이저리그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김재환의 외야 수비력도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주로 좌익수로 나서는 김재환은 수비는 리그 하위권이라는 평가다. 원래 포수 출신이라 타구 판단에서 종종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1루수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여 포지션 전환의 가능성도 없다. 메이저리그의 까다로운 기준에서 수비는 마이너스 평가를 받을 것이 확실하기에 순수한 타격으로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포스팅 성공 여부가 주목받는 김재환 ⓒ두산 베어스
이렇듯,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김재환은 과감하게 메이저리그행의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메이저리그는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자웅을 가리는 꿈의 무대에서 단 1경기를 뛰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김재환이 도전을 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성공 여부와 상관 없이 포스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과연 김재환은 2020년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깜짝 도전이기에 더욱 결과가 주목되는 김재환의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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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