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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프리뷰

2019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

2019-12-29 일, 14:47 By 케이비리포트

김광현 빠진 비룡군단,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KBO리그] 2019 시즌 팀별 투타 총결산 :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가 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2019 KBO리그는 막을 내렸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영향으로 투고타저의 바람이 불어 닥친 2019시즌,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 양극화 현상으로 예년에 비해 맥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치열한 선두 경쟁과 가을야구 막차 티켓 경쟁이 불붙으며 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각 구단별 2019시즌을 되돌아보자. (9편 : SK 와이번스)

 
▲  비룡군단의 레전드 최정과 김광현 (사진: 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2019 SK 와이번스 투타 부문별 팀 순위>
 
▲  2019 SK 팀타격 부문별 순위
ⓒ 케이비리포트

   
▲  2019 SK 팀투수/수비 부문별 순위
ⓒ 케이비리포트

 
<시즌 타자&투수 MVP>
타자 MVP : 최정

 
▲  SK 타선의 핵심인 최정
ⓒ SK 와이번스

 
2018년 부진했던 최정은 올시즌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141경기 606타석에 나서 147안타 29홈런 99타점 86득점 타율 0.292 출루율 0.399 장타율 0.519를 기록했다. 

공인구 교체의 영향으로 리그 전체 홈런이 급감한 가운데, 키움 박병호에 이어 리그 홈런 2위에 올랐다. 박병호와의 홈런 개수 차이는 4개. 박병호의 몰아치기에 밀려 아쉽게 홈런왕 경쟁에선 졌지만,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임을 입증했다.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즌에서 리그 평균 장타력보다 높았던 기록 역시 이어가게 됐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에서 집계한 KBO리그 전체 타자 중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6.6으로 전체 3위에 올랐다.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올 시즌 침체한 SK 타선에서 고군분투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팀 내에서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에 올랐다. 이뿐이 아니라 최다안타 2위, 홈런 1위, 득점 공동 1위, 타점 1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팀 내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그는 지난 8월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KBO 역대 최연소로 1000타점-1000득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KBO역사에서도 역대 9번째의 기록으로, 프로 15년 차를 맞은 최정의 성과를 집약해 보여주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정은 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현역 선수 중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347표 중 271표를 받은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하지만 소속 팀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방망이가 식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 선두 다툼이 치열했던 9월 한 달간 타율 0.224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4타석에서 단 볼넷 2개만 얻어내 출루했을 뿐, 안타, 타점, 득점 모두 제로였다. 당연히 타율 역시 '0.000'이었다. 

FA 재계약 첫해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막판 부진은 마음의 짐으로 남았을 듯하다.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타선의 중심 최정이 해결사로 나서며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다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2020시즌에는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투수 MVP : 김광현
 
▲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김광현
ⓒ SK 와이번스

 
SK의 투타 간판은 역시 최정과 김광현이다. 이 둘은 올 시즌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리그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다만, 내년부터는 문학구장에서 김광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포스팅 과정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총 30경기 선발로 등판해 17승 6패 190.1이닝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최전성기였던 2010년에 필적할 만한 기록이다. 2012년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가장 많은 승리와 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내 평균자책점 3위, 승리 2위, 승률 4위, 탈삼진 2위 등 선발 투수와 관련된 KBO 시상 기록 모두에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이뿐 아니라 선발 투수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닝 3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24회)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이닝 소화력이다. 수술 후 복귀한 지난해 이닝 제한이 걸렸던 그는 올 시즌 190이닝 이상을 던지며 몸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워버렸다. 이닝 소화의 증가에는 한층 발전된 제구력 또한 영향을 미쳤다.

9이닝당 볼넷이 1.8개로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홈런도 최근 2년간 9이닝당 1개 이상 허용했지만, 올해는 0.61개 허용에 그치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한층 높아졌다. 구종가치가 무려 26.2였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평가다. 또한 커브와 스플리터도 각각 9.0과 9.4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더 날카로운 변화구 완성도를 보여줬다.

산체스와 함께 SK의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선발진을 이끈 김광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후에 더 큰 무대로 도전하게 됐다. 올 시즌 위력을 그대로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수진>

SK가 다 잡은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고 결국 2위로 마감한 것에는 팀 타격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팀 타율 7위, 팀 장타율 6위, 팀 출루율 6위로 도저히 우승을 노리는 팀의 공격 지표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특히 2018시즌 홈런 233개로 1위, 장타율 0.473으로 2위를 기록한 홈런군단의 위용은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작년 41개의 홈런을 터뜨린 한동민의 부진이 아쉬웠다. 최정보다 무려 6개의 홈런을 더 치며 6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한 그지만, 올해는 단 12개의 홈런, 장타율 0.375로 폭락했다.

타석에서의 약점이 유난히 두드러진 올해였다. 스트라이크 존을 걸치는 바깥쪽 낮은 공에 대한 타율은 0.220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약간 벗어난 바깥 쪽 낮은 공에 대한 타율은 0.130.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과 흔들린 타격폼을 다시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 2019시즌 SK 타자 타율 순위
 
▲  2019시즌 SK 타자 타율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리그 전체 타자의 WAR TOP 30에 이름을 올린 SK 타자는 최정과 로맥뿐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타율이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SK 타자 중 3할을 넘긴 타자는 고종욱이 유일했다. 대부분의 주전 타자들이 2할 중후반대 타율에 머무르며 팀 전체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 뼈아팠던 것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시기에 팀 타선이 침묵했다는 점이다. 9월 한 달간 팀 타율은 0.235로 SK보다 못한 팀은 삼성과 롯데 뿐이었다. 이에 반해, 역전 우승을 거둔 두산 베어스는 팀 타율 1위(0.276)로 선두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  FA 이전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한 이재원
ⓒ SK 와이번스

 
주전 타자들이 30대를 넘어선 SK는 앞으로의 미래보다 현재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이다. 최정(32), 한동민(30), 이재원(31), 김성현(32), 정의윤(33) 등 타선의 주축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간다. 

그렇기에 SK는 올 시즌이 끝나고 베테랑 타자 채태인과 윤석민을 각각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장타력에 일가견이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들이다. 이는 사라진 장타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력 강화로 풀이된다. 과연 이미 베테랑들이 많은 SK 타선에서 이 전력 강화는 당장 내년 우승 도전을 위한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마운드>

아쉬웠던 야수진에 비해 2019시즌 SK 마운드는 훌륭했다. 투수 지표 대부분에서 2위 안에 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 2019시즌 SK 투수 WAR 순위
 
▲  2019시즌 SK 투수 WAR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SK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중반 다익손이 소사로 변경된 것을 제외하고 5명이 꾸준하게 소화했다. 두산과 함께 5인 로테이션 체제가 가장 변동 없었던 팀이다. 

김광현과 산체스는 팀의 원투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었다. 두 투수는 각각 17승씩 총 34승을 합작하며 그 어느 팀의 원투펀치보다 강력한 힘을 뽐냈다. 소사 역시 시즌 중반 합류해 6월 15일부터 8월 21일까지 8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내기도 했다.

박종훈과 문승원도 4, 5선발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종훈은 프리미어12의 선발투수로도 나섰다. 두 투수 모두 내년 더욱 발전하며 안정감을 키울 필요는 있으나,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각각 8승, 11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선발진 이상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것은 철벽 불펜진이었다. 팀 홀드와 팀 세이브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한 SK 불펜의 힘은 대단했다. 그 중심에는 깜짝 마무리 하재훈이 있었다.
 
▲  대박 지명이 된 하재훈
ⓒ SK 와이번스

 
하재훈의 올 시즌 최종 기록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 시즌 개막 후 한 달가량 지난 4월 26일에야 마무리로 나섰지만 빠른 속도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세이브왕 타이틀 홀더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년 만에 일본 독립구단의 타자에서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탈바꿈하며 올시즌 최고의 드라마를 썼다. 

그가 마무리로서 더욱 안정감을 뽐낸 이유는 적은 피홈런 덕분이다. 살얼음판 승부의 마지막을 지켜내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홈런에 대한 주의는 필수다. 하재훈은 59이닝 동안 단 1홈런만을 허용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하재훈 외에도 서진용, 김태훈 등 필승조 불펜이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서진용은 리그 홀드 2위도 올랐다. SK 불펜진은 2019시즌 마운드에서만큼은 리그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리뷰 & 프리뷰>

2019년은 SK 구단과 팬들에게 가장 아쉬운 시즌으로 기억될 듯 싶다. 팀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결국 시즌 끝에는 웃지 못했다. 무려 121일 동안 팀 순위 맨 위에 자리하며 선두를 질주했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SK의 올 시즌 승리는 88승. 88승은 2016년과 2018년에 두산이 달성한 93승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다승 기록이다. 리그 역사에 남는 승수를 챙겼음에도 우승은 내준 비극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리그에서 SK를 막을 팀은 없었다. 타선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그러나 9월 달에 더욱 극심한 타격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해당 기간 승률 8위로 추락했다.

9월 28일 두산과 공동 선두가 되면서 5월 30일부터 4개월간 이어진 단독 선두의 자리를 뺏겼다. 이후 SK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최종전에서 두산이 NC를 꺾으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정규리그를 우울하게 마친 SK는 팀 전반의 사기 저하 탓인지 포스트시즌에서도 별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에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능할 것이 보이던 시즌 중반과 달리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오르지 못하며 2019시즌을 마무리한 것이다.
 
▲  염경엽 감독은 감독으로 첫 우승에 다가설 수 있을까?
ⓒ SK 와이번스

 
SK는 채태인, 윤석민 등 베테랑 타자들을 영입하며 올 시즌 타선에서의 약점을 메우는 것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로 삼은 듯하다. 문제는 미국으로 떠난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이다.

다행히 외국인 선수 두 자리와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국내 투수들은 큰 변수가 없을 듯 보인다. 하지만 빠르게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정규리그에서는 나머지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이, 가을야구에서는 1선발 에이스에 대한 고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좀더 믿음직한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특히 문승원은 올해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나서 1패 3.1이닝 평균자책점 8.10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았으나, 부진했다.

2018시즌 우승과 함께 힐만 감독을 대신해 단장에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염경엽 감독은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감독 자리를 맡아 다시 한 번 팀을 선두권으로 이끌며 SK 왕조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아쉬운 마무리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광현의 빈자리는 쉽게 메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SK는 올해의 아쉬움을 떠올리면 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 2년차는 어떤 모습일까? 가을의 전설을 쓰며 정상에 올랐던 비룡군단이 여러 악재를 딛고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김광현 보낸 SK, FA 시장 뒤흔들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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