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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FA로이드' 유희관, 8년 연속 10승 도전?

2020-01-18 토, 01:47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두산 유희관, FA 앞둔 20시즌 활약 기대


▲  19시즌 반등에 성공한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완봉승 2번을 포함해 완투 6번, 프로 통산 87승 51패 1210.1이닝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한 투수가 있다.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 잡은 2013년 이후 7년 연속 10승이라는 두산 베어스 최초이자 역대 4번째 진기록을 달성한 그는 바로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유희관이다.

2년 전인 2018시즌은 유희관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가까스로 시즌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승수와 같은 10패를 당했고 141이닝 평균자책점 6.70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적어도 4점 중반대를 기록하던 평균자책점이 1군 선발이라 믿기 어려운 6점대로 치솟았고 투구 이닝도 줄었다.

가을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한 유희관은 시리즈 내내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두산이 2승 3패로 밀린 6차전에 불펜으로 시리즈 첫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유희관이 등판한 상황은 연장 13회초 4-4 동점 상황, 그의 2018년 가을 야구는 그걸로 끝이었다. 2사 후 한동민에게 던진 초구가 결승 솔로 홈런이 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다시 한번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하며 반등을 노렸던 유희관의 2019시즌은 기대 이상이었다. 총 27경기 선발로 나서 11승 8패 166.1이닝 평균자책점 3.25로 반등했다. 5월에는 22.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특히 두산의 선두 추격이 한창이던 9월 유희관은 마치 에이스같은 활약을 보였다. 1선발 린드블럼이 시즌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희관이 9월 3경기에 등판해 3연승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선두 탈환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9월 한 달간 나선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하며 1번의 완투를 포함 3승 24.2이닝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했다. 평균 8이닝이 넘는 투구를 하며 시즌 막판 불펜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선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정규시즌에서만큼은 두산의 좌완 에이스에 어울리는 투구를 보였다. 린드블럼에 이어 팀 내 이닝 2위,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했다. 팀 내 투수 WAR과 다승 부문에서도 3위에 올랐다.

뛰어난 활약은 팀 내에만 그치지 않았다. 국내 선발 중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그의 이름 위로는 양현종과 김광현만이 있었다. 국내 투수 중 이닝 4위, 다승 공동 5위, 완투승 공동 1위(2번), 퀄리티스타트 공동 4위(17번)에도 올랐다. 
 
▲  두산 유희관의 최근 7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속구 구속이 느린 유희관의 활약에는 매년 물음표가 붙지만, 최근 7년간 기록으로만 보면 그 이상의 기록을 남긴 국내 투수는 매우 드물다. 잠실 구장과 두산 야수진의 수비력 등을 들어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지만 팀 내 투수들 간의 비교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며 KBO리그 1위 팀의 3선발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지난해 그의 반등에는 싱커의 구위 회복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그의 싱커 구종 가치는 무려 27.6으로 18시즌 '?13.2'에 비해 현격히 좋아졌다. 구종 가치는 투수가 해당 구종을 던진 상황 전후의 기대실점 변화값을 누적한 값이다. 이 기록은 볼과 안타 대비 스트라이크와 아웃을 많이 이끌어 낼수록 뛰어난 구종으로 평가받는데, 값이 클수록 기대실점을 많이 낮춘 구종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구종 가치가 15 이상이면 보통 리그 최고 수준의 구종으로 파악하는데, 유희관의 싱커는 2019시즌 KBO리그의 모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구종 가치를 보였다. 그의 싱커 구종 가치 아래에는 린드블럼과 김광현의 슬라이더, 양현종과 고우석의 패스트볼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의 주무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반등에도 불구하고 선발 투수 유희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여전히 적지 않다. 프로야구 투수라고 믿기지 않는 구속으로 뛰어난 성적을 내기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기록의 스포츠'라 불리는 야구에서 그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기록들을 폄하할 수는 없다. 2013년 이후 통산 기록을 살펴봤을 때, 7년간 리그 전체 투수 중 통산 승리 2위, 이닝 2위에 오르며 그의 위로는 리그 최고 투수인 KIA 양현종이 유일했다. 
 
▲  WKBL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참가한 유희관. 시즌 후 FA 계약에서도 3점슛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WKBL

  
2010년대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산 소속이라 득점, 수비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닝 소화력이 좋고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한 것 역시 부정할 순 없다.
 
2020시즌 역시 그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과 함께 검증이라는 시험에 들겠지만, 그간 7년의 시간동안 해왔듯 그를 향한 물음표에 느낌표로 답할 준비가 한창인 유희관이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유희관이 8년 연속 10승 달성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두산이 택한 알칸타라, 제2의 린드블럼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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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글: 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