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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격이 다른 명품 수비', 롯데 마차도의 방망이는 어떨까

2020-02-20 목, 10:54 By 케이비리포트
메이저리그서 인정받은 유격수 수비 갖춘 마차도

결국 타격 실력이 성공의 열쇠

▲ 롯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좋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마차도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올 시즌에도 센터라인 내야수로 외국인 타자를 선택했다. 외국인 타자를 선발하는 트랜드가 조금은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화끈한 방망이 실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2017년에 앤디 번즈와 함께한 이후 벌써 4시즌째 센터라인 내야수를 소화하는 외국인 타자와 동행하고 있다. 센터라인 내야수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타자라 하더라도 좋은 타격 성적을 내기 매우 힘들다. 기본적으로 2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또한, 수비 시에 신경을 쓸 부분이 많고 순발력이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장타력 강화를 위해 함부로 몸을 불릴 수도 없다.

물론, 뛰어난 장타력으로 삼성에서 우승을 견인했던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와 같은 경우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기대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키스톤 내야수를 보는 외국인 타자의 타격 성적이 타율 0.303에 15홈런을 때린 2017시즌의 앤디 번즈 정도만 되도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롯데가 2020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인 딕슨 마차도는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선수다. 여전히 센터라인에 대한 고민을 안고있는 가운데, 공·수에서 애매한 2루수를 선발하느니 아예 수비가 확실한 유격수를 데려와 내야수비부터 확실하게 잡고가자는 의도가 깔려있는 영입이었다.

실제로 딕슨 마차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로 인정을 받은 내야 전천후 백업 출신이다. 마차도는 호주에서 열리는 롯데 스프링캠프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팀 코칭스태프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타격 실력이다. 2018시즌을 마치고 재계약에 실패한 앤디 번즈와 2019시즌 도중 퇴출되었던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경우도 결국 타격에서 문제가 보여 살아남지 못한 것이다. 이들 역시 수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분명한 장점도 있는 선수들이었다.

번즈는 2017년에 비해 실책 수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범위를 보였다. 하지만 장타력을 뒷받침할만한 컨택 능력이 아쉬웠다. 아수아헤 역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높은 출루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장타력을 포함한 폭발력 있는 모습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유격수라고 하지만 마차도 역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타격의 기대치가 2루수를 보는 번즈와 아수아헤보다는 낮더라도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역할은 해줄 필요가 있다. 마차도의 수비 실력이 아무리 좋더라도 타격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결국 짐을 쌀 수 밖에 없다.

▲ 2008시즌 KIA에서 뛰었던 윌슨 발데스 ⓒ KIA 타이거즈

12년전인 2008시즌 KIA는 롯데의 딕슨 마차도와 비슷한 역할을 기대하고 유격수 윌슨 발데스를 영입했다. 민첩한 몸놀림으로 뛰어난 내야수비를 보였던 발데스지만, 타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결국 퇴출되고 말았다.

마차도 역시 타격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는듯 했다.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차도는 본인은 수비형 선수가 아닌 공격과 수비를 모두 겸비한 선수라고 이야기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마차도는 19일 열린 팀 자체 청백전 첫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성 2루타를 뽑아내며, 날카로운 스윙을 뽐내기도 했다.

롯데는 2017시즌 3위를 차지한 이후, 2018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19시즌에는 최하위로 떨어지며 좋지 못한 성적을 2년 연속으로 보였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뽐낸 외국인 타자가 없었다는 부분도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좋은 수비 실력만큼이나 확실한 타격 경쟁력을 보여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만약 마차도가 시즌 마지막까지 호평을 들으며 롯데 내야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면, 팀 성적도 그만큼 높은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