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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2020 KBO리그 선발진 파워랭킹

2020-03-18 수, 17:10 By 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10위 롯데', 2020 선발진 순위는?


[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 ① 2020 KBO리그 선발진 파워랭킹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2020 KBO리그는 지난해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의 ‘3강’의 핵심 전력 이탈로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키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구단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의 타 리그 경력은 KBO리그에서의 적응력과 상관관계가 크게 없다는 것이 다년간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다. 즉 정규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의 5인 선발 투수진 (사진 : 두산 베어스)

가장 먼저 살펴볼 선발진 평가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확실한 프론트라인(1-2선발)을 갖추고 있는가?  
2)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한가? 
3) 유사시 대체 선발 자원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가?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2020 KBO 10개 구단 선발진 파워 랭킹 및 한줄평

1위 두산 베어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프렉센-알칸타라, 린드블럼-후랭코프 잊게 만들까?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29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투수 듀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와 결별했다. 대신 프렉센과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191cm 113kg의 거구를 자랑하는 프렉센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10.53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1994년생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그가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경기 운영 능력을 입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관련 기사: [2020 외국인 리포트] 두산 베어스 투수 플렉센 (클릭)

kt 위즈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알칸타라는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9를 기록한 그는 ‘두산 효과’를 기대 중이다. 과거  린드블럼이 그랬듯이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두산 야수진의 공수 도움으로 리그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시나리오를 희망하고 있다.  

# 이영하-유희관-이용찬, 최강의 국내 선발진

두산이 단연코 리그 최강 선발진으로 꼽히는 이유는 탄탄한 국내 선발 투수들 덕분이다. 타 팀들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뒷받침하는 국내 선발이 마땅치 않아 5선발까지 채우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두산은 확실한 선발 카드 이영하, 유희관, 이용찬으로 5선발까지 꽉 채우고 있다. 

두산의 3선발은 베테랑 유희관과 이용찬을 제치고 프로 4년차 ‘영건’ 이영하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하는 지난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RA9-WAR 5.6으로 커리어하이를 장식했다. 프리미어 12에서는 주 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이영하는 한국 야구가 목말랐던 대형 선발 투수임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영하가 대형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9이닝 당 5개에 미치지 못하는 탈삼진(4.96)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희관은 2018년 10승 10패로 10승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 6.70으로 내용이 좋지 않았고 WAR은 0.88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5 WAR 2.37로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부활했다. 유희관은 팀 내 5인 선발 중 유일한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도 역할이 중요하다. 

이용찬은 지난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4.07 WAR 2.22로 주춤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인 4월 15일부터 27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희관과 함께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올 시즌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선발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자로는 최원준이 대기하고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브리검- 요키기, 검증된 원투 펀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의 최대 장점은 4선발까지 확실한 카드를 갖추고 있으며 좌우 균형까지 돋보인다는 점이다. 키움은 검증된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요키시와 모두 재계약했다. 

브리검은 2020시즌 KBO리그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7년부터 KBO리그에서 뛰면서 매해 개인 성적이 향상되었다. 2019년에는 13승 5패 평균자책점 2.96 WAR 4.45를 기록했다. 다만 2018년 199이닝 소화의 여파인지 지난해는 부상이 잦아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158.1이닝 투구에 그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브리검에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 상태와 꾸준한 로테이션 소화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요키시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퇴출설까지 나돌았지만 5월 이후 극적으로 반전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상대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28, 우타자에 0.248로 좌우 큰 차이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한국 무대 2년차를 맞이해 상대의 집중 분석과 싸워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현희-김동준, 5선발 고민까지 지울까?

2018년까지 시즌 막판 부상 이탈을 되풀이했던 최원태는 지난해는 6월말부터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11승 5패 평균자책점 3.38 WAR 4.25로 3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압도적 구위를 뽐내는 것은 아니지만 매해 꾸준함을 입증해온 최원태는 ‘저평가 우량주’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실망스러웠던 투구 내용이 올 가을에는 달라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키움 선발진의 기대 요인 중 하나는 좌완 영건 이승호의 성장이다. 이승호는 지난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 WAR 1.48로 10승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경험치도 쌓았다. 올해 그가 전반기까지 인상적인 면모를 선보인다면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9이닝 당 3.74개에 달했던 볼넷을 줄이는 것이 숙제다.

5선발은 사이드암 한현희와 우완 정통파 김동준이 경쟁한다. 지난해 불펜 셋업맨을 맡았던 한현희는 2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다. 김동준 역시 2019년에는 주로 불펜에서 던져왔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키움 선발진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지 주목된다. 

3위 NC 다이노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다양한 구성의 선발진

NC 선발진은 타 팀과는 차별화된다. 압도적인 1, 2선발은 없지만 좌우 및 사이드암 등 다양한 구성으로 5선발까지 채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게다가 잠재력이 풍부한 높은 젊은 좌완 투수들이 많다. 올해가 NC가 우승에 도전할 적기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 WAR 3.6을 기록했다. 그의 재계약을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 10승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투구 습관이 노출되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하지 못했다. NC는 투구 습관 노출을 강하게 부인하며 루친스키와 재계약했다. 시즌이 개막되면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최장신(198cm)으로 기록된 새로운 외국인 투수 라이트는 연습 경기에서 150km/h의 강속구를 던지며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당 3.68개로 다소 많았던 볼넷 개수는 줄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2020 외국인 리포트] NC 다이노스 투수 라이트 (클릭)

# 영건 잠재력 폭발 기대

NC는 검증된 국내 선발 투수 이재학이 3선발을 맡는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5승에 머물러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재학은 공인구가 바뀐 2019년 10승 4패 평균자책점 3,75로 3년 만에 10승 고지에 복귀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외에 세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면 올해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나머지 두 자리는 구창모, 최성영, 김영규의 좌완 영건 3인방이 채운다. 구창모는 지난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20 WAR 2.61로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허리 통증으로 낙마해 아쉬움이 컸다. 구창모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시즌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펼칠 전망이다. 구위보다는 제구력 향상이 과제다. 

KBO야매카툰 중 구창모

최성영과 김영규는 매우 매력적인 좌완 영건이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 지난해 9이닝 당 볼넷이 최성영이 5.47개, 김영규가 4.21개로 많았다. 두 선수가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나고 잠재력을 현실화한다면 NC는 창단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4위 LG 트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윌슨-켈리, 1선발 선의의 경쟁?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020년 26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지난해의 1, 2, 3선발 윌슨, 켈리, 차우찬이 건재하다.

2018년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7 WAR 6.24를 기록하고도 9승에 그쳤던 ‘불운 아이콘’ 윌슨은 지난해는 달랐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 WAR 5.33으로 만개했다.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윌슨은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슬라이드 스텝도 보완해 기대를 키우고 있다. 

켈리는 윌슨과 비슷한 유형이라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9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 WAR 4.55를 기록했다. LG의 가을야구 1선발도 윌슨이 아닌 켈리가 맡았다. 스토브리그에서 한때 메이저리그 팀에서 켈리에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차명석 단장이 몸소 미국으로 건너가 재계약 사인을 받아왔다. 지난해 28승을 합작한 윌슨과 켈리가 벌일 선의의 1선발 경쟁은 볼거리다. 

# ‘4, 5선발 약점’ 해소해야 우승 도전 가능

차우찬은 LG에서 3년차인 지난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4.12 WAR 2.51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최다승을 기록하며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직후 첫 시즌이었던 2019년과 달리 올해는 몸 상태가 좋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 예정되어 있어 두번째 ‘FA 로이드’도 기대된다. 

LG의 고질적 약점은 4, 5선발에 있다. 당초 4선발 후보였던 배재준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했다. 신인왕 정우영의 선발 전환도 투구수에 한계를 보이며 무산됐다. LG의 4, 5선발은 임찬규와 송은범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찬규는 구속 향상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고전이 되풀이될 수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낮아 체인지업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고 도망가는 투구에 급급했다. 송은범은 한화 이글스 시절 선발로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전철을 피할지 궁금하다.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즉 4회 이후의 투구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 임찬구와 송은범이 선발로서 이닝 소화에 실패할 경우 불펜에까지 과부하가 돌아갈 우려가 높다. 

공동 5위 SK 와이번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킹엄-핀토, 제구력 안정이 관건 

SK는 지난 겨울 10개 구단 중 가장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산체스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다익손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6월초 영입된 소사는 재계약이 불발되었다. 3명의 선발 투수는 지난해 43승을 합작했는데 이들이 일거에 떠났다. 

SK는 핀토와 킹엄을 영입해 외국인 투수를 물갈이했다. 두 선수 모두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그에 못지않게 볼넷 허용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핀토는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3.94개의 볼넷을, 킹엄이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당 4.04개의 볼넷을 내줬다.

*관련 기사 : [2020 외국인 리포트] SK 와이번스 투수 킹엄 (클릭)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KBO리그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겨내려면 정교한 제구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 이후 두 번째 시즌이라 타자들의 스윙 폭이 더욱 작아질 가능성이 높다. 

SK는 지난 2년 간 3명의 투수가 타 리그로 진출했다. 1991년생 킹엄과 1994년생 핀토도 내심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관련 기사 : [2020 외국인 리포트] SK 와이번스 투수 핀토 (클릭)

# ‘선발 전환’ 김태훈, 김광현 공백 잊어라

1, 2, 3선발이 모두 떠났지만 여전히 SK 선발진은 장점이 있다. 국내 선발 박종훈과 문승원이 버티고 있다. 국내 선발진의 무게감만 놓고 비교하면 SK가 두산에 이은 2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종훈은 2018년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 WAR 3.39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2019년에는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 WAR 1.37로 아쉬웠다. 하지만 프리미어 12의 활약을 통해 낮은 타점과 공 끝의 움직임 등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2020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문승원은 지난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8 WAR 1.17로 첫 10승 달성에 성공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올해는 5선발에서 4선발로 격상된 만큼 지난해와 같은 불운을 씻고 승수 쌓기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광현의 공백은 좌완 셋업맨이었던 김태훈이 메운다. 2010년 1군 데뷔 후 선발로는 성공하지 못했던 김태훈이 마침내 선발 투수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그가 선발로 안착하지 못하면 SK는 좌완 선발 투수가 사라지게 된다. 

KBO 야매카툰 중 김태훈

또 다른 5선발 후보는 역시 지난해 주로 구원으로 뛰었던 사이드암 김주한이다. 하지만 박종훈이 버티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사이드암인 김주한이 선발을 꿰차기 위해서는 ‘좁은 문’을 뚫어야 할 전망이다.  

공동 5위 KIA 타이거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가뇽-브룩스, 양현종 뒷받침할까?

‘양현종과 아이들.’ 2019년 KIA 타이거즈의 선발진을 압축한 문구다.

에이스 양현종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 WAR 7.43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면 KIA는 10승 투수가 없었다. 윌랜드(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와 터너(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들의 부진으로 양현종은 ‘고독한 에이스’였다. 

양현종은 올해도 건재하다. 그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연기된 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한 국내 선발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양현종이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홀로 맡아야 하는 데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매년 너무 많이 던진다는 지적이다. 

KIA의 기대와 우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오 가뇽과 브룩스다. 가뇽은 오래전부터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영입이 이루어질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바 있다. 드디어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가뇽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이들도 있다. 가뇽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비중이 매우 높아 투 피치에 가까운데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2020 외국인리포트] KIA 타이거즈 투수 가뇽 (클릭)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는 브룩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에 등판해 110이닝을 소화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외국인 투수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굳건히 뿌리내려야 KIA는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 

*관련 기사 : [2020 외국인 리포트] KIA 타이거즈 투수 브룩스 (클릭)

# 4, 5선발 고민은 KIA도 마찬가지

KIA의 고민은 역시 4, 5선발에 있다. 양현종 외에 국내 투수들 중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KIA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2017년 이후 내리막이다. 지난해는 1군에서 48.1이닝 소화에 그쳤다. 일단 건강이 그의 전제조건이다. 

2년차를 맞이하는 좌완 김기훈은 구속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제구마저 흔들렸다. 지난해 9이닝 당 평균 7.37의 볼넷을 남발해 자멸하는 경기가 잦았다. 피안타율이 0.224에 불과한 만큼 얻어맞더라도 정면 승부하는 투구 패턴이 절실하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홍건희는 10년차 시즌에 다시 한 번 선발에 도전한다. 그가 선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피안타율 0.344에 달하는 ‘마의 1회’를 극복해야 한다. ‘유망주’라는 칭호가 어색해진 홍건희가 환골탈태할지 궁금하다. 

KBO 야매카툰 중 이민우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5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이민우도 선발 로테이션 가세에 도전장을 던진다. 시즌 막판 선발 기회를 받았던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5승에 그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며 윌리엄스 감독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민우가 높은 지명 순위에 걸맞은 기량을 드디어 선보일지 주목된다. 

공동 7위 kt 위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데스파이네, 쿠바 투수 첫 성공 사례 될까?

지난해 가을야구가 아쉽게 좌절된 kt의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하지만 선발진에 눈에 띄는 좌완 투수가 없이 우완 정통파 일색인 것은 아쉽다. kt와 맞붙는 상대팀들이 매 경기 좌타자 위주의 선발 라인업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해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한 쿠에바스와 재계약했다. 쿠에바스는 팀 내 최다 184이닝을 투구하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18회를 기록해 사실상 1선발의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타선의 지원만 받는다면 15승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쿠에바스와 짝을 맞출 kt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쿠바 출신 데스파이네다. kt는 11승을 거둔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스파이네를 데려왔다. 데스파이네가 지난해 알칸타라 이상의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데스파이네는 2019년 트리플A에서 9이닝 당 8.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과거 부에노(한화), 마야(두산)가 쿠바 출신 투수로 KBO리그에서 뛰었지만 성공 사례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데스파이네가 쿠바 출신 투수의 KBO리그 첫 성공 사례가 될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2020 외국인 리포트] KT 위즈 투수 데스파이네 (클릭)

# 국내 선발 투수진, 젊은 것이 강점

kt의 국내 선발 투수들은 NC 못지않게 젊은 것이 강점이다.

3선발은 2019년 극적인 각성으로 주목을 받은 배제성이 맡는다. 2015년 2차 9라운드 8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던 배제성은 2017년 kt로 트레이드되었다. 2018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 WAR 2.08로 kt 구단 역사상 첫 10승을 달성한 국내 투수가 되었다. 그가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안타율이 0.298에 달했던 좌타자를 이겨내야 한다.

4선발은 프로 3년차가 될 김민이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6 WAR 0.82로 경험을 쌓으며 가능성도 보였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냈는지 7월말부터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 kt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일조했다. 이제는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낼 시기가 왔다. 

유신고를 졸업한 고졸 신인 소형준은 청소년 대표 에이스로서 이미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189cm 92kg의 탄탄한 체구를 앞세워 즉전감이자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원태인(삼성), 서준원(롯데), 김기훈이 그랬듯이 고졸 신인 투수의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는 결코 만만치 않다. 김민수 등의 대안도 준비가 필요한 kt다. 

[관련기사] 소형준 스카우팅리포트 다시보기 (클릭)

공동 7위 한화 이글스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서폴드-채드벨, 한화 역사상 첫 동반 10승 외인 듀오

2018년 3위에서 2019년 9위로 추락해 굴욕적 시즌을 보낸 한화 이글스의 최대 위안거리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였다. 서폴드가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1 WAR 4.73, 채드벨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50 WAR 2.96으로 한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투수 듀오 동반 10승에 성공했다. 

서폴드와 채드밸은 재계약해 올해도 한화의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다만 지난해 192.1이닝으로 리그 최다 2위의 소화 이닝을 기록한 서폴드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투구 내용이 더욱 좋아진 채드벨은 그 기세를 올 시즌 초반부터 이어나가야 한다. 

# ‘트레이드’ 장시환, 한화 3선발 안착? 

한화의 3선발은 포수 지성준을 롯데에 내주고 데려온 장시환이 맡는다. 장시환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6승 13패 평균자책점 4.95 WAR 1.94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섰던 그가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9이닝 당 평균 4.16개에 달하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한화는 북일고 출신 장시환의 ‘고향 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BO야매카툰 중 장시환

지난해 한화의 국내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장민재는 5월까지 6승을 거두며 데뷔 첫 10승에 대한 꿈을 키웠으나 6월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이 치명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주 무기 포크볼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원인이라 진단한다. 장민재는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완주하는 것이 1차 목표다.

5선발은 김민우, 김범수 등 젊은 투수들이 경합한다. 김민우는 우완 정통파, 김범수는 좌완 정통파로 차이는 있지만 제구가 불안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상당한 기회를 부여받고도 선발 안착에 실패했던 두 투수가 올해 성장을 입증한다면 한화의 순위는 보다 높아질 수 있다.  

9위 삼성 라이온즈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라이블리-뷰캐넌, ‘외국인 투수 잔혹사’ 끊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명문 구단’의 체면을 구겼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매년 되풀이되는 ‘외국인 투수 잔혹사’였다. 지난해도 개막에 맞춰 영입된 헤일리와 맥과이어가 합계 9승에 그친 끝에 나란히 중도 퇴출되었다.

그나마 작은 위안은 맥과어이의 대체 선수로 8월에 영입된 라이블리가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로 인상적인 면모를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는 9경기 등판에 WAR 2.06을 기록해 2020년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KBO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는 지운 것이 라이블리의 최대 장점이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었던 뷰캐넌이다. 2017년부터 3년간 일본 무대에서 통산 20승을 거둬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최근 KBO리그의 각 팀들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할 때 일본 프로야구 출신보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AAAA급 선수를 선호하는 선택과는 삼성이 차이가 있다. 

# 좌완 백정현, ‘FA로이드’ 발휘?

백정현과 윤성환은 삼성 선발진을 올해도 책임진다. 삼성 선발진 중 가장 확실한 좌완 카드인 백정현은 지난해 시즌 초반 출발이 저조했지만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투구 내용이 안정을 찾아갔다.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그는 8승인 커리어하이를 넘어 첫 10승에 도전한다. 

베테랑 윤성환은 2018년 5승 9패 평균자책점 6.94 WAR 0.33에 그친 뒤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FA 계약도 1년 총액 10억 원으로 소규모에 그쳤다. 하지만 그는 2019년 8승 13패 평균자책점 4.77 WAR 0.56으로 반등했다. 9월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추가해 10승에 복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막판의 부진을 거울삼아 올해는 체력 보완이 요구된다. 

5선발을 놓고는 최채흥과 원태인이 경합한다. 최채흥은 좌완과 경험의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다.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원태인은 구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 선발 경험은 없기에 상호 보완적 관계가 될 수도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양창섭에게도 시즌 초반 이후 선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야매카툰 중 최채흥, 양창섭

10위 롯데 자이언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샘슨-스트레일리, 롯데 운명 바꿀까?

10개 구단 중 선발진의 면모가 가장 크게 바뀐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2015년부터 롯데에 몸담으며 5년 동안 48승을 거둔 레일리를 포함한 외국인 투수가 모두 물갈이되었다. 지난해 3선발 노릇을 했던 장시환은 포수 지성준 영입을 위해 한화로 트레이드되었다. 대신 FA 잔류 협상 결렬로 지난해 1년을 꼬박 쉰 노경은이 복귀한다. 

이래저래 물음표가 가득한 롯데 선발 마운드다. 게다가 선발진에 좌완 투수가 없는 것도 우려스럽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샘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35경기에 등판해 9이닝 당 평균 7.25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인상적이었다. 1991년생으로 만 29세 시즌을 맞이해 기량이 절정에 달할 나이라 기대가 크다. 구위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1선발을 맡아주기를 롯데는 바라고 있다. 

*관련 기사: [2020 외국인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샘슨 (클릭)

1988년생 스트레일리는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통산 44승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메이저리그 등판이 14경기에 그쳤고 마이너리그를 들락거렸다. 수술을 받았던 무릎이 여파를 미치지 않을지도 주시해야 한다. 1년을 보고 데려오는 외국인 선수가 몸이 아플 경우 팀에 미치는 손해는 지난해 6월 팔꿈치 통증으로 롯데에서 퇴출된 톰슨의 예에서도 드러났다. 

*관련기사: [2020 외국인 리포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스트레일리 (클릭)

# 노경은의 1년 공백, ‘약’일까? ‘독’일까?

‘풍운아’ 노경은은 2020시즌 복귀를 앞두고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등판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1년 휴식의 결과가 실전 감각 저하일지, 아니면 구위 회복일지 궁금하다. 1984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가 선발진의 맏형 노릇을 해줘야 한다.  

지난 몇 년 간 부상에 시달렸던 박세웅은 건강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잠재력을 감안하면 언젠가 롯데의 1선발 에이스로 자리 잡아 ‘안경 에이스’ 신화를 물려받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