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족쇄 푼 양현종, 해외진출 호재?

2020-03-29 일, 20:5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3년 연속 국제 대회’ 양현종, 올핸 자유로워져

▲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 여부가 주목되는 KIA 양현종

도교 올림픽은 끝내 2020년에 치러지지 못하게 되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도쿄 올림픽의 1년 연기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이 2021년으로 밀리면서 KBO리그도 상당한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KBO리그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일단 4월말로 늦춰진 상황이다. 어찌 됐든 도쿄 올림픽의 연기로 인해 올해는 야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가 사라졌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에게도 도쿄 올림픽의 연기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었다.

올림픽 야구는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쇼 케이스’다.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스카우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셈이다. 게다가 양현종은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었다.

▲ KIA 양현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 KIA 양현종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하지만 KBO리그의 활약은 물론 이전까지의 숱한 국제대회를 통해 양현종의 ‘쇼 케이스’는 이미 완료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굳이 도쿄 올림픽이 열리지 않아도 그는 충분히 널리 알려진 투수라는 것이다.

오히려 도쿄 올림픽 연기는 양현종에게 득이 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3년 간 양현종은 매해 국가 대표에서 선발되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 12에 나섰다. 특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 12는 양현종이 대표팀의 첫 경기와 결승전에 모두 등판하며 에이스 역할을 떠맡았다.

3년 연속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양현종은 소속팀 KIA에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17년 193.1이닝, 2018년 184.1이닝, 2019년 184.2이닝을 던졌다. 대표팀과 KIA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양현종에 대해 ‘혹사 논란’이 불거지도 했다. 2019년 시즌 초반의 부진은 그간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로 풀이하는 분석도 있었다.

▲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KIA 양현종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었다면 양현종은 프리미어 12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설욕하기 위해 전력투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의 연기로 양현종은 KIA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국제 대회 혹사 논란’도 올해는 자연스레 해소되었다. 그의 해외 진출 여부는 2020년 KBO리그의 성적 및 투구 내용에 의해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위로 추락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린다. 양현종은 야수가 아닌 투수임에도 윌리엄스 감독에 의해 주장으로 선임되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주장의 중책을 맡은 양현종이 KIA의 명예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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