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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잭팟’ 위한 2년 준비한 안치홍,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2020-04-16 목, 17:01 By 이정민
2+2년 계약 맺은 롯데 안치홍,

2년 계약 종료 후 자유의 신분 가능해, 자유계약 ‘잭팟’ 터뜨릴까

▲ 롯데 이적 후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모습 보이는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지난 겨울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의외의 선수 이동을 꼽으라면 역시 안치홍의 롯데 이적일 것이다. 2009년 데뷔와 동시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뛰었던 안치홍은 KIA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였기에 이번 겨울 롯데로의 이적은 그만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안치홍의 놀라운 이적 이상으로 주목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그의 계약조건이다. 안치홍은 대부분의 FA 선수들이 맺는 4년 계약이 아닌 2+2년 계약을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발표된 계약조건에 의하면 2시즌을 소화한 이후, 안치홍이 원하면 자유계약 신분으로 팀에서 나올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반대로 롯데에서도 안치홍과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그를 자유계약 신분으로 내보낼 수 있다. 만약 롯데와 안치홍 모두 합의하면 +2년 조항을 통해 기존에 계약했던 내용으로 롯데에 머무르게 된다.

계약 내용에 비추어 보면, 다가올 안치홍의 2시즌 성적은 앞으로 그의 입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치홍이 롯데에서의 2년 동안 뛰어난 방망이 실력과 함께 녹슬지 않은 2루 수비 능력을 증명해낸 다면, 보상선수가 없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시장에 나가 실질적인 FA 최대어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이렇듯, 동기부여가 확실하기 때문에, 안치홍 역시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겨우내 체중 조절을 통해 몸을 가볍게 만들어 2루 수비에도 신경을 썼다. 안치홍은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 충분히 안정적인 2루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다.

본래 장점이던 방망이 역시 불을 뿜고 있다.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던 안치홍은 국내로 귀국한 이후 실시된 청백전에서 여러 차례 홈런을 포함한 장타를 때려내며 그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안치홍은 라이언 롱 타격코치를 비롯한 팀 코칭스태프에게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등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한 롯데 타선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치홍의 현재 타격감만 보면, 개막이 미뤄진 것이 아쉬울 정도다. 만약 지금 정상적으로 시즌이 치러졌다면, 안치홍은 홈런과 타율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긴 기다림은 곧 끝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을 연기했던 KBO리그가 21일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서서히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확언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KBO리그는 5월초에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 4월 21일부터 치뤄지는 팀간 연습경기, 개막 이후를 고려한듯 일부 경기는 야간 경기로 변경됐다. ⓒ KBO

약 2~3주 정도 남은 개막을 앞두고 안치홍이 현재의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다. 특이한 계약 조건으로 인해 다가올 2시즌이 남들보다 훨씬 중요한 안치홍에게 있어 롯데 이적 후 첫 시즌인 올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안치홍은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하고 나온 시장에서 보장보다는 모험을 선택했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2년 이후 시장의 최대어가 되기를 원하는 안치홍이 과연 2020시즌 초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어쩌면 반등이 필요한 롯데의 타선을 안치홍이 직접 이끌고 가는 그림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