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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포화의 두산 외야진, 그 틈을 파고드는 ‘99번째 기적’ 안권수

2020-05-11 월, 18:47 By 이승호
과포화의 두산 외야진, 그 틈을 파고드는 ‘99번째 기적’ 안권수

[KBO리그] 스피드와 수비의 장점을 살려 두산의 4번째 외야수로 거듭나

▲ 프로 데뷔 후 바로 1군에서 활약하는 안권수 ⓒ 두산 베어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99번째로 지명받은 안권수를 대신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한 그의 부모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트라이아웃 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미지명을 예상해 드래프트 현장에 오지 않았던 안권수. 지금 그는 잠실야구장에서 그 누구보다 힘차게 뛰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그는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실업고와 와세다대학을 나온 후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야구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일본 프로야구 지명도 노려볼 수 있었던 실력이었으나, 여러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면서 사회인야구를 통해 꿈을 지속하던 중 26살의 뒤늦은 나이에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거의 맨 마지막의 순번으로 이름이 불렸으나, 그의 실력은 그렇지 않았다.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주며 2020 두산의 신인 가운데 1라운더 장규빈과 함께 유이하게 1군 캠프에 참가한 그는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되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단 6명이었는데 안권수를 제외한 5명은 모두 3라운드 이내의 높은 순위로 지명 받은 선수들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그에 대해 수비가 좋고 주루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을 요긴하게 활용하는 김태형 감독에게 안권수는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개막 엔트리에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두산의 외야진은 말 그대로 과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정수빈-박건우-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이 탄탄한 가운데 정진호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외야 백업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김대한 등 언제든지 주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후보 선수들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수비와 주루에서 명확한 장점을 보여주며 1군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4선발 유희관의 엔트리 등록으로 외야수 한 명이 말소되는 상황에서 그 대상자가 국해성이 되며 안권수는 또 한 번 1군에 살아남았다.

▲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안권수 ⓒ 두산 베어스


그는 5일 잠실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9회 페르난데스 대신 대주자로 1루를 밟으면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다음날에는 9회 김재환 대신 대수비로 좌익수 자리에 들어가며 연속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대주자, 대수비로서의 가치가 명확한 그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를 보여주는 기용이었다.

이후에도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며 개막전부터 모든 경기에 그라운드를 밟은 그에게 5월 10일 잠실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4회초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박건우 대신해 우익수로 나서며 경기 초중반부터 출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일주일 만에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를 모두 소화했다.)

8일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그는 이날 4회말 일찌감치 첫 타석에 들어섰다. 3대 4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살려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안권수의 선택은 기습번트. 자신의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 정수빈을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시키겠다는 목적이 분명했다. 결국 이 플레이는 상대 투수 김민의 실책과도 이어지며 무사 2,3루의 상황을 만들었고 후속타자 페르난데스가 3점 홈런을 쳐내며 달아나는 추가 득점을 연결됐다. 

이어진 5회말에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연속으로 볼 4개를 골라 출루하며 페르난데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였기에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으나 엄청난 스피드로 전력질주하며 자신의 스피드를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세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앞 1루타를 기록하며 그의 10일 경기 최종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박건우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찾아온 기회였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이 쟁쟁한 외야 후보들을 제치고 1군에서 활약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그 이후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안권수는 매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두번째 경기인 13일에는 실점 위기 순간에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이며 상대팀인 이대호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14일에는 8회 무사 2루 찬스에서 끈질긴 9구 승부 끝에 좋은 타구를 중견수 방면으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비록 전진수비와 중견수 민병헌의 깔끔한 캐치 그리고 정수빈의 주루 미스와 합쳐져 더블플레이가 됐지만, 그가 눈야구와 컨택 부분에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는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듬뿍 받으며 교체 1순위로서 올시즌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과거 두산 육상부의 향수를 느낄 법한 장면을 연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본인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두산의 비밀병기로 성장하고 있는 안권수. 신인 드래프트부터 시작된 그의 기적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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