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최정이 홈런포로 구할까?

2020-05-18 월, 20:06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타격 부진’ 최정, 팀 분위기 바꾸는 장타 폭발 절실

▲ 올 시즌 SK의 주장을 맡고 있는 최정

2020 KBO리그 초반 판도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10승 1패 승률 0.909로 1위를 질주하며 출발이 매우 좋다. 반면 SK 와이번스는 9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1승 10패 승률 0.091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개막 2주 만에 1위 NC와 10위 SK의 승차는 무려 9경기차로 크게 벌어졌다.

SK의 추락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정규 시즌 최종일 하루 전날까지 단독 1위를 지켰던 강팀이기 때문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김광현과 산체스가 타 리그로 떠나고 소사와의 재계약에 불발되어 3명의 선발 투수의 공백으로 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상위권은 충분히 다툴 것이라는 전망은 어긋났다. 외국인 투수 킹엄, 포수 이재원, 외야수 고종욱의 연이은 부상 이탈까지 매우 치명적이다.

SK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팀 타선의 침체다. SK의 팀 타율은 0.230으로 9위, 홈런은 8개로 공동 8위, OPS(출루율 + 장타율)는 0.648로 9위다.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은 3.09로 꼴찌다.

SK의 타선의 침체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인 최정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그는 11경기에서 타율 0.167 1홈런 3타점 OPS 0.624로 부진하다.

지난주 SK가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6연전에서 전패를 당하는 동안 최정은 3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3개의 안타 중 장타는 2루타 한 개가 전부였다. 타점도 2개에 불과했다.

▲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SK 최정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정은 현재 KBO리그 최고 3루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 OPS 0.918을 기록했다. 30홈런과 100타점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공인구 반발력 저하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6.63으로 높았다. 지난해 3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근 9년 간 6번째의 수상을 기록했다. 최정에 비길만한 3루수가 현재 KBO리그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정의 유일한 약점은 기복에 있다. 타격 페이스가 좋을 때는 홈런을 마구 몰아치지만 페이스가 떨어질 때는 심각한 부진에 휘말리곤 한다. 현재 최정의 상태는 후자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팀 성적 추락과 최정 개인의 부진이 맞물리고 있는 상황이다.

▲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SK 최정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최정이 지난주 마지막 경기인 17일 문학 NC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를 장식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타격 페이스를 되찾으며 장타력을 회복한다면 SK의 반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홈런포만큼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없다.

비록 SK가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지만 전체 시즌의 10%도 치르지 않았다. 캡틴 최정의 방망이가 부활해 SK를 반등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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