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영웅’ 최채흥, 삼성 에이스의 탄생

2020-05-26 화, 18:41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3년차 좌완’ 최채흥, 7이닝 무실점에도 노 디시전

▲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삼성 최채흥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2연승에 실패했다.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1로 석패했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삼성의 패인은 타선 침묵이었다. 4안타 4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었지만 1점도 뽑지 못해 영패했다. 2회초 2사 2루, 4회초 1사 2루, 6회초 2사 3루, 7회초 1사 1, 2루 득점권 기회가 모두 무산되었다.

5회초에는 2사 후 박찬도의 짧은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김헌곤이 홈으로 파고들다 여유 있게 아웃되었다. 상대의 실수 유발만을 기대한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

▲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삼성 최채흥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선발 최채흥은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 노 디시전으로 기록되었다, 무엇보다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회말 2사 1, 2루에는 정보근을 몸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3회말에는 2사 1, 2루에서 이대호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1사 3루에서 허일을 유격수 뜬공, 정보근을 루킹 삼진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부터 4회말까지 3이닝 연속 득점권 위기를 극복한 최채흥은 5회말부터 7회말까지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득점권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최채흥은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이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553으로 좋다. 리그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O리그의 올 시즌 초반은 2년 전과 같은 타고투저의 부활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만큼 최채흥의 순항은 더욱 놀랍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8년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뒤 올해 커리어하이가 예감될 정도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9.3km/h로 140km/h에 미치지 못하지만 예리한 제구를 앞세운 경기 운영 능력이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최채흥

삼성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던 베테랑 좌완 백정현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블리는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8주간의 장기 부상이 진단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 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삼성은 라이블리의 재활 및 복귀를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프로 3년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최채흥은 ‘난세 영웅’을 넘어 삼성의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경기의 패배로 6승 13패 승률 0.316으로 9위로 추락한 삼성을 최채흥이 향후 견인해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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