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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99번째 지명' 안권수, '화수분' 두산의 명품 조연

2020-05-28 목, 18:5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최하위권 지명의 핸디캡을 딛고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안권수



▲  프로 데뷔 후 바로 1군에서 활약하는 두산 안권수
ⓒ 두산 베어스

지난해 2020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 안권수는 2차 10라운드 99번째로 지명받았다. 안권수 대신 참석해 두산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한 그의 부모님은 그의 지명에 대해 기적이 일어났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신인 지명에 앞서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 당시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미지명을 예상했던 안권수. 올시즌 그는 시즌 개막과 함께 1군 무대를 누비며 두산 외야의 감초로 활약하고 있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일본 와세다실업고와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독립리그에 입단해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일본 프로야구 지명도 노려볼 수 있었던 실력이었지만 여러 상황들이 겹치면서 사회인야구를 통해 꿈을 이어가던 중 26살의 뒤늦은 나이에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2차 지명 100명 중 99번째로 이름이 불렸지만 그의 야구 실력은 99등이 아니다. 입단 후 탄탄한 공수 기본기를 보이며 올시즌 두산 신인 중 2차 1라운드 지명자인 장규빈과 함께 유이하게 1군 캠프에 참가한 안권수는 1군 개막 엔트리 진입에도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단 6명이었는데 안권수를 제외한 5명은 모두 3라운드 이내의 높은 순위로 지명 받은 유망주들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안권수에 대해 수비가 좋고 주루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렸다. 경기 중후반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김태형 감독에게 안권수는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막상 안권수가 개막전 명단에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두산의 외야진은 말 그대로 과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정수빈-박건우-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이 탄탄한 가운데 정진호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외야 백업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김대한 등 백업 플레이어로 활약할 선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권수는 수비와 주루에서 자신의 강점을 인정받으며 1군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했다. 개막 시리즈 이후 4선발 유희관이 1군 명단에 등록되며 외야수 한 명이 말소돼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기존 백업 야수인 국해성이 말소되고 안권수는 자리를 지켰다.
 
▲  뛰어난 주력이 장점인 안권수
ⓒ 두산 베어스

  
안권수는 지난 5일 잠실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9회초 페르난데스 대신 대주자로 1루를 밟으면서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다음날에는 9회 김재환 대신 대수비로 좌익수 자리에 들어가며 연속 경기 출전에 성공했다. 대주자, 대수비로서의 가치가 명확한 그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를 보여주는 기용이었다.

이후에도 대수비로 경기에 나서며 개막전부터 모든 경기에 그라운드를 밟은 그에게 5월 10일 잠실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경기 때 기회가 왔다. 4회초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박건우 대신해 우익수로 나서며 경기 초중반부터 출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일주일 만에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를 모두 소화했다).

이에 앞서 8일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그는 이날 4회말 일찌감치 첫 타석에 들어섰다. 4대 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안권수의 선택은 기습번트. 자신의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 정수빈을 스코어링 포지션에 안착시키겠다는 목적이 분명했다. 결국 이 플레이는 상대 선발 투수 김민의 실책과도 이어지며 무사 2,3루의 상황을 만들었고 이에 흔들린 김민은 후속타자 페르난데스가 3점 홈런을 허용하며 7-3으로 점수차가 벌어진다.

이어진 5회말에는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연속으로 볼 4개를 골라 출루하며 페르난데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였기에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으나 엄청난 스피드로 전력질주하며 자신의 스피드를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익수 앞 1루타를 기록하며 그의 10일 경기 최종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였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자신이 쟁쟁한 외야 후보들을 제치고 1군에서 활약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안권수
ⓒ 두산 베어스

 
그 이후에도 안권수는 매경기 그라운드를 밟으며 전경기 출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롯데와 맞붙은 13일 경기에서는 경기 후반 대수비로 등장해 실점 위기 순간에 엄청난 호수비를 보이며 상대팀인 이대호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21일 NC전에서는 프로 첫 타점도 기록했다.

올시즌 안권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받으며 경기 후반 교체 1순위로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과거 두산 육상부의 향수를 느낄 법한 장면을 연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본인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두산 외야의 명품 조연으로 자리잡은 안권수. 신인 드래프트부터 시작된 그의 기적이 주전 도약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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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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