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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방화범 전락’ 이형범, 2군행 계기로 부활?

2020-06-01 월, 21:4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ERA 13.50' 이형범, 마무리 낙마 끝에 1군 제외 


▲ 부진으로 마무리에서 낙마한 두산 이형범 
ⓒ 두산 베어스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졌던 KBO리그 개막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사뭇 다른 판도로 5월을 마감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올해도 우승 후보라는 전망과 달리 14승 9패 승률 0.609로 3위다. 1위 NC 다이노스(18승 5패 승률 0.783)와 2위 LG 트윈스(14승 9패 승률 0.696)의 예상 밖 쾌속질주에 두산이 밀렸다. 

두산이 3위로 5월을 마친 가장 큰 이유는 불펜 약점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58로 9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44로 8위다. 마무리 투수 후보인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합류가 늦어진 가운데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없는 불펜의 약점을 숨기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마무리로 낙점된 이형범의 부진은 치명적이었다. 이형범은 1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으로 난타 당했다. 

▲ 두산 이형범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두산 이형범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가 1.137, WHIP(이닝 당 출루 허용)가 2.38로 세부 지표도 극히 저조하다. 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5개의 볼넷을 내줘 삼진보다 볼넷이 많아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이형범의 부진으로 두산의 마무리는 함덕주로 바뀌었다. 

지난 5월 3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두산은 연장전 11회초에 불펜이 무너져 패했다. 3-3 동점으로 맞선 11회초 1사 만루에서 이형범이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첫 타자 이대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 안치홍에 4구만에 2타점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아 3-6으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두 타자를 상대로 볼넷과 장타를 내준 이형범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후속 투수 문대원이 이형범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3-8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11회말 1점도 뽑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실패하며 2위 LG와의 승차도 다시 2경기 차로 벌어졌다.

▲ 6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두산 이형범 
ⓒ 두산 베어스

1일 이형범은 급기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2군에서 구위와 제구를 가다듬으라는 김태형 감독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형범은 2019시즌을 앞두고 FA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다.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커리어하이를 세우며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를 가리켜 ‘FA급 보상 선수’라는 찬사가 뒤따랐었다. 

현재 두산은 3위이지만 정규 시즌은 120경기 이상 남아 있다. 두산이 불펜 안정화에 성공한다면 치고 올라가 선두 싸움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무리에서 낙마한 이형범이 2군행을 계기로 위력을 되찾아 두산의 선두 싸움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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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