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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외국인선수 리포트] ⑱ SK 타자 타일러 화이트

2020-08-13 목, 19:20 By 케이비리포트



SK 새 거포 화이트, '박힌 돌' 로맥 밀어낼까?


코로나19는 여전히 KBO리그를 위협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두달 가량 늦추게 한 것은 물론, 팀당 약 66경기를 무관중으로, 혹시나 선수단에 확진 이슈가 발생할지 가슴 졸이며 지켜보게 했다.

또 혹서기를 제외하고는 우천 등으로 인해 5회 이전에 게임이 중단될 서스펜디드 게임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선수단의 야구장 집합 시간을 어떻게든 줄이려 하고 있다. 추후편성을 최대한 방지하는 더블헤더 편성 또한 당연히 포함되어있다.


SK 타선의 새로운 해결사 타일러 화이트(사진=SK 와이번스)

현 시국에서 각 구단에서도 가능한 피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바로 외국인 선수의 교체가 그것이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60인 로스터를 적용하고 마이너리그는 모두 취소해 쓸 선수들을 모두 추려넣은 상황이다. 

그리고 현 시점 3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는 모두 경기 감각을 쌓을 기회가 없는 상태다. (30인 외 60인 등재 선수들도 훈련시설에서 대기해 실전 불가) 

또한 한국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 그리고 2군 경기의 일정 축소는 외국인 선수를 즉시 전력으로 써야할 구단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특히 타자보다 투수를 새롭게 데려오는 일에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 투수 쪽이 합류 후에 1군 투입을 준비하는 과정이 더 까다로운 까닭이다. 

또 현재 시점에는 대체 선수로 60인 로스터 바깥에 있는 선수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들 중에는 트리플A급의 선수들조차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전력 보강의 포인트가 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들이 대체 외국인투수를 바라보는 주된 시선이었다.

이렇듯 외국인 투수를 지키는 분위기인 와중에도 칼날을 빼든 팀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올시즌 9위로 추락한 SK 와이번스다. SK는 이미 두 달 가까이 활용하지 못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방출했다. (킹엄 미국 귀국 후 수술) 그렇지만 예상대로 대체자 투수를 데려오는 데는 난항을 겪었다. 

그러자 내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SK는 방향을 틀어 수년간 지켜봐온 타자와 접촉해 계약, 팀 타선의 활력소를 공급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SK 타선의 분위기 쇄신 임무를 받고 합류할 주인공은 바로 타일러 화이트였다.

# HISTORY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신인 드래프트 당시 유망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한 타일러 화이트는 2013년 33라운드 지명을 받고 휴스턴 구단에 입단했다.

지명 순위는 실망스러웠지만 웨스턴 캐롤라이나 대학 소속으로 뛰면서 59경기 16홈런의 괴력을 뽐낸 기세를 이어가며 루키리그까지 평정했다. 36경기를 치른 뒤 하위싱글A에서 합류하며 밝은 분위기로 첫 해를 마쳤다.

2014년에는 싱글A가 자신의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성적을 통해 보여주는 해였고, 지명 두 번째 시즌인 2015시즌 더블A에서 타율은 0.284에 그쳤지만 출루능력을 뽐내며 타율보다 1할 3푼 이상 높은 .415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활약상을 인정받은 화이트는 트리플A에서도 57경기에 나서 폭격을 이어갔다. (타출장 .362 .467 .559 7홈런 59타점)

2016년 처음 합류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353의 고타율과 3개의 홈런, 9개의 볼넷은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시즌 시작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는 스프링캠프일 뿐이라는 격언만 재확인시켜주듯 정규시즌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고 시즌을 마쳤다. 

86경기에 출장한 빅리그에서의 모습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트리플A에서도 전년보다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만 가득한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2017시즌에 트리플A에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빅리그의 두터운 벽을 뚫지 못하고 22경기에 출장에 고작 67타석에만 나섰다. 하지만 한정된 기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활약 (.279 .328 .525 3홈런 10타점)을 보이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이 모습을 2018년에도 이어갔다. 후반기에만 .287 .350 .551 10홈런 39타점으로 알렉스 브레그먼과 견줄 정도의 타석 활약을 펼쳤던 것이다. 포스트시즌에도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와 활약하며 좋은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2019시즌, 그는 부은 듯한 몸으로 시즌을 치뤘고 메이저리그에서 눈야구만 간신히 해냈을 뿐 지난해 강렬한 모습을 잃고 부진에 빠졌다. 방출대기 조치를 받고 나서 다저스로 향했지만, 단 12경기만 소화하고 장기부상으로 8월에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다저스 합류 후 갑상선 문제를 뒤늦게 발견하여 치료까지 받는등 지금까지의 순탄한 시즌과는 조금 달라진 시간을 보냈다. 

부상은 회복됐지만, 코로나 팬데믹 속에 자신의 회복된 모습을 빅리그 구단에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 화이트. 그는 자신을 주목해 온 SK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내년 시즌을 위한 한국에서의 쇼케이스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다.


# 플레이스타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타격에서는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자로, 마이너리그 통산 519경기에서 타-출-장 3-4-5를 기록한 타자다. 정교한 눈, 공을 잘 맞추는 능력, 홈런도 20개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마이너리그를 지배해왔다. 

체형은 다소 둔해보이지만, 타석에서만큼은 번뜩이는데 문제가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응하는 모습으로 정착 과정에 있었지만, 건강 이상이라는 변수로 커리어가 꼬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덩치가 크다보니 수비와 주루에서의 근본적 한계에서는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선수다. 수비는 여러 포지션을 돌았고, 1루수 외에 3루나 외야수 출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계약 과정에서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비 능력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치는 없는 상황으로, 수비 범위면에서 특히 취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적어도 1루수로서 본인에게 공이 왔을때는 안정적인 처리는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라인업 유동성을 가져다주기 충분할 것이다. 물론 수비로 활용할 경우 SK 기존 야수들의 포지션 연쇄이동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주루에서 가장 영향이 높은 스프린트 스피드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치는 크게 떨어진다. 특히 작년 건강 이상으로 체중이 늘었을 때가 절정이었는데, 그 전까지는 팀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주자로서의 활약은 기대할 수 있었지만 작년에는 팬그래프 주루스탯(BsR) 수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올해는 갑상선 이상으로 불어난 몸을 다시 빼서 조금 나아질 것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주루 능력이 크게 달라질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초에 충실한 플레이를 통해 팀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는게 적절해 보인다.

▲ 화이트 트리플A 득점권 성적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종합해보자면 SK가 해결하기로 했던, ‘공격에서 떨어지는 위력’에 대한 해결카드로는 상당히 적합해보이는 타자다. 통산 성적 자체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득점권에서의 약세에 고민하던 SK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을 득점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수년간 그는 트리플A 득점권에서 강했던 타자로, 화이트의 합류를 통한 SK 타격의 업그레이드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자가 격리 중인 화이트(사진: SK 와이번스)


# KBO 외국인 타자와의 비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같은 팀에서 뛰는 동료로 만나지만, 내년을 위한 생존경쟁도 펼쳐야 할 로맥. 마이너리그에서의 위상은 화이트 쪽이 더 우수했던 것이 사실이다. 

삼진은 제어하지 못했던 로맥과 달리, 화이트는 ‘거포들의 세금’으로 불리우는 삼진조차도 투수들에게 쉽게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리그에서의 적응 문제와 오랫동안 쌓지 못한 실전감각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저조했던 성적이 한국에서도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들어와 아시아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작성하고 있는 제리 샌즈도 마이너리그에서의 훌륭한 커리어를 들고 한국에 와 기대했던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 화이트의 영입은 첫해 단 25경기에 나서 1의 WAR(케이비리포트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찍고, 작년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높은 WAR(6.1)를 기록한 뒤 일본으로 떠난 샌즈보다 더 까다로운 모습을 보여줘온 타자가 한국에 온다는 것을 뜻한다. 

키움 러셀이나 롯데 스트레일리의 이름값엔 미치지 못하지만, 화이트도 손꼽히는 이력의 선수다.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면 앞으로 한국에 올 외국인 선수와 1순위로 비교될 선수로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마이너리그 커리어를 갖췄으며 한국에 올 당시 미국 야구 관계자들이 의아해 했던 선수인 다린 러프는 화이트와 상당히 유사한 또 한 명의 KBO 출신 외국인 선수이다.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기 전까지 세 시즌 동안 삼성에서 3-4-5를 찍고 돌아갔다. 앞의 두 선수와 비슷한 유형으로 한국에 와 훌륭한 선례를 남긴 선수였다.

하지만 그보다는 화이트의 앞날에 참고가 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러프는 이번 시즌 초청선수로 겨우 합류했다. 테임즈나 켈리, 린드블럼처럼 일정한 대우를 받고 돌아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KBO 출신 외인 타자에 대한 수요 부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현재 리그 MVP 페이스인 로하스는 현재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성적으로 다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화이트가 어느정도의 성적을 내며 ML 재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관전포인트

▲ 화이트의 타구히트맵


출처: Baseball Savant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의 여파로 인해 대체선수로 들어올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실전감각이라는 포인트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올해 미국은 팬데믹 상황의 여파로 인해 기존의 148일간의 오프시즌이 추가로 119일 더 늘어났다. 

정상적인 시즌으로 보면 개막전부터 약 4개월을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재활경기를 치르는 것 같은 느낌이고 그나마도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시즌이 취소되면서 실전 기회가 없었다. 

화이트도 DFA(방출대기)로 방출되면서 이 흐름에 휩쓸린 타자로, 어떤 모습으로 실전에 나타날지가 최우선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승모근 부상과 갑상선 이상증의 여파로 작년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화이트라서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마지막 실전은 작년 8월 11일로, 시즌 마감일보다도 2달 정도가 더 빨랐다. 

갑상선 이상으로 인해 작년을 정상적인 몸상태로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부상 회복 뒤의 활약도 눈으로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지켜봐온 모습을 믿고 계약했지만, 실전감각과 부상여파는 분명 계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우려를 씻어줄 필요가 있어보인다.

▲ 화이트의 패스트볼 상대 성적의 급격한 변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부상 회복의 척도라면 패스트볼 상대 지배력의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다. 

작년 그가 패스트볼을 상대로 보인 부진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던데다가 사정도 나중에 드러난만큼 SK도 건강 이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해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저승사자의 모습을 보였던데다가, 미국에 비해 느린 구속과 낮은 구위, 날카롭지 않은 브레이킹볼을 상대한다면 부상 회복 후 실전경험 쌓기에는 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석에서 위력적인 마이너리그에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진과 볼넷 비율 모두를 컨트롤 해올 정도로 거포이면서 맞추는 능력도 좋다. 

그의 컨택능력이라면 존에서 조금 빠지더라도 쳐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볼과 스트라이크를 잘 골라내 볼넷을 얻고 나쁜 공에는 손을 대지 않는 모습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심판들의 존에 대한 적응력이 조기에 형성되는지 여부에 따라 본인의 타격 지배력을 길게 보일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화이트의 타구발사각도


출처: Baseball Savant 


지난해 리그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선발진의 약화는 감수했지만, 그래도 중위권을 예상했던 팀 타력이 2020시즌 바닥으로 주저앉는 광경은 예상 밖이었을 SK. 그리고 질병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로 입지를 채 다져놓기도 전에 커리어에 타격을 받은 화이트. 

의외의 암초를 만난 양측은 올시즌 만남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꿈꾼다. 둘의 절박한 결합에 의한 남은 행보에 따라 내년 시즌 많은 것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두 달 간의 동행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록 출처 및 참고 : 위키피디아, 베이스볼 아메리카, 베이스볼 레퍼런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 팬그래프, 브룩스 베이스볼, thebaseballcube.com, Baseball Savant, KBReport.com,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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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정강민 칼럼니스트 /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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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