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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실패한 허문회 감독, ‘불편한 동행’ 계속?
2020-10-30 금,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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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기대 승률보다 낮은 실제 승률’ 롯데, 운영 잘못?
허문회 감독 – 프런트 갈등, 해소부터 선행되어야
ⓒ 롯데 자이언츠
2020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쳐 3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었다. 정규 시즌 71승 1무 72패로 승률 0.497로 5할 승률에도 실패했다.
지난겨울 롯데는 성민규 단장의 주도하에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포수진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했다. 외부 FA 안치홍 영입에 성공했고 내부 FA 전준우를 잔류시켰다. 외국인 선수 3명도 전원 물갈이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감독 교체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의 허문회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키움은 장정석 감독의 지휘하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불펜 투수 혹사를 지양하는 참신한 운영 방식을 선보였다. 허문회 감독 역시 롯데에서 초보 사령탑으로서 참신한 운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투타의 세부 지표는 허문회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76으로 5위, 홈런은 131개로 5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61로 6위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64로 6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48로 6위다.
중요 지표들이 모두 7위에 그친 팀 순위보다 높았다. 롯데의 기대 승률은 0.519로 최종 승률 0.497보다 0.022 높다. 기대 승률보다 저조한 롯데의 최종 승률은 허문회 감독의 팀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 10월 30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 케이비리포트
허문회 감독의 올 시즌은 ‘주전 야구’로 압축된다. 내내 부진이 이어진 민병헌과 안치홍의 선발 출전을 고집했댜.
민병헌은 타율 0.233 2홈런 23타점 OPS 0.582 WAR –1.37, 안치홍은 타율 0.286 8홈런 54타점 OPS 0.764 WAR 1.99에 그쳤다. 하지만 민병헌의 대안 발굴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고 안치홍은 부상을 당한 뒤에야 오윤석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주전 유격수 마차도 역시 비슷한 경우다. 그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1180.2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 야수 중 최다 이닝 2위, 내야수 중 최다 이닝 1위에 해당한다.
적절한 휴식으로 배려를 받지 못한 마차도는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 OPS 0.778 WAR 3.34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일 백업 내야수 신본기를 활용하며 마차도의 출전 이닝을 관리했다면 그의 개인 기록은 물론 팀 성적도 달라질 수 있었다.
허문회 감독과 프런트와의 불협화음도 롯데의 팀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요인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10월 8일에는 프런트의 방출 선수 발표에 허문회 감독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감독이 내부 갈등을 밖으로 표출해 제3자의 입에 오르내리도록 여지를 제공하는 언행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주전들만 활용하는 허문회 감독이 왜 방출 선수 명단 발표에 불쾌감을 표하는지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2021년에 가을야구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부터 봉합해야만 한다. 만에 하나 동일한 갈등이 내년에도 되풀이된다면 아무리 선수 구성이 훌륭해도 롯데는 ‘산으로 가는 배’가 될 우려가 크다. 허문회 감독과 프런트의 ‘불편한 동행’이 어떤 방식으로 해소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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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선/ 정리 및 감수: 케이비리포트 편집팀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