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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젊어진 한화 타선, 노시환 새로운 4번타자 등극?

2020-11-18 수, 11:50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리빌딩 돌입한 한화, 거포 유망주 노시환이 중심 타자로 자리잡아야

[케이비리포트]

▲  한화 타선의 미래라 평가받는 노시환
ⓒ 한화이글스

 
2020년 한화 이글스는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말았다.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에이스 서폴드가 완봉승을 거두는 등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5월 23일부터 6월 12일까지 KBO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8연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연패 기간 중 한용덕 감독이 퇴진하고 최원호 대행 체제가 들어섰지만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한 한화는 시즌 중반 이후 리빌딩에 열을 올렸다. 송광민, 이성열, 김태균 등 베테랑 야수들을 의도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의 출장 비중을 늘렸다. 내년 이후를 위해 타선 세대 교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화의 리빌딩 속도는 시즌 종료 이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타선의 심장이란 평가를 받던 김태균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오랜 기간 팀 중심타선을 지켜온 송광민, 최진행이 팀을 떠나게 됐다. 그 뿐 아니라 올시즌 1번타자로 부활한 이용규 역시 방출되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2021시즌엔 몰라보게 젊어진 한화 타선을 보게 될 전망이다.
 
▲  시즌 막판 은퇴를 발표한 한화 김태균
ⓒ 한화 이글스

 
내년 이후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선수는 역시 2년차 3루수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한화가 신진급을 기용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당장의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올시즌 387타석에 들어서며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단순히 경험만 쌓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노시환은 올해 1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장타력을 입증했다. 그는 올해 유일하게 팀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만 1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내 홈런 1위에 올랐다.

단순히 팀 내에서 뿐 아니라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노시환의 장타력은 눈여겨볼만 하다. 28.8타수 당 1개 꼴로 홈런을 생산하며 주목할 만한 비율 지표를 남겼다.

※ 2020시즌 한화 이글스 팀 내 홈런 순위 
▲  2020 한화 타자 홈런 순위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두산 베어스 거포 오재일이 29.4타수 당 1홈런,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이 29.7타수 당 1홈런을 기록한 것을 감안해보면, 각 팀의 주요 타자들과 비교해도 노시환의 파워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시즌 장타력을 증명한 노시환의 다음 과제는 역시 정확성이다. 올시즌 그가 기록한 타율은 0.220이다. 아무리 홈런 생산력이 좋더라도 중심타자로 버티기엔 저조한 타율이다. 때려낸 안타의 개수인 76개보다 훨씬 많은 116삼진을 당한 부분도 개선이 시급하다.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장타력을 지녔지만 안타보다 삼진의 개수가 더 많아서는 공갈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교함과 인내심을 포함 타격에서 개선할 점이 적지 않지만 올해 노시환이 보여준 잠재력은 확실하다. 어려운 자세에서도 풀스윙을 하며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은 수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키움 박병호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향후 10년간 한화 중심타선을 이끌 재목임에는 틀림이 없다.
 
▲  타격에서 정교함을 다듬어야 하는 노시환
ⓒ 한화 이글스

 
2020시즌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한 이유는 투수력보다 빈약한 타선의 책임이 크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타선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다. 새롭게 구성될 한화 타선에서 노시환은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까? 암흑기에 접어든 한화가 다시 한번 비상하기 위해서는 노시환이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완전체 거포로 진화해야 한다.

[관련 기사] '5년만의 귀향' 노수광, 추락한 한화의 새 희망?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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