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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한국시리즈 소외된 유희관, ‘FA 훈풍’ 불까?

2020-11-24 화, 19:21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8년 연속 10승’ 유희관, 나이와 구속이 걸림돌?

▲ 한국시리즈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유희관 
ⓒ 두산 베어스

2020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출발한 두산은 선전을 거듭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 2승 4패로 패퇴했다. 포스트시즌이 장기화하자 두산 선수들은 피로 누적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좌완 선발 유희관은 등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5차전이 펼쳐진 23일에는 조부상까지 당해 그에게는 더욱 힘겨운 시리즈가 되고 말았다. 

유희관의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발된 이유는 플레이오프의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그는 kt 위즈를 상대한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첫 등판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0.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유일한 아웃 카운트도 유희관이 스스로 잡아낸 것이 아니라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에 의한 보살이었다. 유희관이 조기 강판된 뒤 김민규가 구원해 승계 주자 실점을 하지 않아 무실점이 기록된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이후 유희관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FA 자격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올 시즌에는 27경기에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69를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51이었다. 

두산은 이용찬이 6월초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고 플렉센이 장기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이영하는 부진으로 선발에서 낙마해 마무리 투수로 전환되었다. 비교적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의 활약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5점대의 평균자책점과 0.8이 훌쩍 넘는 피OPS는 시즌 내내 투구 내용이 상당히 좋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도 WAR이 1점대 중반에 그친 이유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는 좌완 선발 투수가 거의 없다. 양현종과 차우찬도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차우찬은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유희관이 외형적으로는 희소성을 지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986년생으로 내년에 만 35세 시즌을 치르는 나이는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 129.0km/h을 기록했다. 구위로 승부하지 못하는 투수의 한계가 포스트시즌의 극히 낮은 활용도를 통해 노출되었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 
ⓒ 두산 베어스

규모가 가장 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가운데 탄탄한 두산 야수진의 공수 지원이 아니었다면 승수와 세부 지표 모두 더욱 저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타 팀들의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와 플렉센, 모두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뽐낸 두 선수가 타 리그로 이적하지 않고 두산에 잔류할지는 미지수다. 선발진의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산이 유희관과의 FA 잔류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에 나온 유희관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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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