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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키움맨’된 이용규, 한화는 옳았을까?

2021-01-17 일, 01:10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한화 방출’ 이용규, 키움 첫 우승 앞장설까? 


▲ 지난 시즌 종료 뒤 한화에서 방출된 이용규 
ⓒ 한화 이글스

KBO리그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방출된 가운데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동원을 통한 수입이 급감하면서 각 구단이 선수단의 규모를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방출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방출 이후 새로운 팀에 영입되어 ‘바늘구멍’을 통과한 극소수의 선수 중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초 한화 이글스에 방출되었다. 2020년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떠안은 한화는 투타에 걸쳐 30대 베테랑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1985년생으로 만 35세 시즌을 치른 이용규도 방출 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 

지난해 이용규는 타율 0.286 1홈런 3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8 17도루를 기록했다. 과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도맡아 하던 전성기만큼 압도적인 기록은 아니었으나 충분히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이용규가 1.65로 주전 포수 최재훈(2.93)에 이어 팀 내 야수 중 2위였다. 한화 야수진에서 WAR 1을 넘긴 선수는 최재훈과 이용규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규가 방출되자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한화는 외야가 취약하다는 이유로 FA 외야수 정수빈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수빈은 6년 총액 56억 원에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잔류했다. 외부 FA 영입에 나설 정도로 외야가 취약한 한화가 왜 이용규를 포기한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관점이 더욱 힘을 얻었다. 

▲ 키움 이용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키움 이용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일각에서는 한화의 이용규 방출은 기량 외적인 이유가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이용규는 2019시즌을 앞두고 2+1년 총액 26억 원에 한화와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FA 계약 이후 이용규는 포지션 문제로 인해 타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자청했다. 한화는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고 그는 2019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0년 징계가 해제된 이용규는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한화와 이용규의 사이에는 더 이상의 ‘앙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20시즌이 종료된 후 이용규는 한화를 떠나게 되었다. 

징계와 복귀, 주장 선임과 한 시즌 출전 뒤 방출로 이어진 지난 2년간 한화의 이용규에 대한 조치들은 일관성없이 갈팡질팡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아직껏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한화는 이용규 방출로 인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올해 키움에서 뛰게 된 이용규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한화에서 4억 원의 연봉을 받았던 이용규는 키움 히어로즈에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올해 연봉 총액 1억 5천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하고 FA 김상수가 SK 와이번스로 사인 앤 트레이드되어 키움의 전력은 약화되었다. 

키움은 이정후, 박준태, 허정협으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으나 출루와 주루에 장점이 있는 이용규의 가세는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키움에서 경험이 풍부한 이용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에 몸담았던 2009년에 이어 이용규가 키움의 첫 우승을 주도하며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추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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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프로야구 통계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