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빠진 KIA, ‘닮은꼴’ 후계자 이정훈 등장?

2021-05-07 금, 13:38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좌타 거포 유망주’ 이정훈, 포지션 변경으로 활로 찾을까?

▲ 2경기 연속 3출루로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는 KIA 이정훈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7일 현재 13승 14패 승률 0.481로 공동 5위다. 1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4경기 차로 완전히 멀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의 최근 경기력은 투타에 걸쳐 들쭉날쭉하다.

KIA의 고민 중 하나는 타선에 있다. kIA는 팀 타율 0.248로 7위, 홈런 7개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67로 10위, 그리고 경기당 평균 득점이 4.22로 9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인 홈런을 비롯해 팀 타격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KIA 타선의 ‘심장’ 최형우는 타율 0.200 4홈런 14타점 OPS 0.684로 부진 끝에 우측 망막 이상으로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하지만 지난 5일 1군에 등록된 이정훈이 KIA 타선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에 이어 6일 사직 롯데전에는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2경기 연속 3출루에 성공했다.

▲ KIA 이정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KIA 이정훈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윌리엄스 감독의 이정훈에 대한 기대는 타순 배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그는 5일과 6일 이틀 연속으로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배치되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4경기 출전에 그쳐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이정훈이 4번 타자 자리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냈음을 2경기 활약을 통해 드러났다.

1994년생으로 경희대를 졸업한 포수 이정훈은 2017년 2차 10라운드 94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7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우수 타자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약점으로 인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KIA는 KBO리그에서도 포수진이 취약하며 이정훈이 타격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음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이정훈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2경기에서 합계 두 타석만을 소화한 뒤 개막 후 5일 만에 1군에서 제외되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는 13경기에서 타율은 0.258로 높지 않았으나 3홈런 OPS 0.932를 기록해 최형우의 1군 말소와 맞물려 1군에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이정훈을 최형우의 닮은꼴이자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다. 우투좌타에 장타력을 보유한 것은 물론 포수 출신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최형우는 외야수로 전향한 뒤 타격 재능을 활짝 꽃피우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 1군 안착 여부가 주목되는 KIA 이정훈

이정훈도 포수가 아닌 포지션 전향을 통해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를 맡았으나 올해 1루수로 전향했던 터커는 최근 다시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향후 윌리엄스 감독이 최형우가 복귀해 지명타자로 되돌아가도 이정훈을 1루수로 기용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전망이 있다.

KIA 타선은 최형우, 나지완, 터커, 김선빈 등 30대 타자에 대한 비중이 절대적이다. 20대 타자 중에는 최원준 외에는 꼽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만 27세 시즌을 치르고 있으며 KIA에는 귀한 장타력을 보유한 이정훈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KIA에는 천군만마와 같다.

이제는 상대 배터리도 이정훈에 대한 견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이 KIA 타선에 힘을 불어넣으며 가을야구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용선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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