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2년 차’ 류지혁, 유리몸 오명 씻어낼까?

2021-05-10 월, 23:18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2년 연속 햄스트링 통증’ 류지혁, 건강한 시즌 완주 절실

▲ KIA 이적 후 2년 차 시즌을 치르고 있는 류지혁

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11일 현재 14승 17패 승률 0.452로 7위다. 실질적인 5위권인 공동 2위 네 팀에 3경기 차로 뒤진 채 승패 마진이 –3이다. 윌리엄스 감독 2년 차를 맞이해 가을야구가 목표이지만 점차 중위권에서 멀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6위에 그쳤던 KIA는 올해도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전상현(어깨), 최형우(눈), 나지완(내복사근), 박준표(팔꿈치) 등 투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이창진도 등의 담 증상으로 4월 30일부터 11일간 1군에서 제외된 뒤 11일 1군에 복귀했다.

KIA가 주시해야 하는 또 다른 선수는 류지혁이다. 그는 햄스트링 통증으로 4월 29일부터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었다. 9일부터 1군에 돌아와 뛰고 있다.

류지혁은 2012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해 팀 내 백업 내야수 중 1순위의 역할을 맡았다. 두산은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의 베테랑 키스톤을 장기간 유지해오고 있었다. 이들이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기 시작하면 주전은 류지혁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 2년 연속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한 KIA 류지혁 (출처: KBO야매카툰)

하지만 류지혁은 지난해 6월 7일 두산서 KIA로 트레이드되었다. 불펜 보강이 시급한 두산이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 홍건희를 KIA에서 데려오며 그를 내준 것이다. 내야 보강이 절실했던 KIA는 류지혁 영입에 성공해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두산보다는 KIA에 기우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류지혁은 KIA 이적 후 5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내야가 불안했던 KIA로서는 그가 시즌을 완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에도 1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제외된 류지혁의 몸 상태에 대해 KIA가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올 시즌 류지혁은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에 홈런 없이 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01로 부진하다.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교함은 입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3으로 음수다.

▲ 타격 지표의 개선 여부가 주목되는 KIA 류지혁

최근 류지혁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3루수가 아닌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올 시즌 1루수로 전환된 터커가 최근 좌익수로 이동해 타격에 더욱 집중하면서 류지혁이 1루수를 맡게 된 것이다. 2년 연속으로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린 류지혁의 부상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핫코너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기용하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1루수는 3루수보다 더욱 타격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하는 자리다. 특히 타 팀은 거포가 1루수를 맡은 경우가 많다. 류지혁이 1루수를 맡으며 타격에서 생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KIA 타선의 힘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지혁은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KIA의 7-1 완승에 공헌해 반등을 예고했다. KIA에서 2년 차 시즌을 치르는 류지혁이 향후 부상 없이 건강히 완주하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용선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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