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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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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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야구 인생 9회말 2사, 타석에 선 황금세대 3인방

2016-03-03 목, 18:08 By KBReport

‘황금세대’인 1976년생 3명의 타자가 야구 인생 9회말 2아웃을 맞이하고 있다.

‘황금 세대’란 특정 연도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인재가 집중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 MLB에서는 1992년생들인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통해 다시 한번 ‘황금 세대’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황금 세대’는 존재해 왔다. 황금 1세대라 불리는 1973년생 선수들을 시작으로 1976년생, 1982년생, 1987년생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1982년생/1987년생 선수들은 최고의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기존의 메이저리거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와 2016 시즌부터 MLB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될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중심타자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태균, 정근우, 황재균, 민병헌 등이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어느새 한국 나이로 44세가 된 ‘황금 1세대’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메이저리그의 선구자인 박찬호는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화려하게 은퇴했고 ‘리틀 쿠바’ 박재홍은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 해설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 염종석과 임선동은 데뷔 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활약했지만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황금 1세대’ 박찬호(左) 박재홍(右) 
(사진: 한화이글스, SK와이번스)

그리고 1976년에 태어난 ‘황금 2세대’ 선수들도 1세대 선수들을 따라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내야수인 김동주(76년 2월생, 94학번)와 박진만은 이미 은퇴했고 삼성라이온즈의 마무리였던 임창용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인해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 KBO리그에 1976년생 동기들은 이승엽, 이호준, 홍성흔(77년 2월생, 95학번), 박정진, 권용관 5명뿐이다. 

위의 타자들 중에서 2016 시즌 개막전 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확률이 높은 선수는 이승엽, 이호준이다. 이 둘은 소속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몸 관리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젊은 타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홍성흔은 지난 시즌 우타자 최초 2천안타를 돌파하는 등 경사가 있기도 했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으로 인해 팀 내 입지가 예년보다는 많이 축소된 상태다.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이 된 그들은 근 2~3년간 지명타자로서 경기에 출전해왔고 새 시즌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어린 선수에게는 멘토가, 후배 선수들과 감독 사이에는 가교가 되어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그들 베테랑의 역할이다.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가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이호준과 홍성흔을 영입하고 삼성라이온즈가 ‘국민 타자’ 이승엽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한 것은 세 팀 모두 베테랑의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 결정은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고 세 선수가 팀에게 공통적으로 미친 긍정적인 효과이다.

하지만 2016 시즌 시작 전, 세 선수가 처한 상황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 더욱 강력해진 NC의 타선, 이호준의 2016 시즌은 ‘맑음’

사진 제공 - NC다이노스

이호준은 지난해 나(나성범)-이(이호준)-테(테임즈) 트리오의 일원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파괴력 있는 클린업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겨울 FA 이적을 통해 팀에 새로 합류한 박석민(WAR 7.05) 영입으로 인해 타격에 대한 부담감을 덜 것으로 보인다. 또 김경문 감독의 ‘조영훈(WAR 1.00), 모창민(WAR 0.76) 활용하기의 영향도 일정 부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WAR: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NC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지명 타자에 대해선 고민이 없다. 이호준을 몸 상태에 따라 우선으로 기용하면서 조영훈, 모창민 카드도 꺼내들 수 있다. 지난 시즌 대타 위주로 출장한 조영훈은 타수는 많지 않지만 OPS와 wOBA(타석 당 득점 기대치)에서 이호준보다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3루 백업 자원이던 모창민도 이제는 세 번째 지명 타자로서 이호준의 뒤를 받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지난해 시즌초처럼 이호준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할 때는 그를 중용하겠지만 체력 저하나 컨디션 난조가 보일 때는 조영훈과 모창민이 대체제로 나올 수 있기에 팀의 최선참 이호준이 편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위의 기록을 보면 이호준이 NC다이노스에 입단한 후 나이는 점점 들어가지만 성적은 오히려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41세의 그가 체력적인 관리만 받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투수는 선동렬,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인생은 이호준’이라는 말처럼 이호준의 2016년은 여유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이빨 빠진 삼성라이온즈, 이승엽의 2016 시즌은 ‘무더위’

사진 제공 - 삼성라이온즈

삼성라이온즈는 2015 시즌 종료 후  팀 내 WAR 1위(박석민 7.05)와 2위(나바로 6.93)을 동시에 잃었다. 도합 13.98이라는 수치는  다른 두 팀에 빗대어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한화이글스 타선의 대표격인 김태균(5.30), 이용규(4.41), 정근우(4.41) 이 세 명의 WAR 합이 14.12이고 두산베어스의 김현수(6.13), 양의지(5.51), 민병헌(1.94)의 WAR 합은 13.58이다. 사자는 상대팀 방패를 찢어줄 날카로운 송곳니 2개가 빠진 상태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삼성에서 지명 타자 자리에 이승엽의 라이벌은 없다. 이승엽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다른 포지션의 최형우, 채태인을 끌어 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최고참 이승엽의 어깨가 무겁다. 차와 포를 떼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 삼성은 하위권으로 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이승엽 스스로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5경기 동안 12타수 7안타 3홈런 11타점의 만점 활약을 보여준 그는 류중일 감독을 미소 짓게 하며 ‘41살의 이승엽’을 기대하게 했다. 

2015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한 이승엽(2년 36억)은 삼성과의 계약 종료 후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은퇴하기 전까지 남은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국민 타자’의 마음 가짐은 삼성을 넘어 많은 후배 선수 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무한 경쟁구도 두산베어스, 홍성흔의 2016 시즌은 ‘미세먼지’

사진 제공 – 두산베어스


두산베어스가 4번째 우승을 차지한 2015 시즌, 두산의 최고참인 홍성흔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를 맞은 홍성흔은 지난 시즌 본인 커리어 사상 가장 낮은 WAR(0.01)를 기록했다(직전 기록은 1999년 데뷔 시즌 0.96). 

시즌 초 감독의 적극적인 믿음에 힘입어 경기에 꾸준히 출장했지만 팀 승리에 거의 기여하지  못 했다. '영웅 스윙'이라는 핀잔을 살 정도로 큰 스윙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인 그의 부진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결국 그는 1~2군을 오가며 시즌을 보냈고 팀은 우승했지만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홍성흔의 2016 시즌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의 서울 하늘처럼 뿌옇기만 하다. 홍성흔을 향한 감독의 신뢰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감독이 공언한 1루 에반스, 좌익수 박건우 체제라면 지명 타자 자리는 오재일, 김재환*, 홍성흔이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된다.


전체적인 기록만 봐서는 오재일이 개막전 라인업에 들어가야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홍성흔에게 성적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시즌 초반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우선 순위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 입장에서 고무적인 것은 커리어 평균 BABIP(.327)보다 지난 시즌의 BABIP(.306)이 더 낮았기 때문에 약간의 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살 이상 어린 후배 타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예전같을 수 없는 장타 욕심을 버리고 팀 득점 생산에 기여하는 배팅에 매진해야 한다. (홍성흔은 3월 13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MRI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진단받았다.)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해왔던 ‘황금 2세대’ 삼성라이온즈의 이승엽, NC다이노스의 이호준, 두산베어스의 홍성흔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불꽃을 태우기 위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지만 이들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더 바라보고 싶은 것은 한국 프로야구 팬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9회말 2아웃을 맞은 그들의 야구 인생도 이제부터가 진짜다.

김용성 객원필진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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