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나오는 김재환, 두산이 잡을까?

2021-11-23 화, 16:40 By 케이비리포트

‘201홈런 FA’ 김재환, 오재일의 4년 50억이 출발점?

[KBO리그] ‘수비-나이 부담’ 김재환, FA 대박 가능할까

▲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두산 김재환

2021 KBO리그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토브리그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FA 대어’의 내부 단속에 성공할지 여부다. 1년 전 무려 7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한 두산은 5명의 잔류에 성공했으나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적은 막지 못했다.

올해는 두산에서 3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하는데 그중 김재환과 박건우의 행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한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김재환은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통산 201홈런을 터뜨린 거포라는 장점이 두드러진다. 만일 그가 홈구장 규모가 작은 팀으로 이적한다면 홈런 개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두산 소속은 물론 국가대표로서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김재환의 약점은 좌익수 수비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실질적인 전문 지명타자 요원이라 그는 주전 좌익수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포수 출신의 한계 탓인지 외야 수비 시 타구 판단이 정확하지 않고 발이 빠르지 않아 수비 범위가 좁은 약점이 있었다.

※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그러나 역시 홈구장이 작은 팀으로 이적할 경우 외야가 좁아 수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지명타자 요원이 비어있는 팀이라면 김재환을 전문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타격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의 수비 능력을 보고 데려갈 팀은 거의 없기에 외야 수비는 약점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김재환의 FA 가치에 부담이 될 진정한 약점은 ‘나이’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3세 시즌을 치른 베테랑답게 ‘에이징 커브’의 기미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던 2018년의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62 이후 최근 3년간 타율 0.290과 OPS 0.9 중 하나라도 찍은 시즌이 없었다. 특히 홈런을 양산했던 거포의 경우 베테랑이 되어 하루아침에 장타력이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FA 계약 이후 첫해인 2022년에 만 34세 시즌을 치를 김재환은 금액 못지않게 계약 기간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4년에 국한하지 않고 6년 이상의 장기 FA 계약을 통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구단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겨울 두산은 허경민과 7년, 정수빈과 6년의 장기 FA 계약을 맺어 이탈을 막은 바 있다.

▲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김재환

김재환의 FA 계약은 오재일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1년 전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50억 원의 계약을 맺은 오재일이 그와 조건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오재일은 1986년생으로 김재환보다 두 살이 더 많아 FA 자격 취득 시점이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좌타 거포라는 공통점이 있다.

FA 이적 후 첫해를 보낸 오재일은 타율 0.285 25홈런 97타점 OPS 0.878로 삼성의 암흑기 탈출 및 정규 시즌 2위에 앞장섰다. 올해까지 다년간 하위권을 전전해 거포 외야수 보강이 절실한 팀이라면 김재환이 오재일과 같은 FA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FA 시장에서 김재환을 노리는 팀이 많으나 두산 역시 그를 놓쳐서는 안 되는 형국이다. 김재환의 최종 행선지는 어느 팀이 될지, 그리고 계약 기간 및 금액은 어찌 될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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