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스트라이크존, 김진욱 성장 원동력 될까?

2022-01-13 목, 11:12 By 케이비리포트

하이 패스트볼로 국가대표까지 갔던 김진욱,

좋아진 환경으로 제구 불안 극복하고 스텝 업?

2021시즌 신인왕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좌완 슈퍼루키 이의리였다. 롯데에서는 2년차 셋업맨 최준용이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투표에서 고배를 마시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롯데에는 최준용 이외에도 지난 시즌을 시작하기 전 신인왕 이의리만큼이나 기대를 받은 좌완투수가 있다. 바로 2년차를 맞이하는 2021년 드래프트 1순위의 좌완 김진욱이 그 주인공이다.

▲ 많은 기대를 받은 롯데의 2021 신인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이미 1순위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로 고교무대에서 맹활약을 보인 선수였다. 완성도 높은 투구로 호성적을 남겼는데, 프로 첫해부터 주축으로 자리잡은 소형준처럼 김진욱도 첫해부터 선발진에 자리잡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김진욱은 첫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부침을 겪었다. 구속을 높이고,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를 높이기 위해 팔각도를 높이는 교정을 한 것이 부침의 원인이었다. 패스트볼의 위력은 높아졌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진욱은 실제로, 2021시즌 45.2이닝 동안 52 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이닝 당 1개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물론 교정의 장점은 있었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대로 구사한 패스트볼은 리그 굴지의 수위타자들도 결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공이었다. SSG전 만루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추신수와 최정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은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장면이었고, 그 덕에 보결선수로 올림픽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결국 김진욱의 숙제는 패스트볼의 위력을 살릴 수 있도록 컨트롤을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이다. 제구만 제대로 된다고 하면, 선발이나 불펜 등 어느 자리에서도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런 김진욱에게 다가오는 시즌은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이 전격 확대 적용되기 때문인데,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하이 패스트볼로 편하게 던진다면 더욱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 투구폼 교정으로 김진욱은 패스트볼의 위력을 얻었고, 정교한 컨트롤을 잃었다.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022시즌의 숙제다. ⓒ 롯데 자이언츠

또, 새롭게 넓어진 사직구장도 김진욱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피홈런이 유독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넓어진 구장 환경을 믿고 조금 더 과감하게 승부한다면 본인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비결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팀 OPS 3위의 좋은 타격을 보이고도 롯데는 최하위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진의 부침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롯데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통한 투수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그 선두에는 좋은 자질을 가진 김진욱이 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으로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정민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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