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 리포트
이대은 은퇴, 위기의 입단동기 이학주의 운명은?
2022-01-17 월,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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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kt위즈 이대은 갑작스런 은퇴 선언,
팀내 입지 좁아진 이학주의 운명은?
2019시즌을 앞두고 시행된 신인 드래프트는 팀에 관계없이 1,2순위는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가 이미 1년 전 정도부터 돌 정도였다. 바로 마이너리그 출신의 투수 이대은과 유격수 이학주가 동시에 드래프트에 나왔기 때문이다.
이대은의 경우는 2015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한일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을 만큼, 이미 어느 정도 기량과 구위를 인정받고 있는 투수였다. 경찰청에 입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신인으로 지명하는 것은 국가대표 선발투수 FA를 영입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은퇴를 하게 된 이대은 ⓒ kt 위즈
그러나 이대은은 생각과는 달리 kt에서 선발로 안착하지 못했다. 부상과 구위 저하가 연달아 나타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2021시즌에는 팀의 통합우승 멤버로 뛰며 우승반지를 끼게 됐지만, 이대은의 한국시리즈 등판은 없었다. 그만큼 팀의 주축 멤버와는 거리가 먼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리 많지 않은 나이고, 여전히 150km를 던질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충분히 쓰임새는 있는 투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2022시즌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터진 이대은의 은퇴 선언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진 1순위 이대은에 이어 당시 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는 이학주였다. 이대은처럼 국가대표 경력은 없었지만, 부상이 없었다면 MLB 콜업이 유력했을 만큼 유격수 수비에서는 본토의 인정을 받을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에 이견없이 2순위의 선택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 뛰어난 수비력의 이학주는 입단 당시 KBO리그 전 구단이 탐낼만한 카드였다. ⓒ 삼성 라이온즈
첫 해에는 이대은과 달리 팀의 주전 유격수와 올스타 등에 선발되며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것처럼 보였다. 삼성의 유격수 자리에 터주대감처럼 자리잡던 동갑내기 김상수를 2루수로 옮기게 만들었을 만큼, 팀 내 입지도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이학주 역시 이후 행보는 좋지 않았다. 성실성 면에서 지적을 받으며 팀에서 겉돌았다. 특히, 2021시즈넹는 삼성에서는 마땅한 유격수가 없어 신인 2년차인 김지찬이 부족한 수비에도 불구하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고. 한화에서 이적한 오선진을 백업 유격수 오선진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하는 와중에도 이학주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트레이드 루머까지 돌았지만 결국 이학주가 새 팀을 찾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입지가 매우 불안해진 이학주가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2019시즌처럼 뛰어난 수비와 함께 찬스에 강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다시 팀의 주전으로 등극하는 수 밖에 없다.
▲ 이학주는 스타성이 돋보였던 2019시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삼성 라이온즈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모든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이학주마저 반등 없이 이대로 커리어를 마무리한다면, 역대급이라 평가받던 2019 드래프트의 유턴파 1,2순위는 좋지 않은 의미로 역대급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