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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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파워랭킹

10개구단 뎁스차트 파워랭킹: 내야진

2016-03-17 목, 02:59 By KBReport

이제 2016 KBO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각 팀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전력 점검에 한창이다. 매년 나오는 말 같지만 올해 KBO리그는 정말 여느 시즌보다 더 치열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롯데, kt 등 작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전력이 크게 보강된 반면 삼성, 넥센, SK 등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이 전력누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승은 NC.”라고? 이 유행어의 원조인 송민호의 최종성적이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보라. (쇼미더머니 시즌4 준우승)

이제 144경기 대장정을 출발할 각 팀들의 전력을 내야, 외야/지명타자, 선발, 불펜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려고 한다.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순위는 주전으로 뛸 선수들의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층이 얼마나 탄탄한가 역시 고려했다. 그 어떤 팀도 144경기를 모두 주전 라인업으로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KBReport(케이비리포트) 필진의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좋아할 필요도, 순위가 낮다고 너무 화낼 필요도 없다. 전문가들이 예측이 틀릴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구단 내야진 파워랭킹

1위: NC 다이노스 – 파워, 스피드, 수비, 뎁스, 완벽.


테임즈의 존재만으로도 NC의 내야진은 타팀을 압도한다. 그리고 지난 겨울 NC는 박석민을 영입하며 내야진에 또 한 명의 올스타급 선수를 추가했다. 이제 NC는 테임즈, 박민우, 박석민까지 내야에만 올스타급 선수 3명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NC의 내야진에는 물음표가 거의 없다. 주전 선수 중 가장 어린 박민우도 벌써 리그 4년차 시즌이다. 그만큼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내야진에 포진해있다. 내야 코너는 파워가 좋은 테임즈와 박석민, 2루수는 스피드가 좋은 박민우, 유격수와 포수는 수비가 좋은 손시헌과 김태군으로 구성된 NC 내야진은 전형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내야진이다. 

백업선수들 역시 탄탄하다. 당장 15시즌 주전 3루수였던 지석훈이 벤치로 밀려났다. 물론 지석훈이 그렇게 뛰어난 3루수는 아니었지만 백업으로서는 리그 최상급 선수다. 거기에 좌타 조영훈(.282/.372/.540 8홈런), 우타 모창민(.290/.340/.439 6홈런) 등 좌우 대타자원 역시 대단히 좋다. 백업포수인 용덕한은 타격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기대할 수 있는 베테랑이다.

변수 : 건강?

리그 최고의 내야진을 구성한 NC는 주전 선수들의 건강 외에는 딱히 걱정할 것이 없어 보인다. 특히 박석민은 잔부상이 잦은 선수다. 하지만 박석민조차 지난 시즌 559타석이나 소화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부상이슈가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NC는 백업선수들도 탄탄하기 때문에 장기부상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다. 사실 NC의 내야진은 딱히 문제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탄탄하다. 우주의 기운이 모두 사라진듯한 부상러시만 아니라면 NC 내야진은 무난히 리그 최고의 활약을 해줄 것이다. 


2위 두산 베어스 – 에반스만 잘하면 걱정 끝

 
두산 내야진은 15시즌 2명의 골든글러브(양의지, 김재호)와 4명의 국가대표(양의지, 김재호, 오재원, 허경민)를 배출했다. 그만큼 두산의 내야진은 수준급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반면 최준석이 떠난 이후 1루수는 두산의 고민거리였다. 오재일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두산은 에반스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에게 1루를 맡기기로 했다.

골든글러버 양의지는 강민호와 더불어 리그 최고의 포수 중 1명이다.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대단히 뛰어나다. 1루수는 우선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에반스가 맡는다. 오재원은 잠실을 홈으로 쓰는 2루수 치고는 괜찮은 장타력을 보여주며, +30도루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작년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유격수 김재호는 작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재호의 15시즌 BABIP(.331)는 통산 BABIP(.292)보다 다소 높았는데, 이 때문에 올해 성적 하락이 우려된다. 그렇지만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통산 K% 11.8%), 컨택이 뛰어난 타자(15시즌 컨택% 89.7%)이기에 평균 이상의 활약은 해줄 수 있을 것이다. 3루수 허경민은 핫코너를 맡기에는 파워에서 다소 아쉽다. 그렇지만 김재호와 마찬가지로 삼진을 잘 당하지 않으며(통산 K% 8.3%), 컨택이 뛰어나(15시즌 컨택% 85.6%) 까다로운 타자다.

야수진이 두텁기로 유명한 두산답게 내야 백업 선수들 역시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백업포수로 뛸 최재훈은 타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들지만, 수비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포수다. 주로 3루 백업을 맡게 될 최주환(.282/.356/.429 5홈런)은 허경민이 부진하면 언제든지 3루를 뺏을 수도 있는 선수다. 내야 유틸리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고영민(.328/.403/.478 3홈런)은 비록 지금은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지만 한때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로, 백업으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변수: 1루수

두산의 1루는 최준석 이후 매 시즌, 심지어 시즌 중에도 계속 주인이 바뀌곤 했다. 올 시즌 두산의 1루/지명타자 자원은 에반스-홍성흔-오재일-김재환*이다. 우선은 에반스가 1루에서 시작하고 오재일/홍성흔이 지명타자에서 플래툰으로 출장시간을 나누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당연히도 에반스가 KBO에 잘 적응하고 오재일/홍성흔 플래툰이 성공하는 것이다. 에반스가 적응에 실패한다면 1루수 오재일-지명타자 홍성흔이 플랜B로 가동되며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설 것이다. 홍성흔이나 오재일 중 부진한 타자가 있다면 플랜C로 김재환이 기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안요소는 있지만 플랜C까지 보험이 갖춰져 있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플랜C까지 실망스러울 가능성도 있지만... 
(3/17기준 에반스 시범경기 성적: 28타수 12안타 2홈런 OPS 1.198)


3위 넥센 히어로즈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넥센은 지난 겨울 엄청난 전력 손실을 겪었다. 내야에서도 리그 홈런왕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그럼에도 넥센의 내야는 크게 나쁘지는 않다. 물론 박병호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어쨌든 이제 윤석민과 김민성을 내야에서 동시에 출장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 시즌 박동원은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해줬다. 이제는 완전히 넥센의 주전포수로 입지를 굳혔다. 박병호가 떠난 1루수 자리는 윤석민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3루수로 출장하던 윤석민이지만 1루 역시 꽤 경험이 있다. 

2루수 서건창은 작년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격에서는 여전히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서건창은 풀시즌을 소화하면 올스타급 활약을 해줄 선수다. 유격수 김하성은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뛰어난 타자다. 수비에서는 수비율 .967로 좋지는 않았지만, 신인임에도 무려 1209.1이닝(수비이닝 리그 1위)이나 소화한 것을 감안해야한다. 3루수 김민성은 OPS 8할과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백업선수들은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탄탄하지는 않다. 윤석민-김민성이 백업 역할도 종종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2명 모두 주전으로 나서야한다. 백업포수 김재현은 타격(OPS .644)과 수비(도루저지율 25%)에서 아직 부족함이 있다. 김지수(.235/.292/.288 2도루)는 내야 유틸리티로서 여느 시즌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지수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 끝내기 안타 이후 타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스위치히터 서동욱 역시 많은 출장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보다 타격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다. 장시윤이 생각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강점이 있기에 주로 대수비로 출장이 예상되지만 타석기회 역시 어느 정도는 돌아갈 것이다. 

변수: 소포모어 징크스

지난 시즌 김하성은 상복은 없었지만 분명 강렬한 데뷔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강정호의 빈자리를 신인 김하성이 이렇게 완벽히 메워 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소포모어 징크스가 그렇게 많이 맞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작년보다 김하성에게 더 큰 기대가 걸려 있기에 다소 부담스럽긴 할 것이다. 

김하성이 컨택에 있어서는 그렇게 뛰어난 타자는 아니기 때문에(컨택% 76.3% 리그 37위 / 삼진% 19.8% 리그 14위) 시즌 초반 안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의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 풀시즌 2년차를 맞이하는 김하성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과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4위 롯데 자이언츠 – 어수선하지만 강력한.


황재균이 포스팅 진출에 실패하면서 작년과 같은 내야진을 올해에도 볼 수 있게 됐다. 롯데 내야진은 작년과 동일한 전력으로 새로운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선수들의 출장비중은 작년과 다를 것이다.

작년 비록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에게 내줬지만 강민호가 리그 최고의 포수 중 1명이라는 것에는 다들 이의가 없을 것이다. 30홈런 포수는 KBO 역사상 단 2명밖에 없었다.(강민호, 박경완) 1루수 박종윤은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기로에 섰다. 아무리가 수비가 좋다지만 1루수는 타격에서 해줘야하는 포지션이다. 

작년 첫 커리어 3할타율을 달성한 2루수 정훈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특유의 배트플립으로 MLB닷컴에 소개되기도 했다.) 유격수는 3파전이다. 오승택이 타격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가운데, 김대륙은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베테랑 문규현은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3루수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은 실패했지만 KBO에서는 단연 올스타급 3루수다. 

박세웅-장성우 트레이드 때 롯데로 넘어온 안중열은 그 장성우를 대신해 백업포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신인포수인 것을 감안하면 백업포수 역할을 그럭저럭 잘 수행했다.(OPS .622 / 도루저지율 28%) 

유격수 자리가 격전지라 누가 백업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우선은 오승택이 주전으로 나서고 김대륙, 문규현이 백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륙, 문규현 모두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도 백업으로서는 충분히 팀에 기여할만한 선수들이다. 대타자원으로는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우타 손용석(.217/.229/.246 0홈런)과 좌타 김대우(.174/.225/.304 3홈런)가 있다. 

변수 : 1루수/유격수

작년 롯데 내야의 최대 이슈는 1루수 박종윤의 부진, 그리고 유격수 경쟁이였다. 롯데는 이 이슈들을 그대로 안고서 이번 시즌을 맞이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박종윤이 2014시즌 수준의 반등에 성공하고, 오승택이 평균 정도의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다. 

플랜B는 1루수 오승택-유격수 김대륙/문규현 조합, 1루수 김대우-유격수 오승택 조합, 1루수 박종윤-유격수 김대륙/문규현 조합 정도가 예상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만 된다면 롯데 내야는 두산, 넥센 내야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5위 SK 와이번스 – 왕조시절 철벽수비 재현?

지난 시즌 2루수 나주환/박계현은 타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유격수 김성현은 수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박진만은 은퇴했다. SK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유격수 고메즈를 영입하고, 김성현을 2루로 보내는 것을 해결책으로 선택했다. 포수에서는 정상호가 이적했기에, 이제 이재원이 풀타임 포수를 소화해야 한다.

이제는 주전 포수가 된 이재원이 단 한번도 풀타임 포수 시즌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는 것은 불안요소다.(포수 최다이닝 15시즌 563.1이닝) 훌륭한 파트너 역할을 해준 정상호가 떠났기에 이제 그 역할을 김민식이 해줘야한다. 다만 김민식의 통산 포수 수비이닝이 31.1이닝에 불과한 것 역시 불안요소다. 

1루수 박정권은 일발장타를 갖췄고 수비도 준수하다. 2루수에는 김성현이 일단 주전으로 뛸듯한데 유격수에서 워낙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기에 타격에서 이대수/박계현 등보다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유격수 고메즈는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던 유망주다. 다만 타격에 있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물론 메이저리그와 KBO의 수준차를 감안하면 의외로 타격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3루수 최정은 말이 필요없는 올스타급 3루수. 부상만 없다면 3할-30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백업선수들은 제법 쟁쟁하다. 백업포수 김민식은 신인급 선수이지만 내야 백업을 맡을 이대수는 골든글러브 수상 경험도 있는 선수다. 박계현(.231/.294/.239 10도루) 역시 작년 부진하긴 했지만 아직은 기대해 볼만한 유망주다. 그리고 의외로 최승준(.077/.194/.077)이 “탈LG 효과”로 대활약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변수 : 수비

전성기 시절 SK는 철벽수비를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그 명성은 많이 무너졌다. 2014시즌에는 1경기 8실책으로 KBO 역대 1경기 최다실책의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번시즌에는 수비에서 기대가 되는 고메즈가 유격수로 뛴다. 고메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에서 평가가 좋았던 만큼 KBO에서는 매일 밤 하이라이트에 나올 호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루수 최정 역시 수비에서 평가가 나빴던 적이 없는 선수. 1루수 박정권은 외야수를 볼 수 있을만큼 수비센스가 있는 야수다. 역시 문제는 풀타임 포수를 뛸 이재원과 작년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율 .957, 22실책을 기록한 김성현이다. 이재원의 도루저지율(30%)과 수비율(.994)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풀타임 포수를 소화한 적이 없는 만큼 체력적인 문제가 불안요소다. 김성현은 수비부담이 비교적 적은 2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만큼 작년보다는 더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도 있다. 김성현이 평균정도의 수비만 해준다면 SK 내야진은 리그 최고수준의 내야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6위 한화 이글스 – 프로듀스 256(포수, 3루수, 유격수).

한화는 현역 메이저리거 로사리오를 130만 달러에 영입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로사리오가 타격에서는 분명 큰 기대를 할만한 선수이지만 수비에서는 물음표가 많다. 포수/1루/3루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상 지명타자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사실 로사리오를 빼고도 한화 내야에는 선수들이 북적하다. 

작년 한화의 포수마스크를 쓴 선수는 무려 7명이다.(조인성, 허도환, 정범모, 지성준, 박노민, 폭스, 주현상) 그만큼 확고한 주전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상황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차일목까지 포수 경쟁에 가세했다. 조인성이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갖겠지만 올해 42세가 되는 나이를 감안하면, 차일목, 허도환, 정범모도 적지 않은 출장기회를 얻을 것이다. 

1루수는 당연히 김태균. 홈런 없는 4번타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리그 정상급의 타격 스킬을 갖춘 타자임은 분명하다. 2루수는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다. 한화의 외부 영입 중 몇 안 되는 성공사례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주고 있다.

유격수와 3루수는 말그대로 대혼전이다. 유격수에서는 강경학/최윤석/하주석이 경쟁하고, 3루수에서는 신성현/김회성/하주석/주현상이 경쟁한다. 거기에 송광민과 오선진 역시 주전 3루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며, 베테랑 권용관 역시 김성근 감독의 믿음을 얻고 있다. 한화의 이번시즌 과제는 최대한 빨리 주전 유격수-3루수를 확정하고 안정적인 라인업을 운용하는 것이다.

한화의 내야뎁스는 좋게 말하면 탄탄하고, 나쁘게 말하면 선수만 많다. 많은 선수들이 주전경쟁을 하고 있지만 그 말은 바꿔 얘기하면 주전을 차지할 만큼 빼어난 선수가 없다는 말도 된다. 탄탄한 뎁스는 주전들이 좋은 활약을 해줄 때 더 빛을 발하는 법이다.

변수 : 하주석

MBC SPORTS+ 정민철 해설위원이 “만약 시즌 중반에도 권용관이 선발로 나온다면 한화의 이번시즌은 실패한 시즌이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권용관을 제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한화가 이번 시즌이든 장기적으로든 어려울 것이란 말이었다. 

필자는 말을 바꿔서 “한화가 만약 시즌 종반 하주석이 선발로 나온다면 이번시즌은 성공한 시즌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오랫동안 유망주 육성에 실패해온 한화로서는 타선의 미래와 유격수와 3루수에서 계속 되고 있는 프로듀스101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하주석의 성장이 절실하다. 다행이 하주석이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모습(.354/.415/.528 8홈런 53도루)은 이번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7위 kt wiz – 블랙의 빈자리.

1루수 댄블랙이 떠나며 “마블 듀오”가 반시즌만에 해체되었다. 장성호, 신명철도 모두 은퇴하며 1루수는 한순간에 무주공산이 되었다. kt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해외파 남태혁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인 것으로 보이지만 남태혁의 시범경기 타율은 0할이다.(3월 17일 기준) 주전포수 장성우는 SNS 논란에 휩싸이며 법정다툼까지 갔다. 여론이나 구단 분위기 상장성우는 50경기 출장 정지 이후에도 바로 모습을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장성우의 50경기 출장정지는 kt로서는 뼈아픈 전력누수다. 시즌의 1/3 이상을 주전포수가 빠진 채로 보내야하는데 우선은 윤요섭/김종민 체제로 시즌 초반을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 1루수는 남태혁이 아직은 물음표인 가운데 김상현이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현은 수비에서는 기대할 것이 없지만 파워 하나는 대단한 타자다. 

2루수 박경수는 작년 최고의 신데렐라 시즌을 만들어냈었다. 나바로가 사라진 올시즌 작년의 성적만 유지해준다면 골든글러브도 노려볼만하다. 유격수 박기혁은 타격은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수비는 준수하다. 마르테는 부상만 없다면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 올스타는 물론 골든글러브도 노려볼만하다. 

아직 신생팀이기에 뎁스가 그리 두텁지는 않다. 장성우의 징계로 포수진 운용에 차질이 생겼고, 백업 선수들 중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김연훈(.267/.338/.333 1홈런)과 박용근(.263/.325/.342 5도루) 정도다. kt로서는 주전급 선수들에게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 : 1루수

1루수가 아무리 타격이 더 중시되는 포지션이라지만 김상현의 수비능력을 감안하면 김상현은 지명타자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해외파 신인 남태혁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유망주에게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쩌면 시즌 중반 댄블랙이 정말 많이 그리워질 수도 있겠다. 


8위 삼성 라이온즈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내야로만 한정지으면 지난 겨울 가장 큰 전력 누수를 겪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나바로와 박석민이 각각 지바롯데와 NC로 이적했다. 3루수는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를 영입하면서 박석민의 빈자리를 메웠다. 2루수는 부상에서 재활중인 조동찬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조동찬이 돌아왔을 때 백상원(3월 17일 기준 시범경기 타율 .520 리그 1위)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포수 이지영은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모습. 특히 39.7%의 도루저지율은 리그 1위였다. 다만 3할 타율을 기록했음에도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3할대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1루수는 구자욱과 채태인의 2파전이다. 수비에서는 채태인이 살짝 우위이지만 타격와 잠재력은 구자욱이 우세하다. 구자욱이 외야로 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외야진을 생각하면 그것도 여의치 않다. 

2루수는 조동찬/백상원으로 2명 다 기대치는 있지만 성적은 시즌이 시작해봐야 알 수 있다. 보여준 것이 더 많은 것은 조동찬(통산 .253/.330/.380 71홈런 147도루)이지만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백상원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다. 유격수는 어느새 벌써 8년차가 된 김상수다. 수비에서는 논란이 있지만 +2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스피드와 유격수 치고는 나쁘지 않은 타격을 보여준다. 3루수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 NPB에서 8시즌 동안 918경기 .268/.346/.418 93홈런 6도루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8년이나 뛰었기에 아시아 야구에 적응하는 문제는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3/17기준 시범경기 성적 25타수 10안타 1홈런 OPS 1.004)

백업포수인 이흥련은 공수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OPS .586 도루저지율 20%) 내야 백업도 예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조동찬이 슈퍼 유틸리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2루 주전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백상원이 2루수, 김태완이 유격수 백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동찬이 복귀하기 전에 백상원이 2루수에 안착한다면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조동찬이 백업을 맡으며 내야 전체의 뎁스가 상당히 두터워 질 수 있다.

변수 : 2루수

지난 2년간 나바로가 대박을 치면서 2루수는 삼성의 최대 강점이 되었다. 하지만 올해 나바로가 떠난 2루수는 삼성의 가장 큰 물음표로 남아있다. 조동찬/백상원이 2루수 후보인 가운데, 최상의 시나리오는 백상원이 주전급 활약을 해주면서 조동찬이 2루 플래툰/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는 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 오히려 백상원과 조동찬 2명 다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물론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다만 분명한 것은 백상원과 조동찬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어도 나바로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란 것이다. 


9위 LG 트윈스 – 뭔가 2% 부족한.

히메네스의 등장으로 LG는 마침내 만족스러운 3루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LG의 주전포수가 될 재목인 유강남이 성장할 시간을 벌기 위해 정상호를 영입하며 포수 포지션 역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LG 내야가 완성되었다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한 오지환의 마땅한 파트너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유강남은 타격에서는 분명 가능성이 있지만 수비는 아직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다.(도루저지율 19.4%) 이에 포수 포지션 업그레이드와 유강남의 멘토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정상호를 영입했다. 1루수 정성훈은 과거에는 분명 좋은 타자였지만 이제 37세에 접어든 나이를 생각하면 과거의 타격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2루수는 손주인/정주현의 2파전. 정주현의 시범경기 활약이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1군 경험이 많은 손주인이 좀 더 출장기회를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오지환은 이제는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잠실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유격수는 흔치 않다. 3루수 히메네스는 작년 LG가 발견한 최고의 선수. 올해 첫 풀시즌을 맞이하는 히메네스에게 팬들과 구단이 거는 기대가 크다.

정상호가 온 만큼 유강남은 백업 역할을 하며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수비가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백업포수로서 유강남보다 높은 수준의 포수는 없다. 코너 내야 백업을 맡게 될 양석환(.260/.293/.394 8홈런)은 하향세가 시작 된 것을 보이는 정성훈이 얼마나 활약해주느냐에 따라 출장기회가 달라질 것이다. 미들 인필더에서는 정주현(퓨처스 .315/.409/.436 4홈런 20도루)과 황목치승이 백업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 : 2루수

사실 최근 3루수 영입이 LG의 이슈이긴 했지만 2루수 역시 만족스러웠던 시즌은 거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주현의 최근 활약(시범경기 타율 .444 2도루)를 구단과 팬 모두 주목하고 있다. 유격수 오지환이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한 가운데 오지환의 파트너만 등장해준다면 LG 내야는 1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포수에서 유강남이 성장해주고, 서상우가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성장해주며, 정주현이 지금의 활약을 시즌 내내 유지해준다면 비로소 LG 내야는 완전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는 대단히 낙관적인 예상이다.)


10위 KIA 타이거스 – 힘겨운 곰신 생활.

안치홍과 김선빈이 떠난 빈자리가 너무나 컸다. 올해도 그 빈자리는 정말 크게 느껴질 것이다. 필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애매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에 다시 한 번 성공했다. 이범호 역시 FA 재계약. 전체적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1년만 더 기다리면 안치홍과 김선빈이 돌아오는 만큼, 변화를 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포수는 백용환/이홍구가 출장시간을 나누어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이서 22홈런을 합작한 작년만큼의 성적만 유지해준다면 포수에서 의외로 괜찮은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비에서는 발전된 모습이 필요하다.(도루저지율 백용환 20.4% / 이홍구 21.1%) 1루수 필은 OPS .890-20홈런-10도루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필을 2루수로 기용한다는 복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보인다. 

2루수와 유격수는 확고한 주전이 보이지 않는다. 2루수에서는 일단 김민우가 가장 앞서가는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는 솔직히 예상이 힘들다. 김주형까지 유격수 연습을 할 정도로 유격수는 무주공산이다. 3루수 이범호는 내야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타자다. 

포수에서는 백용환/이홍구가 출장시간을 나누어 갖기에 백업포수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두 명의 수비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경기후반 이성우(.222/.271/.316 1홈런 도루저지율 30%)가 대수비로 투입되는 일이 많아질 수도 있다. 김주형은 주로 1루/3루수로 뛰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훈련도 받았다. 물론 시즌 중 김주형이 유격수로 뛰는 것은 보기 힘들 것이다. 

보다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필이 2루수로 갈 경우 김주형이 1루수를 맡는 것이다. 팀내 최고 유망주 황대인은 군입대 대란이 야구계까지 이어지며 희망하던 상무에 입대하지 못하며 1시즌을 더 뛰게 됐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만약 올해 황대인의 잠재력이 터지기만 한다면 KIA 내야진의 처참한 타격 생산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그리고 KIA 프런트의 머리는 타들어 갈 것이다.)

변수 : 키스톤

안치홍과 김선빈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건 다들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이정도로 못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강한울, 박찬호(.182/.233/.234 3도루), 윤완주(.171/.189/.286 1홈런), 최용규(.225/.281/.313 2홈런) 등 많은 선수들이 기회를 보장 받았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민우 정도만이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해줬다. 

하도 부진하다보니 김기태 감독이 필-김주형 키스톤 콤비를 대안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아마 이 키스톤 콤비가 가동되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 진짜 시즌 중에 필-김주형 키스톤 콤비를 보게 된다면 KIA 팬들에겐 웃음보다는 눈물이 나는 상황일 듯 하다.


길준영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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