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4번 타자’ 노시환, 한화 탈꼴찌 앞장?

2022-05-15 일, 18:14 By 케이비리포트

‘성장형 거포’ 노시환, 한화 타선 유일한 버팀목

[KBO리그] ‘볼삼비 0.86’ 노시환, 타격의 정확성까지 갖춰 업그레이드

▲ 타율 0.308로 한화의 유일한 규정 타석 3할 타자 노시환

2022 KBO리그에서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9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에 터진 정은원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8-4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장민재는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승리에도 최하위인 공동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15일 기준으로 12승 26패 승률 0.316으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9위다. 2년 연속 10위의 수모를 당한 지난해의 최종 승률 0.371에 비해서도 승률이 낮다. 1위 SSG 랜더스에는 무려 13.5경기 차로 뒤진 형국이다. 인기 구단 한화의 지속적인 최하위권 전전은 KBO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한화 타선은 팀 타율 0.232로 9위, 홈런 21개로 8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43으로 8위, 경기당 평균 득점 3.60으로 공동 9위로 타격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한화 타선은 붙박이 4번 타자 노시환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노시환은 타율 0.308 3홈런 22타점 OPS 0.866으로 한화의 유일한 규정 타석 3할 타자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66으로 리그 야수 중 6위, 팀 내 야수 중 1위다.

지난해 노시환은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 OPS 0.852로 20홈런에 육박하며 중요 타격 지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부진한 팀 성적 속에서도 그의 시원한 방망이는 한화의 몇 안 되는 위안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타격의 정교함이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선구 능력을 나타내는 소위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0.68로 보완의 여지가 있었다.

올 시즌 노시환의 볼삼비는 0.86으로 개선되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 아직 홈런 숫자는 3개에 불과하지만 선구 능력이 향상되어 얼마든지 홈런을 몰아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 20홈런에 처음 도전하는 한화 4번 타자 노시환
ⓒ 한화 이글스

일각에서는 프로 4년 차로 만 22세 시즌에 불과한 노시환이 지나친 부담을 안고 뛰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0시즌 종료 후 베테랑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아 전력 보강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특히 지난겨울에는 국가대표 출신 타자들이 대거 FA 시장에 나왔으나 한화는 영입을 포기했다.

만일 FA 거포가 한화에 영입되었다면 노시환은 이른바 ‘우산 효과’를 받으며 더욱 좋은 기록을 올렸을 수 있다. 테이블 세터형 FA 타자가 영입되었다면 노시환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돌아가 한화의 득점력이 상승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 타선을 상대하는 타 팀은 노시환을 집중 견제하거나 적당히 승부를 피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팀의 운명이라는 과도한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한화의 과제는 노시환 이외에도 타 팀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 있는 젊은 타자를 육성해내는 것이다. 팀 타선을 이끄는 노시환이 첫 20홈런을 달성하며 한화의 3년 연속 탈꼴찌를 막아낼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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