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잠실

삼성

7 - 6

롯데

(승) 이호성 (패) 정수근 (세) 임창용 (홈런) 김바위

STAT BUZZ
 STAT 리포트

백해무익!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이제 그만!

2016-04-03 일, 03:07 By KBReport
 
4월 2일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2차전, 롯데가 4점차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에서 정훈 타석에 들어섰다. 유격수 방면 깊은 타구를 친 정훈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갔지만 아웃판정을 받았다. 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보면서 떠오른 장면이 있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2014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나왔던 에릭 호스머의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3회말 2대2 동점 무사 1루 상황에서 호스머가 2루수 방면 깊은 땅볼을 쳤다. 깊은 타구였지만 2루수 조 패닉이 다이빙 캐치 후 글러브 토스로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곧바로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가 1루로 송구했지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간 호스머는 세이프판정을 받았다. 이때 브루스 보치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되었다.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 상황이 논란이 된 것은 호스머가 아웃된 이후 미국의 유명 과학자이자 방송인인 빌 나이(Bill Nye)가 트위터에 “월드시리즈 과학 :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마라. 주자의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주자의 속도는 줄어든다. 로열스는 어쩌면 점수를, 그리고 경기를 내준 것일 수도 있다.”(원문 : World Series Science: don't dive into 1st base. Instant a runner leaves his feet, he slows down. May have cost Royals a run and the game.)라고 트윗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실제로 로열스가 1점차로 샌프란시스코에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었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것이 옳은가?”는 오랜 논쟁거리였다. 많은 코치와 선수들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부상의 위험이 있긴 하지만 세이프 판정을 받을 확률을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이전까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강한 먼지구름으로 심판의 시야를 방해하고, 심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종종 세이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서 심판을 속일 수 있는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필요한 순간은 따로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시각적으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그냥 달려서 1루에 가는 것보다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ESPN, MLB Statcast 등 많은 매체에서 그냥 달리는 것이 슬라이딩보다 더 빠르다는 결과들을 내놓았다. 앞서 말한 호스머의 사례에서도 MLB Statcast의 측정 결과 슬라이딩하기 전 최대 18.1마일이던 속도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15.8마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MLB Statcast는 빌 나이의 트윗에 동의한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나쁜 플레이인 이유는 선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호스머의 상황도 그랬고, 맨 처음 언급한 정훈의 상황도 그랬다. 만약 정훈이 1루에 달려서 세이프가 되었다면? 4점차 2사 2, 3루가 아닌 1사 만루가 되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후속타자였던 손아섭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플레이였다.  

1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긴 하다. 태그를 피하며 1루에 들어가야 할 때에는 슬라이딩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1루 슬라이딩은 아웃 가능성을 높여줄 뿐이다.

1루를 향해서는 전력으로 달려가자. 
위험하고 느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대신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정리하자면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그냥 달리는 것보다 느리고, 부상위험도 많은 플레이라는 것이다.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보며 “허슬 플레이”라며 열광할 수도 있겠지만, 승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다. 그러니 제발 간곡히 부탁한다. 1루를 향해서는 그냥 전력으로 달려가라.


길준영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kbr@kbreport.com)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