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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 리포트

갈 곳 없는 한현희, 이용찬 사례 복기해야

2022-12-02 금, 12:25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찬바람 맞는'A등급 FA' 한현희, FA 계약 장기전 예고
 
▲  FA A등급인 한현희
ⓒ 키움히어로즈

 
2022 KBO리그 종료 후 FA 자격을 새로 얻었던 선수들의 최종 행선지가 하나 둘씩 정해지고 있다. 6년 총액 152억 원의 대박 계약을 체결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양의지 같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 소속팀에 잔류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길을 택한 박민우같은 선수도 있다.

FA 광풍이라는 비유처럼 대어급 FA들이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친 올해 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A등급 FA는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다. 다만 한현희의 계약 소식은 요원하다. 현재 한현희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는 구단은 특별히 알려지지 않았고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역시 시큰둥한 반응이다. 심지어 키움 측은 과거 김민성, 채태인 사례와 같은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도 일축하는 등 시종일관 한현희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한현희가 키움에 잔류하는 그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키움은 플레이오프 이후 한현희를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시리즈에 임했다.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부족해 최원태와 김재웅이 연투를 감수해야 했고 4선발이 없어 올 시즌 불펜으로만 나섰던 이승호가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섰을 정도로 투수가 아쉬웠지만 키움은 한현희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사실상 결별 선언을 한 셈이다.

한현희 입장에서 최선은 이적이지만 문제는 보상선수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노진혁, kt 위즈와 계약을 체결한 김상수의 경우처럼 25인 제외 보상선수 지명이 가능한 B등급 FA였거나 원종현, 이태양, 오선진처럼 C등급 FA였다면 사정이 달랐겠지만 한현희는 A등급(20인 제외 보상선수)이다. 한현희를 영입하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단들 조차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  NC 마무리로 자리잡은 이용찬
ⓒ NC다이노스

 
올시즌 중반 까지만 해도 FA 대박을 기대하다 시즌 막판 부진과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외로 FA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된 한현희가 현시점에서 가장 참고할 사례는 현재 NC 다이노스 소속인 이용찬이다.

2020시즌 이후 생애 첫 FA 자격을 행사한 이용찬 역시 올시즌 한현희처럼 FA 시장에서 냉대를 당했다. 2년 연속 부진한 이용찬에게 원 소속 구단인 두산은 손을 내밀지 않았고, A등급 FA인 이용찬에게 영입 제안을 하는 구단도 없었다.

결국 이용찬은 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까지도 무적 신세였다. 그럼에도 이용찬은 흔들림없이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시즌 초반 마운드가 흔들린 NC와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후 이용찬은 올시즌까지 38세이브를 기록하며 NC 부동의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무적 신세가 되는 등 찬 바람을 맞던 상황에 비하면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다.
 
▲  지난해 방역지침 위반으로 징계를 받으며 FA 대박 기회를 날린 한현희
ⓒ 키움히어로즈


 
현재 FA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는 한현희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을 준비하는 상황에서는 내부 유망주에게 먼저 기회를 주려하지만 정작 정규시즌이 개막되고나면 계산이 서는 투수는 부족하게 마련이다. 올시즌 부진했던 한현희가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과거의 구위를 되찾는다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한 여러 구단이 그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통산 65승 105홀드를 기록한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유용한 자원이다. 다만 한현희에게 붙는 의문 부호는 풀타임을 소화할 몸 관리를 할 수 있느냐다. 이용찬의 경우처럼 계약을 기다리는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구위를 회복한다면 되려 영입경쟁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대박 계약은 커녕 FA 미아를 걱정할 신세가 된 한현희, 향후 반전의 열쇠는 한현희 자신에게 있다.

[관련 기사] '반쪽 선발' 정찬헌, '사인 앤 트레이드'가 최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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