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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풀타임 마무리 맡는 김재웅, ‘헹가래 투수’ 될까?
2023-03-20 월,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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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WBC 못 간 ‘최다 홀드 좌완’, 키움 첫 우승 마무리 될까?
[KBO리그] ‘두 자릿수 홀드-세이브’ 김재웅, 장타 억제 능력 돋보여
▲ 지난해 13세이브 27홀드를 기록한 키움 김재웅 ⓒ 키움히어로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에 깊은 상처만을 남겼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일본에 연패해 세 번의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투수진이 호주전에 8실점, 일본전에 13실점으로 대량 실점해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의 대표팀 엔트리 30명 중 투수가 절반인 15명이었고 그중 좌완 투수는 김광현(SSG), 양현종(KIA), 구창모(NC), 김윤식(LG), 이의리(KIA)의 5명으로 모두 소속팀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누구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대표팀의 좌완 투수들은 구원 투수가 등판하면 이닝을 마치거나 최소한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하는 WBC의 규칙에 적응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불펜 전문 좌완 투수가 대표팀에 없었던 엔트리부터 문제였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었다.
※ 키움 김재웅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키움 김재웅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KBO리그에서 좌완 불펜 투수 중 최다 홀드의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의 김재웅으로 27홀드를 수확했다. 2017년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아 2020년 1군에 데뷔한 김재웅은 지난해가 1군 3년 차였다. 8월 초까지 27홀드로 리그 1위를 질주해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인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은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김태훈, 이승호, 문성현 등이 부진과 부상에 시달려 모두 낙마했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 셋업맨 중 가장 안정적인 김재웅을 8월 초부터 마무리로 전환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마무리의 중책을 맡은 김재웅은 정규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3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와 홀드를 모두 두 자릿수로 달성했다. 3승 2패 평균자책점 2.0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67로 세부 지표도 좋았다.
김재웅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8km/h로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빨랐으나 KBO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4.2km/h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특유의 공 끝의 움직임을 앞세워 장타를 억제하는 능력이 빼어났다. 피장타율은 0.280, 9이닝당 평균 피홈런은 0.57로 안정적이었다.
▲ 풀타임 마무리 투수에 처음 도전하는 키움 김재웅 ⓒ 키움히어로즈
김재웅의 진가는 가을야구에서 발휘되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합계 5경기에 등판해 6.1이닝을 던져 4세이브를 수확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키움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칠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재웅의 완벽한 뒷문 단속에 힘입어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첫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재웅은 SSG 랜더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를 기록하는 사이 평균자책점 11.57로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합계 4.2이닝 동안 2피홈런 5볼넷으로 투구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누적된 피로가 한국시리즈에서 노출되었다고 풀이된다. 김재웅의 난조가 겹친 키움은 2승 4패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해 또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키움은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마지막 시즌이라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적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첫 풀타임 마무리에 도전하는 김재웅이 키움의 우승 마무리가 되어 ‘헹가래 투수’로 구단의 역사에 남을지 주목된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케이비리포트 [글=이용선, 취재문의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