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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KIA의 ‘마당쇠 잠수함’, 선발 복귀 어렵다?

2023-05-23 화, 13:46 By 케이비리포트
선발진 포화상태 KIA, ‘명품 잠수함’은 불펜이 딱?
 
[KBO리그] ‘불펜으로만 104이닝 페이스’ 임기영, 관리 필요하다는 목소리
 
▲ 1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26이닝을 소화 중인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2023 KBO리그가 정규 시즌 개막 후 한 달 반이 지나 10개 구단의 장단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18승 18패 승률 0.500으로 6위인 KIA 타이거즈는 탄탄한 선발 마운드가 최대 강점이다. 
 
앤더슨이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반해 메디나는 세부 지표가 불안해 새 외국인 투수 듀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국내 좌완 투수 3인방에 힘입어 KIA 선발 마운드는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KBO리그의 좌타자 급증 추세로 국내 좌완 선발 투수 3인방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KIA 선발진이 꽉 차 지난해 주로 선발로 등판했던 언더핸드 임기영은 중간으로 나서고 있다. 임기영은 올 시즌 14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3.4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93으로 세부 지표도 준수하다. 만에 하나 KIA 선발진에서 이탈자가 발생하면 임기영은 선발 복귀 ‘0순위’다.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임기영은 좌우 타자 상대 타율에서 차이가 분명하다. 우타자에게는 0.176으로 압도적이지만 좌타자에게는 0.268로 우타자 상대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다. 지난해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86으로 올해보다 더욱 좋지 않았다. 임기영이 로테이션을 소화해 선발 투수로 예고되고 상대 팀이 좌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맞선다면 고전이 예상된다.
 
팀 내에서 언더핸드 투수의 희소성은 임기영을 불펜으로 활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KIA의 좌완 선발 투수가 등판해 상대가 우타자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오면 경기 중반 임기영이 뒤를 받쳐 우타자들을 잠재우는 것이다. 상대가 우타자 대신 좌타자를 대타로 투입하더라도 한꺼번에 라인업을 대폭 바꾸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더구나 KIA 불펜 필승조에는 임기영을 제외하면 언더핸드 투수가 없어 희소가치가 더욱 높다. 
 
하지만 소위 ‘마당쇠’ 노릇을 하는 임기영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임기영은 26이닝을 던지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정규 시즌 종료 시점에 104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 104이닝 소화 페이스로 혹사 우려가 제기되는 KIA 임기영 ⓒ KIA타이거즈 
 
지난해 KBO리그의 불펜 전문 투수 중 81이닝 이상 소화한 사례는 없었다. 중간에 나와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가 잦은 임기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이유다.
 
선발로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충분히 로테이션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 투수가 중간에만 나오면 선수 본인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등판 이후 휴식 기간이 보장되는 선발 투수와 달리 매일 대기하는 불펜 투수는 관리를 받기 어렵다. 그럼에도 KBO리그에서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와 비교해 연봉 협상이나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선발 마운드가 취약한 상위권 팀을 상대로 KIA가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기한다. KIA가 약점인 포수 보강을 위한 카드로 임기영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임기영의 보직이 시즌 내내 중간으로 고정될지, 아니면 KIA가 시즌 도중에 다른 움직임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KIA타이거즈, 케이비리포트 [글=이용선, 취재문의 kbr@kb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