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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유로2024] '스페인 vs. 잉글랜드', 우승컵 주인공은?

2024-07-14 일, 23:07 By 케이비리포트

 

[유로 2024] 무적함대 스페인 vs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 유로 결승전 관전 포인트

▲  대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스페인과 잉글랜드(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 대망의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이자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던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15일 오전 4시(현지 시각 14일) 앙리 들로네 트로피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스페인은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던 B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승을 달성했다. 이어진 16강전에서는 돌풍의 팀 조지아를 4-1, 8강전과 4강전에서는 전통의 강호이자 우승후보로 꼽혔던 독일과 프랑스를 모두 2-1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와 달리 잉글랜드는 독주가 예상됐던 C조에서 1승 2무를 올리는 데에 그쳤고 16강전과 8강전에서도 졸전이 이어지며 슬로바키아와 스위스를 상대로도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4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경기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면서 2-1로 연장전 없이 승리를 거두고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했기에 우승 후보 스페인과 펼질 결승 승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양 팀 역대 유로 전적
2승 무패 잉글랜드 우세
 
양 팀 최근 주요 국제 대회 맞대결
1982년 스페인 월드컵 2차 조별 리그 0-0 무승부
유로 1996 8강전 0-0 승부차기 4-2 잉글랜드 승
 
양 팀 예상 포메이션 및 성향
스페인 4-2-3-1(4-3-3) vs 잉글랜드 3-4-2-1(4-2-3-1)
 
스페인의 전술

▲  스페인의 프랑스와의?4강전 선발 라인업,?르 노르망과 카르바할이 복귀하며 오른쪽 수비를 책임질 전망이다 (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스페인의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기존 라인업에서 부상 이탈한 페드리를 올모로 대체하는 4-2-3-1 대형을 프랑스와의 4강전에 이어 다시 한번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이 보여준 4-2-3-1(4-3-3) 전술은 예전 대표팀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에 중점을 둔 안정적인 공격 대신 롱패스를 통한 직선적이고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와 측면 공간 활용 빈도를 늘렸기 때문이다. (90분당 중거리 패스 횟수 233회/ 전체 참가팀 중 상위권)
 
주로 포백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 파비안 루이스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을 펼치는 스페인은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풀백과 윙어의 배치를 계속해서 바꾼다.
 
그러는 한편, 공격형 미드필더 올모를 공격 진행 방향의 공간에 배치해 상대팀에 혼선을 주고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며 창출해낸 공간을 양쪽 윙어 야말과 윌리엄스가 공략하는 식으로 공격의 위력을 더하고 있다. (90분당 파이널 써드 및 페널티 에어리어 볼 터치 횟수 214회, 25회 / 전체 참가팀 중 최상위권)
 
중앙 지역에서 제로톱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는 모라타가 2선 지역으로 자주 내려오며 상대 수비수들을 유인하면 공격형 미드필더인 올모어와 중앙 미드필더인 파비안 루이스도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으로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한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필드 전 지역을 활용한 전방위적 공격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의 전술

▲  잉글랜드의 네덜란드와의?4강전 선발 라인업,?이변이 없는 한 이 멤버를 유지할 전망이다(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부터 위 멤버로 구성된 3-4-2-1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결승전에서도 이 대형을 다시 한 번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가 토너먼트 무대에서 보여준 3-4-2-1 전술은 짧은 패스를 통한 안정적인 볼 점유와 측면의 오픈된 선수에게 중장거리 패스를 비교적 빈번하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치 패스 90분당 5회 전체 참가팀 1위, 90분당 중거리/장거리 패스 횟수 각각 247회/71회 전체 최상위권)
 
또한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굉장히 넓어서 순간적으로 4-2-3-1, 3-4-3, 4-3-3, 5-4-1 등 포메이션 변화가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
 
후방 빌드업 시 왼쪽 윙백 트리피어가 내려와서 포백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이후에는 대부분 쓰리백 3-2 빌드업을 활용하며 상황에 따라서 2선의 벨링엄과 포든은 물론 최전방의 케인도 3선까지 내려와 빌드업 작업에 참여한다.
 
왼쪽 측면에서는 트리피어가 직선적인 돌파보다는 후방 센터백 라인과 빌드업의 중심 수비형 미드필더 라이스, 그리고 2선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빈도가 높다.

반면 오른쪽에서는 윙백 사카가 4백의 라이트백처럼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는 워커와 함께 측면에서 적극적인 하프 스페이스 활용을 보여준다. 유기적인 오프 더 볼 무브와 함께 직선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매 경기 위협하고 있다.
 
최전방의 해리 케인은 2선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본인이 직접 드리블 혹은 패스를 하고 있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공간을 2선의 포든, 벨링엄은 물론이고 때로는 사카까지도 최전방으로 올라서며 활용하는 등 잉글랜드 역시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절정의 스페인 드리블러 트리오, 잉글랜드의 대비책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2선 공격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현재까지 무득점 경기 없이 경기당 두 골 정도의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의 양쪽 윙어인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는 오버래핑과 언더래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풀백들 혹은 중앙 지역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오프 더 볼 무브'와 함께 측면 공간과 하프 스페이스를 번갈아서 점유하고 때로는 직접 슈팅을 노리며 중앙으로도 드리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특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대회 참가 선수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드리블 돌파 시도 횟수(경기당 7회 수준)와 상당히 높은 드리블 돌파 성공률(40% 수준)을 기록하며 매 경기 상대 팀의 측면 수비를 파괴하고 있다. (키패스 및 페널티 에어리어 진입 패스 횟수 역시 최상위권 수준)

▲  스페인의?07년생 초신성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한편,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 올모 역시 2선 중앙 지역과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의 연계 플레이는 물론 적극적인 침투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과 훌륭한 드리블 능력으로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다. (드리블 성공률 73% /대회 최상위권) 이를 바탕으로 장기인 정확한 슈팅 능력을 뽐낸 올모는 현재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1위에도 올라있다.
 
이를 막아내야 하는 잉글랜드 수비진은 대회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경기당 xG(기대 득점/페널티킥 제외) 0.8골 허용과 90분당 페널티 박스 볼터치 횟수 14회 허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자기 진영에서의 지나치게 낮은 수비 라인 형성과 엇갈리는 압박 시의 움직임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하고 있다.
 
다만 드리블러 태클 성공률은 45%로 중하위권 수준에 그치고 있어 스페인의 드리블러 트리오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살아난 잉글랜드의 빌드업, 스페인의 압박을 이겨낼까?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매 경기 졸전을 펼쳤던 가장 큰 이유는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렸기 때문이다. 상대가 중원에 선수를 많이 배치해서 잉글랜드의 3선과 2선 라인을 집중 견제하자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강점인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대형을 바꾸면서 중원 공간 창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거나 위치를 바꾸는 타이밍이 어긋나는 등 전체적으로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지 못했기에 중원에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 3선과 2선 선수들이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성공 확률이 낮은 긴 패스를 시도하거나 측면에서 단조로운 공격을 펼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90분당 파이널 써드 볼터치 횟수 174회/ 전체 참가팀 중 중상위권)

▲  잉글랜드의 에이스 쥬드 벨링엄과 해리 케인(출처: UEFA EURO 2024 공식 SNS)
ⓒ UEFA EURO 2024


  
반면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는 포든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활용했고 적절한 침투 및 후방 빌드업 가담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 덕분에 후방 빌드업을 통해 2선으로 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잉글랜드의 강점인 스위칭과 측면 전환 패스를 100% 활용하면서 이번 대회들어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 상대인 스페인은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팀이다. 이들은 뛰어난 전방 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 수준이었던 독일과 프랑스의 후방 빌드업마저도 무너뜨렸다. (독일, 프랑스 모두 스페인과의 경기 90분당 중원 및 파이널 써드 볼터치 횟수 대회 팀 평균 대비 90회, 50회가량 감소)
 
독일과 프랑스 모두 후방에서는 4-2 빌드업을 사용하면서 후방 빌드업에 더 많은 인원을 가담시켰고 크로스와 추아메니라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음에도 스페인의 전방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어떤 식으로 스페인의 압박을 풀어낼 수 있느냐가 유로 2024 결승전의 승패를 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 참조: UEFA EURO 2024,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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