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고지 점령한 이성규, 좋은 사례 남겼다
[KBO리그] '생애 첫 20홈런' 기록한 이성규, 부상 극복이 남은 숙제
▲ 올시즌 괄목상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성규 |
ⓒ 삼성라이온즈 |
삼성 라이온즈 9년차 멀티 플레이어 이성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팬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선수였다. 2016년 프로 입단 이후 퓨쳐스리그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기에 머지않은 시기에 삼성 중심 타선을 구성할 거포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이성규지만 1군에 등록되기만 하면 작아졌다. 지난 시즌까지 퓨처스리그에서만 62홈런을 기록한 이성규는 1군 6시즌 동안 단 13개의 홈런에 그쳤다. 그마저도 10홈런을 기록한 2020시즌에 몰려있다. (2020 98경기 245타석 타율 0.181) 2022~23시즌에는 122경기에 출장해 1홈런에 그쳤다.
장점인 타격을 살리기 위해 내야에서 1루로, 다시 1루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이성규의 재능은 1군에서 터지지 않았다. 93년생으로 이제 나이도 서른을 넘겼기에 삼성 구단의 기대도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잘하지만 1군 벽은 넘지 못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 삼성 이성규의 주요 타격기록
▲ 삼성 이성규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그랬던 이성규가 올시즌 물 만난 고기처럼 1군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인 4월 1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홈런포를 가동한 이성규는 지난 13일 kt 위즈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프로 첫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프로 9년차 시즌에 거포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이성규는 구자욱, 김영웅과 함께 외국인 타자가 부실한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이성규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외국인 타자가 부재한 기간 동안 삼성의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올시즌 삼성 타선의 '언성 히어로' 이성규를 응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시즌 개막 전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이성규의 처지를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점령한 이성규 |
ⓒ 삼성라이온즈 |
'저 선수는 만년 유망주일 뿐 1군에서 통하지 않는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이겨낸 이성규의 사례는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으며 1군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선수 자신이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는다면 프로에 입단한 재능은 언제든 빛을 발할 수 있다.
올 시즌 20홈런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으로 도약한 이성규가 마지막으로 극복할 대상은 바로 부상 악령이다. 20홈런을 터뜨린 다음날인 14일 kt 전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1군에서 빠졌다.
경산 재활군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성규는 이르면 9월 초에 복귀할 전망이다. 과거 부상에 발목이 잡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이성규가 이번엔 부상도 완벽히 극복하고 홈런포를 재가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타선 약점' 삼성, 외국인 타자가 계륵?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