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오재일' 트레이드, 이제 kt도 웃는다
[KBO리그] 박병호와 맞트레이드된 오재일, 초반 부진 딛고 kt 해결사로 활약
▲ 올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오재일 |
ⓒ kt 위즈 |
2024 KBO리그에서 시즌 초반 고전하던 kt 위즈는 지난 5월 28일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베테랑 거포 박병호를 삼성 라이온즈로 깜짝 트레이드한 것이다. 지난해 주전급으로 도약한 우타 거포 문상철이 1루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박병호의 팀 내 입지는 좁아진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1군 백업 요원으로 밀린 상황에 대해 박병호가 구단에 불만을 터뜨리고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문제는 더 커졌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박병호를 웨이버 공시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을 정도로 사태는 악화일로였다.
다행히 사태는 kt와 박병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습되었다. 삼성 구단이 오재일과 박병호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kt 입장에서 팀 화합을 깨뜨린 박병호 대신 오재일이라는 좌타 거포를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박병호 역시 방출이 아닌 트레이드 형식으로 체면을 지키며 다시 주전으로 뛸 기회를 잡게 됐다.
※ kt 오재일의 주요 타격기록
▲ kt 오재일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처음에는 갈등 끝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에게 이목이 쏠렸다. 이적 직후 박병호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오재일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반등하는 kt 특유의 팀 컬러처럼 오재일 역시 반전을 준비했다. 6월 이후 서서히 팀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한 오재일은 대타 혹은 주전 1루수로 나서며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좌타자인 오재일이 우타자 문상철과 조합을 이뤄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플래툰으로 기용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우타자인 박병호-문상철 조합에 비해 좀더 유기적이고 끈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오재일 |
ⓒ kt 위즈 |
후반기 이후 오재일은 타율 0.271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kt의 반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kt는 오재일 합류 후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리며 현재는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과거 두산 베어스 시절 오재일은 후반기 급반등을 통해 순위를 끌어 올린 경험과 함께 여러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런 오재일의 경험이 kt 선수단에 녹아 든다면 마법사 군단의 5위 탈환은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다. 15일 경기에서 결승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4연패를 끊은 오재일이 향후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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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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