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없이 가는 키움, 변상권에게는 기회
[KBO리그] 도슨 시즌 아웃된 키움, 변상권 등 젊은 유망주들에게는 기회
▲ 수비 중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된 키움 도슨 |
ⓒ 키움히어로즈 |
2024 KBO리그를 앞두고 최하위 후보로 지목된 키움 히어로즈는 예상대로 시즌 초반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8/28 기준) 승률 0.434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과 올 시즌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 야수 도슨과 내야수인 송성문, 트레이드 2년차가 된 이주형 등이 버티는 상위 타선은 시즌 중반까지는 5강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배치된 모든 타자가 빠른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강력한 스윙을 갖추고 있고 누상에 나가면 빠른 주루가 가능하기에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 밖에 없었다. 각 팀의 에이스 투수도 키움의 상위 타선에 혼쭐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7월 3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도슨이 수비 도중 십자인대를 다치며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키움은 부상 대체 선수 영입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남은 일정을 외인 타자 없이 가기로 결정했다.
도슨의 공백을 메어 줄 외인 타자를 영입하지 않는 것은 전력만 따지면 아쉬운 일이다. 부상 대체 선수 기용은 비용적으로 큰 부담이 가지 않고 이기는 야구가 팀 분위가 선수들의 성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육성 선수로 입단해 2020년 1군에 데뷔했던 변상권 |
ⓒ 키움히어로즈 |
그럼에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수비 포지션이 애매했던 변상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지난 2018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한 변상권은 2020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한 외야 유망주다.
간결한 스윙과 갭파워를 겸비한 변상권은 타격 재능만 보면 충분히 기회를 줄만한 선수지만,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보여서 주전 외야수로 기용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수비 부담이 적은 코너 외야수라도 기본적인 수비력을 갖춘 야수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붙박이 외야수 도슨이 시즌 아웃되며 외야가 헐거워진 것은 변상권에게 행운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변상권은 도슨이 빠진 자리에 주로 투입되며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0일 kt전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탈꼴찌의 주역이 되기도 했고 25일 LG전에서는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8월 이후에는 타율 0.316을 기록하며 도슨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 8월 이후 타율 0.316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변상권 |
ⓒ 키움히어로즈 |
지난 시즌 이후 투타의 간판인 안우진(군입대)과 이정후가 팀을 떠나며 전력이 급하락한 키움은 팀명처럼 새로운 영웅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인 장재영이나 현재 불펜에서 활약 중인 김동욱, 이닝이터 선발 투수의 자질을 보인 김윤하 같은 선수들이 안정적인 전력이 된다면 키움은 다시 한번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도슨의 빈 자리를 꿰찬 변상권의 경우처럼 젊은 영웅들에게 남은 2024시즌은 도약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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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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