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출신 '복덩이' 김기연, 양의지 후계자로 우뚝
[KBO리그] 두산으로 이적한 김기연, 이적 첫해 1군 포수로 입지 굳혀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김기연 |
ⓒ 두산베어스 |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보유한 두산 베어스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포수 고민을 가진 팀이었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그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쓸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양의지 재영입 이후 여러 대안을 고민하던 두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시행된 2차 드래프를 통해 LG 트윈스 백업 포수인 김기연을 영입했다. 전체 6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이 1라운드 지명으로 김기연을 선택했을 만큼, 백업 포수에 대한 갈증이 컸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김기연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 김기연이 등록되긴 했지만 경기 출장 없이 바로 말소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LG 시절 김기연은 공수에서 눈에 띄는 장점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는 각 팀의 프로 1~3년차를 자동으로 보호한 이후 팀 별로 35명의 보호명단을 제출하는데 여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를 지명하는 제도다. 간단히 말해 60인 가까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이기에 고연봉을 받는 베테랑이 아닌 경우 1군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두산 김기연의 주요 타격 기록
▲ 두산 김기연의 주요 타격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하지만 김기연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존 백업 자원인 안승한의 부진과 장승현의 부재 속에서 찾아온 출장 기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의 휴식일에 백업 포수 역할을 하더니 점점 비중을 높여 최근에는 양의지가 지명 타자로 나오고 김기연이 주전 마스크를 쓰는 날이 많아졌을 만큼 두산 라인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올시즌 이미 86경기에 출장한 김기연은 타율 0.289와 OPS 0.746을 기록하며 두산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고 포수 수비에서도 나름 좋은 모습을 보이며 2차 드래프트 최고의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1군 포수로 입지를 굳힌 김기연 |
ⓒ 두산 베어스 |
지난 시즌 타율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8 빈타에 그쳤던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일취월장한 김기연이다. 분명 지난 시즌에는 공격과 수비 그 어느 부분도 1군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1군 포수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김기연의 활약에 대해 이적 효과라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팀을 옮겼다고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팀 이적은 계기가 되었을 뿐 기회를 잡고 자신의 재능을 입증한 것은 김기연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2017년 프로 입단 이후 8년 만에 빛을 발하며 양의지 후계자로 자리매김한 김기연이 남은 기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면 팀의 4위 수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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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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